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교 윤리와 종교위원회 위원장인 러셀 무어 목사가 교회가 냉소주의에 대항하라고 경고하며 기독교인들은 증인으로서의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타임지와 인터뷰한 그는 정치가 많은 사람들의 교회 이해와 깊이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하면서 “현재 미국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협은 세속주의가 아니라 ‘냉소주의’”라며 “우리는 증인으로서의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무어 목사는 “기독교를 이상하고 가능성이 없는 무언가로 일축하거나 우리의 말을 정말로 믿지 않기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면 그것은 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세대에서 종교가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냉소적으로 보는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무어 목사는 지난 2015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찬성하지 않았다. 이달 초 국회의사당 소요 사태가 벌어지자 사임을 촉구한 바도 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으로 인해 외로운 입장에 처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난 4~5년 간 그러한 종류의 외로움을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에 대한 반대로 인해 무어 목사는 대가를 치렀다고 한다. 지난 2017년, 1백여 개가 넘는 남침례교회들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 대한 그의 비판에 불만을 품고 교단 자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고 CP는 전했다.
최근 ‘렐러번트’ 매거진과도 인터뷰한 무어 목사는 “교회는 출구를 선택하기보다 목소리(voice) 내기를 더 많이 선택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면서 "지금은 낙담하고 냉소적이며 그냥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과 매일 이러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정말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무어 목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 지혜와 겸손,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그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을 넘어서야 한다. 래리 노먼의 가사 중 ‘평화를 가져 오는 방법이 자녀를 희생하고 모든 적을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내용이 있다. 그것이 바로 지금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단기적으로 유용한 사고 방식이다. 그리고 우리는 기꺼이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견해를 듣고 성장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견을 기꺼이 듣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기로 결정한 방식이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대선 이후 분열된 정치 상황 하에서 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무어 목사만이 아니라고 CP는 전했다.
힐송 아틀란타 샘 콜리어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나라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통합을 추구하기로 한 결정에서 단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성경 교사인 베스 무어 목사는 “그리스도가 정치 지도자보다 더 크다”라면서 “국가의 통치자들은 2천년 동안 왔다가 갔지만 교회는 남아있다. 4년 전에 우리에게 닥칠 모든 것을 알지 못했고 앞으로의 시간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교회의 임무는 변함이 없다. 지금 이 시간과 장소에서 소금과 빛이 되기 위해 그리스도를 알고 그를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