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준 목사(열린교회)가 ‘돈이란 무엇인가?’(딤전 6:10)라는 제목으로 7일 열린교회 주일예배에서 설교했다. 김 목사는 “돈에 대한 신학적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소유를 미워하는 청빈주의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영혼의 건강뿐만 아니라 범사에 번영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신자의 부요란 하나님께 인정받는 증표라는 점에서 맘껏 누리라는 번영주의다. 하지만 번영을 위해 신앙을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다”며 “성경은 부에 대해 중립적이다. 돈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을 뿐더러, 더 높은 필요를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은 가난한자·부요한자 상관없이 복음을 전했다. 성경은 신자의 부요에 대해 정죄하지 않고, 한편 부요가 참된 신앙의 징표라고 강변하지도 않으며 오히려 탐욕 때문에 신앙에서 멀어지는 것을 경계 한다”며 “순결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재물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재물이 있으면 있는 대로 선용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라도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은 인간 마음에 달린 것이니, 많은 돈을 가졌어도 돈보다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고, 돈이 없으나 하나님보다 돈에 사로잡힌 사람이 있다”며 “그러나 모든 것은 주님이 주셨음을 알고, 주님 뜻을 펼치는데 돈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신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본문은 돈을 사랑치 말며, 돈에 대한 사랑이 수 만 가지 악의 근원이라고 했다. 돈에 대한 사랑이 한계를 넘으면 육체적 정욕 사랑으로 이어져 우리 삶에 해를 끼친다”며 “히브리서 13장 5절도 우리를 지켜주는 건 돈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했다.
김 목사는 “탐심이 강해지면 하나님의 법을 어기면서까지, 부요해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욕망이 우리 마음을 불안케 하고, 하나님 한 분만을 앙망치 못하게 만든다”며 “이 때 그의 내면에 은혜가 약화된다. 하나님 감동에서 멀어져 물질에 대한 정욕에 매몰돼, 많은 근심이 그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는 갖고 있는 돈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불안, 갖고 있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고통 등에서 비롯된다. 결국 마음이 진리의 빛에서 멀어 진다. 마태복음 13장 22절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뿌리 내기란 어렵게 된다”며 “감정이 육욕에 이끌려 세상이나 세상의 것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의지도 감정의 열의에 굴복해 돈 욕심 때문에, 경건을 멀리하고 죄 짓는 일도 서슴지 않게 된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의 대 명령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돈을 사랑하면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돈에 대한 사랑과 경건한 삶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며 “다만 기독교적 사랑의 첫 번째 원리는 나로 인해 누구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누를 끼치도록 허락할지언정, 자신은 누구에게도 누를 끼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기독교적 사랑의 첫 걸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얻어먹은 밥상보다, 내가 스스로 노동해서 얻은 밥상이 훌륭하다. 인간다운 생활을 하고 누구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사하지만 결코 사치하지 않는 삶이 바람직하다. 이정도만 해도 신자에게 충분하다”며 “한자의 행복은 어디서 왔는가? 행(幸)은 ‘어쩌다가’란 뜻이다. 행복이란 말 자체가 필연적으로 무엇인가 온 것이 아니라, 흔한 것이 아닌데도 어쩌다가 자신의 것이 됐다는 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양사상에서 행복이란 자신이 일군다는 개념이 아니다. 하늘로부터 주어졌다는 개념이다. 성경도 참된 행복이란 하나님에게서 온다고 가르쳤다”며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이 하늘로부터 주어진 행복을 능가할 수 없다. 하나님 없이 행복하려고 한 사람은 돈에 미치게 된다. 그래서 그들에게 돈은 신이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 극단의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우리는 돈을 우상시 하는 시대를 거슬러야 한다. 돈을 사랑치 말고,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나님 때문에 여러분은 행복을 누리라. 육신적 욕망이 아니라, 돈에 대한 탐심이 아니라 진리로 삶의 질서를 잡자며 “돈은 우리에게 필요하고, 돈이 있어야 누구에게 누를 끼치지 않지만 그것 자체가 우리를 선한 삶으로 인도하지 않다. 그러니 하나님의 은혜를 돈보다 더욱 소중히 여기자. 우리는 돈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은혜에 사로잡히고, 돈을 구겨진 세상을 펴기 위한 은사라고 여겨 선한 일에 사용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