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기독교 봉사단체… 기부금 2배로 늘어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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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유진 기자

‘핸더슨 크리스천 커뮤니티 아웃리치(HCCO)’가 공지한 무료 식품 나눔. ©HCCO
2020년 코로나 위기에도 기부금이 2배로 증가한 것은 물론, 새 건물을 짓기 시작하는 미국의 기독교 봉사단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매체인 ‘더 그리너(The Gleaner)’는 미국 켄터키 주 핸더슨 카운티에 위치한 ‘핸더슨 크리스천 커뮤니티 아웃리치(HCCO)’가 두 가지 방법, 관대함과 모금 운동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단체의 전무 이사인 메리 던햄(Mary Dunham)은 2019년에 땅을 기증받았을 때만 해도, “우리는 2020년 말에 건물이 완성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코로나가 발생했다”면서 “코로나가 이 기관에 어떤 일을 저질렀는가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당시의 심각했던 상황을 전했다.

지난해 3월, 많은 미국인들이 실직을 겪게 되자, 이 단체에 식량과 재정 지원을 요청하는 문의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 해 예산은 전년도보다 2배 이상 필요했고, 임대료 지원은 3배, 숙박료 지원은 9배나 상승했다고.

지역의 노숙자 보호소들이 코로나 검사를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노숙자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그 몫은 HCCO로 넘어왔다.

던햄은 “우리는 그들이 (코로나 검사)결과를 얻고 대피소로 갈 수 있을 때까지 지역 모텔에 숙박하게 했다. 그것은 큰 비용이 들었다”며 “우리에겐 코로나 이전부터 집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임대료와 공공시설, 식량 지원에 대한 요청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 단체는 핸더슨 카운티로부터 지역의 ‘고용인 구제 기금(Employee Relief Fund)’을 전담해서 관리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다. 코로나 이전보다 더 큰 규모의 구제 사업을 맡게 된 것이다.

그녀는 “저희는 그 구호 기금을 위해 780개의 신청서를 처리했고, 40만 달러 이상을 핸더슨의 실업 근로자들에게 나눠주었다”며 “그것은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이 사업 덕분에 HCCO는 기독교 아웃리치 기관으로 널리 홍보되기 시작했고, 기부금도 덩달아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던햄은 설명한다.

HCCO 주택서비스 담당인 캐시 패튼(Kathy Patton) 부국장은 “2020년과 2021년 현재까지 여러 명의 새로운 사람들이 기부했다”며 특히 재난지원금을 내놓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던햄은 재난 지원금 기부가 “우리의 우편 목록에 500개가 넘는다. 2020년에 기증자가 두 배로 늘었다”며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HCCO는 코로나로 건축이 중단된 새 건물(3,800평방 피트)을 4월에 다시 착공할 예정이다.

패튼 부국장은 “우리는 콘크리트에 대한 가격 인하, 전기와 배관공사 일부, 에어컨 장치의 일부를 기부 받았다”며 “2021년 말까지 새 건물에 입주해 더 많은 고객을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