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8일 '2020년 2학기 원격수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전국 초·중·고 교사 약 3만 명, 학생 약 30만 명, 학부모 약 42만 명이 온라인에서 응답한 내용이다.
2학기 학교 원격수업에 만족한 학생은 81%에 달했으나('매우만족' 25.5%, '대체로 만족' 55.5%) 만족한 학부모는 60%가 채 되지 않았다('매우 만족' 3.8%, '대체로 만족' 53.9%). 원격수업에서 학습 피드백이나 학습 격려, 상담 등 교사와의 소통이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비율도 학생(9.2%)보다 학부모(21.9%)에서 많았다.
원격수업으로 벌어진 학습격차에 대해선 교사와 학부모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원격수업이 학생 간 수준 차이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교사의 68.4%, 학부모의 62.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는 교사는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지원'(24.2%)과 '소수 학생 등교를 통한 대면 보충 지도'(17.8%)를 요구했다.
학부모는 '주기적인 형성평가 실시 및 피드백 수업'(16.9%)과 '수준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16.3%)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종료 이후에도 원격수업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교사 69.2%, 학생 56.7%가 '그렇다'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28.4%만 '그렇다'고 대답해 코로나19 종료 이후에는 원격수업보다 등교수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도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4점 척도 중 3.01점), 교사가 직접 만든 콘텐트 활용 수업(3.09점)도 좋다고 했다. EBS 등 미리 제작된 콘텐트 수업(2.92점)은 상대적으로 반응이 저조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같은 때에도 공부할 수 있다'는 점 외에 '조용하고 편안해서(33%)' '이해가 안 되면 반복학습 할 수 있어서(18.6%)'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서(4.5%)' 원격수업이 좋다고 했다.
교육부는 28일 올해 학사 및 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겠다고 했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혹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포함한 혼합형 수업을 늘리고, 교사가 더 많은 자체 제작 콘텐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