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지난해 5개의 단파와 중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매일 북한에 오디오 성경을 내보냈을 뿐 아니라 22,847권의 성경을 북한에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 VOM에 따르면 이는 대량으로 배포하거나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전달한 성경책과 전자성경을 모두 포함한 숫자이다. 한국 VOM 대표인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북한에 성경을 보내는 방법과 기술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또한 성경을 받은 사람과 전달한 사람의 보호와 안전을 위해 성경 형태와 배포 방법 및 배포 지역은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단체의 풍선 사역을 비롯해서 모든 단체의 풍선 날리기를 중단시키려는 남한 정부의 노력 때문에 대량으로 배포된 성경 수량은 예년에 비해 감소한 반면, 직접 북한 사람들에게 전달된 성경의 수량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성경에 대한 북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어떤 문화권에 살든지,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고 미래가 암담해 보일 때면 하나님께 시선을 돌린다. 지난해 북한 주민들은 다른 나라의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소망을 찾기 위해 성경에 의지했고 성경에서 소망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으로 풍선을 날리는 것을 금지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을 제한했지만, 그런 조처들이 한국 VOM의 성경 배포 사역에 끼친 영향은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 VOM은 한국에서 성경을 제작한 다음, 북한에 몰래 들여보낼 방법을 모색하는 선교 단체가 아니”라며 “북한 기독교인을 포함한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함께 협력하는 사역 단체로 북한 기독교인이 어디에서든 자신의 동포인 북한 사람에게 성경을 전하도록 돕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자원을 사용한다. 북한의 지하교인들은 ‘우리에게 도구를 주세요. 그러면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사명을 담당하겠다’고 말한다. 성경을 원하는 북한 사람들에게 성경을 전해주기 위해 재정이나 기도, 기술 및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인내심을 가지고 단계별로 계속 이 사역에 동참한다면,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 한 몸을 이루는 북한 사역에 한 역할이라도 담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마다 새로운 도전과 어려움에 부닥치지만, 우리는 미리 계획을 세우고 남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과 협력하여 그 어려움을 파악하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들과 전략들을 발전시켜 나간다”며 “이러한 상황을 사용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게 만드실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에는 새로운 방법과 기술을 기반으로 작년보다 30% 더 많은 성경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에릭 폴리 목사는 말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 정부는 북한으로 성경을 보내는 풍선사역을 금지하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이런 시도로 인해 한국 VOM은 대북 라디오 방송을 4개에서 5개 채널로 늘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후원자들이 동역해 준 덕분에, 북한에 성경이 담긴 풍선을 보내는 데 사용했을 기금으로 기존의 4개 라디오 채널에 30분짜리 방송 채널 하나를 더 추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며 “이 방송에는 성경을 낭독해주는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한국 VOM은 전자 매체를 통한 성경 배포와 라디오 방송에 사용하기 위해 성경을 드라마처럼 실감나게 녹음하는 사역도 끝마쳤다”고 했다.
이어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하지 않아도, 1월에는 바람과 날씨가 좋지 않아 북한에 풍선을 날릴 수 없다. 그래서 매년 이맘 때가 되면, 우리는 겨울에만 할 수 있는 다른 많은 방법으로 성경을 배포하는 사역에 온전히 집중한다”며 “그리고 여름이 오고 바람이 북쪽으로 불기 시작하면, 우리는 매년 여름 우리가 하던 일을 계속 할 것이며, 우리는 법률적인 상황을 평가해서 최선의 결정을 하고 투명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내일이 두려웠다면 애당초 북한 사역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오늘’이 전부이다. 저는 오늘 네트워크를 통해 성경을 북한 사람들에게 차질없이 전달되는 것만 전적으로 집중할 것이다. 만약에 내일 이것이 범죄로 규정된다면, 저는 기꺼이 기쁨으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인권정보센터의 2020년 ‘북한종교자유백서’(2020 White Paper on Religious Freedom by the Database Center for North Korean Human Rights)가 바로 한국 VOM 같은 단체들이 북한에 보내는 성경이 북한 내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료라고 지적한다”며 “20년 전에 우리가 처음 한국 VOM 사역을 시작했을 때 북한인권정보센터는 북한 주민 가운데 성경을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이 사실상 0%라고 추정했다. 그런데 그들은 2016년 보고서에서 성경을 직접 본 북한 내부 주민이 8%에 가깝게 급증했다고 보고했고, 2020년 보고서에서는 성경을 직접 본 북한 내부 주민의 비율이 해마다 4%씩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사역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우리가 북한 사람들에게 성경을 많이 배포할수록 더 많은 북한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싶어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에게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성경을 받은 북한 사람들이 한국 VOM으로 보내는 소식”이라며 “우리는 오늘 짧은 간증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경을 이처럼 귀하게 여기는 사람 손에 성경을 쥐여주기 위해 우리가 감당치 못할 희생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저는 무슨 일을 당해도, 그것을 희생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