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3.1절 102주년 기념한다

한교총 등 기념예배 통해 ‘독립정신’ 상기

과거 한 교회에서 열렸던 ‘평화통일을 위한 3.1절 한국교회 특별기도회’에 참석한 이들이 함께 태극기를 흔들면서 애국가를 부르던 모습. ©기독일보 DB
오는 3월 1일은 3.1절 102주년이다. 1919년 3월 1일, 일제에 항거해 일어난 독립운동에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참여했고, 그 역할은 지대했다. 잘 알려져 있듯, 당시 민족대표 33명 중 기독교인이 16명이었다. 이처럼 3.1절은 한국교회에 매우 뜻깊은 날이고, 기독교인들은 매년 기념예배를 통해 그 정신을 상기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소강석·장종현·이철 목사)은 주일인 오는 28일, 3·1운동 당시 민족대표들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인 태화관(현 태화복지재단)에서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를 드린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현장에는 제한된 인원만이 참석하고 이후 방송을 통해 예배를 녹화중계할 예정이다.

기념예배는 한기채 목사(기성 총회장)의 인도로 이철 감독(기감 감독회장)의 환영사,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의 기념사, 김윤석 목사(예성 총회장)의 기도,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의 설교, 특별기도,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의 격려사, 선언문 발표, 만세삼창, 최기학 목사(에장 통합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드린다.

이날 특별기도 순서에서 ‘대한민국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를 인도하게 될 김홍철 목사(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는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 민족이 하나가 되어 열방의 빛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는 민주주의를 꽃피우게 하시며, 악한 궤계를 물리치고 모든 국민이 서로 존중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평화의 나라가 되게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여러 교회들이 ‘기념주일’ 등으로 3.1절 102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예장 통합총회(총회장 신정호 목사)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 김미순, 이하 연합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제102주년 3.1절 기념예배’를 교단 산하 각 교회가 드릴 것을 독려했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웹사이트에 3.1절 기념예배 순서지를 비롯해 독립선언문과 3.1절 노래를 올려 각 교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합회는 특히 3.1절 기념예배 취지에 대해 “우리 민족의 자유와 평등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되었던 기미년 3월 1일 독립운동에는 여성들의 지대한 역할이 있었다. 특히 본회 7~10대 회장이셨던 김마리아 열사의 조국애와 독립운동에 헌신한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의 여전도회원들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봉사하기 위해 3.1절 기념예배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회장 김미순 장로는 “3.1운동은 일본의 식민 통치하에서 나라를 빼앗기고 어둠 속에서 실의에 빠져있던 우리 민족이 여기에 굴하지 아니하고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문을 통하여 나라의 독립 의사를 세계만방에 알린 역사적인 운동”이라며 “당시에 기독교인들은 소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지도자 33인 중 16명이 그리스도인이었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김 장로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이 3.1절 102주년을 맞으며 3.1운동의 정신을 되새겨 신앙 선배들의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이웃사랑의 정신을 본 받아 더욱 믿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신앙의 선배들이 지켜온 나라를 후대에 잘 계승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샬롬나비)의 상임대표인 김영한 박사는 ‘3.1운동과 기독교 정신’이라는 그의 글에서 “조선의 전통 종교인 불교와 유교가 진공상태로 일본 식민지 정책에 감히 대항할 엄두를 갖지 못하게 할 때, 기독교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며 자유롭게 지음을 받았다는 자유와 평등사상을 고취시켜주었다”며 “그리고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바로 독립을 되찾아야 한다는 독립정신을 점화시켜주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3.1운동에 참가한 기독교는 20여만 명으로 전국민의 약 1.5%에 불과했으나 2천만 민족의 마음을 움직이는 독립운동을 가능케 했다. 그리고 가장 큰 박해와 피해를 입었다”며 “한국교회 초창기부터 기독교 정신은 애국 정신과 연결되어 민족 정신으로 녹아들어와 있었다. 그러므로 3.1독립운동이 교회 안에서 가능했던 것”이라고 했다.

#3.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