김 목사는 “복된 삶을 사셨고 복된 죽음을 맞이하신 목사님은 평생 교회를 사랑하셨고 특히 서문교회를 사랑하셨다”며 “이 시대의 사표가 되셨고, 최고의 설교자이셨다. 그 부드러운 음성을 다시 들을 수 없고, 그 인자하신 모습을 다시 보지 못하게 되어 슬프다. 천둥 벼락이 치고 폭포수가 떨어지는 설교의 말씀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부터 50년 전, 신학대학원 1학년에 입학할 때 목사님을 가까이 뵈었고 그 때부터 설교학을 배웠다. 졸업반이 되어 목사님께 ‘대구서문교회로 와서 나와 같이 일하자’는 말씀을 듣고 두 번 다시 생각할 것 없이 서울에서 이곳으로 내려와 3년을 목사님을 도와 섬겼다. 여기에서 목사님의 설교가 무엇인지 배웠고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모든 목회의 기초를 닦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가르침을 바탕으로 평생 사역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목사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혼자 곰곰이 묵상을 해보았다. 목사님의 삶은 어떤 삶이었는가. 그러면서 오늘 본문 말씀이 떠올랐다. 제가 알기로 목사님은 평소에 이 말씀을 좋아하셨다”며 “오늘 본문 말씀은 사도 바울이 일생을 살고 난 뒤 죽음을 배경으로 하고 자기가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것을 고백하는 말씀”이라고 했다.
그는 “사도는 ‘나는 선한 싸움을 싸웠다, 달려갈 길 다 달렸다, 그리고 끝까지 믿음을 지켰다’ 이 세가지로 그의 삶과 사역을 요약하고 있다”며 “선한 싸움은 진리와 의를 위한 싸움이었다. 달려갈 길은 사명의 길이었다. 이 말씀이 (故 이성헌) 목사님 생애에 대한 말씀으로 저는 생각된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을 지키며 삶을 마감하셨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제 목사님은 육신의 모든 것을 벗어 영원한 천국에서 우리 주님의 품에 안기셨다. 주님의 위로와 사랑 속에서 안식하실 줄 믿는다”며 “오늘의 이별은 잠깐이다. 영원한 것이 아니다. 다시 만날 소망을 가지고 우리는 이 환송예배를 드린다. 사도 바울과 목사님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우리도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달리며, 믿음을 끝까지 지켜 언젠가 영원한 천국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최유화 원로장로의 고인에 대한 약력소개가 있은 뒤 석석용 원로장로가 조사를 낭독했다. 석 장로는 “평생에 그토록 사모하시던 천국에 들어가셔서 예수님을 만나 뵈오니 얼마나 행복하실까. 목사님은 가셨지만 한국교회를 선도하고 의로운 길로 가르치셨던 그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목사님께서 누구보다 대구서문교회를 사랑하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주께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자신의 섬김은 아무 것도 아니라며 항상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셨던 목사님, 이제는 이 땅의 모든 수고와 고통을 벗고 천국에서 의와 생명의 면류관을 쓰셨다”며 “우리도 목사님처럼 달려갈 길 다 마치고 주님 앞에 설 때까지 충성·봉사하며 최선을 다해 신앙의 경주를 하겠노라 다짐해 본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의 천국 가시는 길을 축복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모든 성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 가족들은 대구서문교회의 이 큰 사랑을 일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대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신앙을 잘 지키면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천국환송예배는 오정호 목사(대전 새로남교회) 축도로 모두 마쳤다.
한편, 고인은 대구대학(현 영남대)과 감리교신학대학 및 장로회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칼빈·센트럴·페이스 신학대 등에서 유학했다. 총신대와 성서공회 이사장 등도 역임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제73대 총회장을 지냈으며, 1912년 설립된 대구서문교회에서 1957년부터 1995년까지 담임목사로 시무했다.
#이성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