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105회 총회서 신학부 청원으로 결의
동성애 등 문제에 대한 신학적 정체성 명확히
“교회 견고히 서려면 기둥인 신학이 잘 받쳐야”
준비위는 지난해 105회 총회에서 신학부 청원으로 결의된 데 따른 것이다. 신학부는 “현대에 와서 동성애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본 교단의 신학적 입장과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선언해야 할 필요가 대두됐다”며 “준비위는 앞으로 ‘신학 선언문’ 발표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진행상황에 따라 제106회 총회에서 준비위가 특별위원회나 상설위원회 등으로 그 성격과 지위가 변경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이 신학 선언은 결코 몇 개월에 간단히 발표될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충분한 예비적 연구를 거쳐 신학 선언문의 초안이 만들어지면 공청회와 세밀한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와 2부 위촉식 순서로 진행됐다. 먼저 예배는 신현철 목사(신학부장)의 사회로 박세형 목사(신학부 총무)의 대표기도, 한종욱 목사(신학부 회계)의 성경봉독, 소강석 목사(총회장)의 설교, 임종구 목사(신학부 서기)의 광고, 서기행 목사(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신학이 견고해야 교회가 산다’(디모데전서 3:14~1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소강석 목사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어떻게 잘 전할 거인가도 중요하나 교회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가 중요하다”며 “영국 교회가 왜 무너졌나. 복음을 전하지 못해서라기보다 교회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회를 지키지 못했다는 건 신학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의 신학이 문제가 있거나 무언가 부족해서 신학 정체성을 선언하겠다는 게 아니다. 오늘날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예배나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상황에서 신학을 선언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전통 신학 안에서 현재의 일 뿐 아니라 미래의 일을 예측해 신학적 규정을 하고 그 선언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2부 위촉식은 준비위를 이끌어 갈 주요 인사들을 소개하고 각 위원으로 위촉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그 명단은 아래와 같다.
△준비위원장: 오정호 목사
△자문위원: 소강석 목사(총회장), 배광식 목사(부총회장), 송병원 장로(부총회장), 김동권 목사(증경총회장), 서기행 목사(증경총회장), 장차남 목사(증경총회장), 이재서 총장(총신대), 김근수 총장(칼빈대), 정규남 목사(광신대), 최대해 총장(대신대), 권순웅 목사, 한기승 목사, 박성규 목사
△연구위원: 김광열 교수, 김길성 교수, 김성태 교수, 김요셉 교수, 박철현 교수, 신종철 교수, 이상웅 교수, 이상원 교수, 이풍인 교수, 임종구 교수
△운영위원: 신현철 목사(신학부장), 임종구 목사(신학부 서기), 한종욱 목사(신학부 회계), 박세형 목사(신학부 총무), 고창덕 목사(전 신학부장)
격려사한 김동권 목사(증경총회장)는 “빛이 역할을 못하면 어두워지고 소금이 맛을 잃으면 버려져서 쓸모가 없어진다”며 “신학이 혼탁하고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때에 우리 교단 신학을 확실히 한다는 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것”이라고 했다.
장차남 목사(증경총회장)는 “탈신학화 시대에 우리가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켜야 할 것, 붙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 바로 장로교 신학의 정체성”이라며 “우리가 이를 굳건히 붙들고 나아가는 데 있어서 분리주의와 독선주의는 경계하되 본질적인 것은 반드시 지켜가야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배광식 목사(부총회장)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세속화와 포스트모더니즘에 가려진 개혁주의 신학이 그 진가를 드러내길 바란다”며 “신학 정체성 선언으로 인해 우리의 구호가 좀 더 선명해지고 그것이 목회 현장에 녹아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김한성 목사(총회 서기), 고영기 목사(총회 총무), 이은철 목사(총회 사무총장)가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