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질환 칼럼] 불편하고 불안한 겨드랑의 멍울 ‘부유방’

오피니언·칼럼

오늘은 부유방에 대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실제로 유방클리닉을 방문하는 여성분들 중 적지 않은 경우에서 유방보다는 겨드랑 쪽의 증상을 가지고 오십니다.

부유방 혹은 이소성유방이라고 하는 것은, 유즙을 생성하는 유방 고유의 조직인 유선 조직이 가슴 양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 외 다른 부위에 위치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양측 혹은 편측의 겨드랑 피부밑에 위치하고, 드물게 원래 유방의 아래쪽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유선조직뿐 아니라 크기가 작은 유두나 유륜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부유방은 원래 없다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들이 엄마 배 속에서 자라는 태아단계에서 앞으로 유방이 될 수 있는 유방씨앗조직이 세로로 줄지어 생기게 되고, 점차적으로 조직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양쪽 가슴을 제외한 나머지 유방씨앗조직은 퇴축되어 없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 퇴축되지 않은 조직이 겨드랑이나 유방 아래쪽에 남게 되면 이것이 부유방이 되는 것입니다.

유소아 시기까지는 잘 모르고 지내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유방이 발달하게 되면 부유방도 같이 발달하면서 알게 되거나, 성인이 되어서도 그냥 그쪽에 살이 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임신, 수유기가 되거나 살이 갑자기 많이 찌게 될 때 커지면서 진단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증상은 대부분 만져지는 멍울로 간혹 통증과 압통을 느끼기도 하고, 배란기나 임신, 수유기 중에는 지속적이고 주기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갱년기가 되면서 여성호르몬의 농도변화에 의해 커지거나 만져지고 아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유방 멍울은 대부분이 지방조직으로 되어있으면 부드럽고 말랑말랑 하지만, 섬유조직으로 된 유선조직이 많이 분포할 경우 딱딱하게 잡히기도 합니다. 양쪽 겨드랑에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양쪽의 크기는 서로 다른 때가 많으며, 한쪽만 유난히 크게 생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성분들 입장에서 평소에 없던 멍울이 겨드랑에 갑자기 잡히게 되면 암으로 오인하여 불안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유방이 있다고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유방암이 잘 생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부유방도 유선조직을 포함하고 있는 유방과 동일한 부분이기 때문에 아주 드물게 부유방에 유방암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진찰과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유방이 발달하게 되는 원인인 임신, 수유기가 지나거나, 체중감소가 되거나, 갱년기가 지난 후 멍울이 가라앉게 되고 증상이 없어지고 나면 특별히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정기점검으로 확인만 해 주면 됩니다. 그러나 커진 상태가 계속 유지되거나, 반복적인 통증과 불편감이 있거나, 미용적으로 문제가 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봉수 원장
최봉수 원장

최앤박내과외과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과전문의
대장항문 송도병원 전임의 및 과장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가천의대 길병원 외래교수

 

#여성질환 #부유방 #최봉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