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훈 목사(부산 포도원교회)가 ‘물길 따라 봄길 따라 꽃길 따라’(창세기 12장 2~3절)는 제목으로 7일 주일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이스라엘의 축복은 물과 관련된 게 많다. 물 된 동산이 돼야, 물이 끊어지지 않고 그 동네 사람들에게 식수를 공급해 살도록 한다”며 “성경을 보면 산에서 내려온 물이 흐르는 산지에는 반드시 마을이 있다. 그래서 갈렙은 ‘내게 이 산지를 주소서’라고 했다. 물은 반드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그 자리에서 고이다가 넘치면 주변 대지를 적시고, 마침내 강의 지경이 확장 된다”고 했다.
그는 “본문에서 아브라함의 윗물인 부모는 영적으로 더러운 상태였다. 그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네 부모, 환경 탓하지 말고 네가 복의 근원이 되거라’고 했다. ‘너의 복이 샘물처럼 흘러 바다를 덮음 같이 복의 근원이 되거라’고 하신 것”이라며 “이후 아브라함의 후손은 전 세계 개신교 신자를 포함해 37억 명이나 됐다. 아브라함은 윗물이 더러워도 자신이 샘의 근원이 됐다. 한 사람이 깃발 들고 뜻과 꿈을 꾸면 역사와 문화, 지도를 바꿀 수 있다. 이것이 아브라함의 물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와 달리, 이삭은 태생적으로 몸과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다. 당시 대기근이 생기자, 이삭은 블레셋 한복판의 그랄 골짜기에 갔다. 당시 우물은 유목민 가문의 영광이었는데, 이삭이 겨우 판 우물을 주변인들에게 뺐겼다”며 “이삭은 성품 자체가 다투는 것을 싫어해서 우물을 양보했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우물의 지경을 넓혀 주셨다. 마침내 100배 결실을 주셔서 창대한 거부가 되게 하셨다”고 했다.
그는 “야곱은 사기꾼이었지만, 압복 강에서 비로소 이스라엘로 이름이 바뀌었다. 요셉은 창49장에서 샘 곁에 심긴 나무라고 칭함 받았다. 그는 태생부터 외톨이었기에 주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어 샘 곁에 심긴 나무가 된 것이다. 이처럼 믿음의 조상들 대부분이 물과 연관 있었다”며 “고인 물은 반드시 썩고,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말씀과 기도, 찬양에서 받은 은혜가 섬김의 자리로 흐를 때 단 물을 배출하며 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큰 강은 샛강을 마다하지 않는다. 바다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넓음이 있듯이 우리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아량이 필요하다. 깊은 강은 소리가 나지 않고, 조그마한 강은 재잘거리며 소리를 낼 뿐”이라며 “예수님도 한 알의 밀알처럼 이 땅 위에 썩어 많은 열매를 맺으셨다. 한 톨의 씨앗이 심겨 나무가 되고 결국엔 큰 숲을 이룬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부족과 연약함을 짊어지시고 죽으셨다”고 했다.
김 목사는 “홍해를 건너고 광야에 들어선 이스라엘 백성이 처음 마라의 쓴물을 겪고, 모세가 나뭇가지를 던지자 단물이 됐다. 신학자들은 나뭇가지가 십자가를 의미한다고 했다”며 “성도들은 십자가를 거쳐야 쓴 물이 단 물이 된다. 한 사람의 눈물이 강이 된다”고 했다.
그는 “로마시대 기독교인들은 박해를 받아 카타콤에서 숨어 예배드렸다. 그 때 전염병이 돌아 로마 시민 1/4이 죽었다. 가족들은 전염병에 걸린 친족을 길거리에 내다 버렸다. 그럼에도 유독 크리스천만이 감염 위험에도 그들을 돌보고, 천국 복음을 전파한 결과로 기독교가 큰 부흥을 겪었다”며 “이방인이자 군인인 고넬료는 항상 기도하고 구제했다. 베드로가 전한 복음을 받아들인 고넬료를 기점으로 유대인만의 복음은 전 세계로 전파됐다”고 했다.
김 목사는 “아브라함, 이삭, 고넬료처럼 축복의 물을 흐르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도 시냇가에 심긴 나무처럼, 그 뿌리가 수맥에 닿아 있어 사시사철 상록의 복을 받고 흘려보내는 복 있는 사람이 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