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이번 달, 중국 산시(Shanxi)성 남서부 린펀(Linfen)시에 위치한 한 교회 지도자가 이틀 기한의 통지서를 받은 뒤에 자택에서 퇴거당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에 따르면, 이번 퇴거조치는 2018년에 ‘기독교 신앙을 위한 공동성명서’에 서명한 중국 목회자 439명을 대상으로 중국 공산당이 계속 펼치고 있는 압박 정책의 일부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 1월 12일, 지역 경찰의 거듭된 압박과 수도와 전기를 끊겠다는 지역 주민들의 위협 이후, 린펀 언약 교회(Linfen Covenant Church) 리지에(Li Jie) 목사의 집주인이 마지못해 이틀 내로 퇴거하라는 통지서를 리 목사에게 건넸다”며 “하지만 집주인은 과거에 리 목사와 특별한 문제없이 잘 지냈기 때문에 리 목사에 대한 퇴거 명령을 철회해달라고 당국자들에게 거듭 요청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당국자들이 부탁을 들어주지 않자 집주인이 마지못해 리 목사와 맺은 임대차 계약을 파기했다고 한다. 폴리 대표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 집주인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리 목사가 사는 집의 수도와 난방과 전기를 끊었다. 이것은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자주 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2018년, 리 목사는 ‘목사들의 공동성명: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A Joint Statement by Pastors: A Declaration for the Sake of the Christian Faith)’에 서명했다고 한다. 소위 ‘중국 선언서’라고 하는 이 문서는 청두(Chengdu)시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왕이(Wang Yi) 목사가 발표한 것으로, 가정교회에 대한 핍박과 억압을 중단하고, 모든 중국 시민의 개인적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당국자들에게 요구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선언서가 발표된 이후, 중국 공산당 관계자들이 그 선언서에 서명한 목사와 사역자와 장로들을 공격 목표로 삼아왔다. 경찰은 ‘사회 안녕을 유지하라’고 이 지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경고하고 위협했다”며 “또한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그 선언서에 서명한 사역자들의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도 종종 괴롭힌다”고 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리 목사는 집주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고 집주인 가족을 위한 기도를 부탁함으로써 자신의 퇴거에 반응했다. 리 목사는 “1월 15일까지 집을 비워야 한다고 그저께 집주인이 알려주었다. 일년 중 가장 추운 달에 이틀 안으로 이사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어제 그 소식을 듣는데, 뜻밖에도 평안함과 기쁨이 느껴졌다. 퇴거당한 후, 린펀시에 사는 기독교인과 비 기독교인들까지도 저를 찾아와 도우려고 했다”고 했다.
또 “연세가 많으신 한 여성분은 우리가 머무는 곳에 와서, 자신이 찾은 임대 가능한 집들을 알려주었다. 심지어 자신의 집에 머물도록 우리를 초대하기도 했다. 몇몇 형제자매는 우리를 위로하기 위해 계속 문자를 보냈다”며 “린펀 교회에 출석하는 비기독교인 친구 한 명은 우리가 밤에 머물 곳을 알아보도록 도와주었고, 화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이사할 수 있는 곳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리 목사가 퇴거당한 사건은 리 목사와 린펀 교회에 대한 일련의 괴롭힘 중에서 단지 최근에 일어난 사건일 뿐이다. 2018년 1월에 새로운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된 이후, 중국 공산당은 핍박 대상 교회 목록에 린펀 언약 교회를 추가했다”며 “그 교회 성도들이 믿음과 원칙을 굳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교회 성도들은 인간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 하나님을 섬겼다. 중국 정부 윤리 및 종교 사무국 당국자들이 건장한 남성 20여명을 그 교회에 보내 성도들을 위협하고 그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급습했을 때에도 이 성도들은 신실함을 지켰다”고 했다.
한국 VOM은 이미 ‘중국 선언서’를 한국어와 영어와 러시아어로 번역하여 한국 VOM 웹사이트(https://chinadeclaration.com)에 올려놓았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것은 리 목사를 비롯한 중국 목회자 439명이 서명한 문서다. 작년에 우리는 중국 교회를 지지한다는 표시로서 그 선언서에 함께 서명해달라고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에게 요청했다”며 “그리고 그 결과, 28쪽에 달하는 4,400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의 서명을 서울 주재 중국 대사관에 제출했다. 서명 운동은 이제 끝났지만, 우리는 한국 VOM 웹사이트에서 그 선언서를 읽고, 리 목사를 포함하여 처음 그 선언서에 서명한 439명의 중국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기독교인들에게 권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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