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재 한국대사관이 현지 정계 거물이 포진한 로펌을 채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상반기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우리 정부 입장을 대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 법무부는 지난 24일자로 이런 내용을 담은 주미 한국대사관과 로비 로펌 '브라운스테인 하이엇 파버 슈렉' 간 계약서를 공개했다. 계약서에는 주미 한국대사관이 지난 12일자로 월 3만달러(약 3300만원)를 오는 6월 말까지 이 로펌에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로펌에는 미 정계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의회에서 일했던 마크 베기치 전 상원의원 등 거물이 소속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대북 정책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2일 북한 핵·탄도미사일을 '세계 안보의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새로운 전략을 언급했다.
아울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인준 전 청문회에서 북핵 등에 대응하는 동맹 간 협력을 당부하고, 대북 접근법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런 발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해온 이른바 '톱다운 외교' 전면 재검토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 미 의회 일각에선 이른바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직접 외교를 지지해온 우리 정부에 적잖은 영향을 주리라 예상되는 상황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