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코로나가 미국 내 급속히 퍼질 당시 대부분의 미주 한인교회들은 3월 8일(이하 현지시간) 주일예배를 끝으로 대면예배를 중단하거나 이날부터 전격적으로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는 7일 성도들에게 전하는 서신을 통해 “지난 해 3월 8일 주일을 마지막으로 현장예배를 중단하고 전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게 된 지가 1년이 되었다”면서 “일본의 통치 때나 한국 전쟁 때도 닫지 않았던 교회 문을 닫는 사태 앞에 마음껏 예배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고 안타까웠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류 목사는 “이제 백신이 개발되어 신속한 속도로 접종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엄청난 감염률도 다소 떨어지게 되어 감사한 일”이라면서 “현장에서 마음껏 만남을 가지지 못했지만 온라인을 통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모임, 교제, 훈련, 교육, 상담,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고 지난 1년 간의 과정을 돌아봤다.
류 목사는 어려움 극복과 관련, “일본의 압제와 동족상잔의 전쟁이라는 폭풍우를 뚫고 기독교는 오히려 급성장을 했다.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께 더욱 엎드렸고 겨울을 이긴 보리가 더욱 푸른 빛을 띠는 것처럼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든든한 반석 위에 세워 주셨다”면서 “오늘날 세상은 기독교회의 미래를 우려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상만을 바라본다면 당연히 걱정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크리스천은 세상이 바라보는 것과 전혀 다른 눈을 가진 사람들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우리의 주인이기에, 우리는 모든 역경을 딛고 믿음과 소망으로 일어나 더욱 하나님 사랑을 실천하고 역사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을 삶 속에서 선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류 목사는 “다시 3월이 되고 여느 해 봄과 다르게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제 영적인 기지개를 펴고 우리 성도님과 교회가 회복을 넘어 비상으로 일어날 때가 되었다”면서 “우리 교회 울타리를 넘어 지역과 세계 열방을 일으켜 세우는 주님의 교회로 서야 할 때다. 우리 주님이 기대하시는 그런 모습으로 일어나야 할 때”라고 독려했다.
지난 1년간 대면예배를 고수해 왔던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이종식 목사는 성도들에게 빌립보서 4장 6-7절 말씀을 인용해 “지금 같이 위기와 재앙의 때라도 우리의 빈손을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올려 드리면 하나님이 평강 가운데 그 손을 채우시고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면서 “하나님의 은혜는 지금도 변함없이 풍성한 것이지만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그 동안의 세상 역사를 보면 수많은 재앙과 우환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때마다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모든 것을 잘 헤쳐나가게 하셨다”면서 “역시 이번의 팬데믹 재앙 속에서도 우리가 한 가지만 기억하고 행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 그것은 하나님께 항상 우리 빈손을 올려드리는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하나님은 언제나 그 빈손을 넘치게 채우시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뉴저지온누리교회 마크최 목사는 7일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합 1:12-2:1)라는 주일예배를 통해 “오늘은 우리교회가 대면예배를 마지막으로 드린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교회는 3월8일 예배를 마지막으로 온라인으로 예배를 전환해 3월15일부터 드렸다”면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코로나 때문에 망하는 것 같았지만 하나님은 코로나를 통해 더 크게 역사하셨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믿는 성도들은 어떤 상황에서는 망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 상황을 통해서도 새 일을 행하신다”고 밝혔다.
마크최 목사는 인내를 강조하면서 “하나님은 끝까지 응답을 기다리는 자에게 결국 응답하신다. 지금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을 찾고 계신다”면서 “다 망했다고 생각할 때 망함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자. 그리고 하나님께서 침묵하실 때는 침묵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자. 끝으로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없을 때는 끝까지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자”고 당부했다.
프라미스교회 허연행 목사는 7일 주일설교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허 목사는 “1년 전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런데 정작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시간인데도 이 귀한 시간을 소통의 부재로 안타깝게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면서 “교회들 또한 정말 위로는 하나님과 통하고 옆으로는 교회 담장을 넘어서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