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홍성교회 교사세미나 2주 차인 지난 17일은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육과)가 ‘코로나시대 교회교육 방법’를 주제로 강의를 전했다.
함영주 교수는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의 적응과 교육방법의 활용을 고민해야 한다. 올해 6개월간 고민해서 코로나 이전과 같이 회복되었을 때에 변화된 환경에서 다음세대를 더 잘 교육할 수 있는 준비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함 교수는 코로나 시대의 키워드를 ‘가정’과 ‘미디어’로 꼽으며 “코로나가 끝나도 가정과 미디어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다음세대를 어떻게 케어할 수 있을지가 결정 난다. 코로나 이후 교회교육 방향이 두 가지 키워드를 잡고 가야 실제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요즘 애들을 가리켜 미디어·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부른다. 이런 아이들에게 단순히 미디어를 쓰지 말라고 우리 기준으로 말하면 안 된다. 오히려 이 아이들이 가진 신앙교육의 환경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또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은 A.I 네이티브라고 부른다.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태어나는 아이들이 20~30년 후가 되면 인공지능과 더불어서 살아가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미 아이들은 인공지능에 노출되어 있다. 날이 춥다는 엄마 말은 안 들어도 시리 같은 인공지능의 말은 듣는다. 과연 교회는 그 세대와 그 시대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함 교수는 “교육의 패러다임은 모더니즘, 포스트 모더니즘의 사람중심에서 포스트 휴머니즘이라는 기계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 시대일수록 훨씬 더 강조되는 게 인격성이다. 기독교교육은 기본이 면대면이다. 비대면으로 간다고 할지라도 인격전달이 기독교교육의 본질이다. 이 부분이 전제되지 않은 비대면 교육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굳이 예배당에 와서 예배드려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 성도들과의 인격적인 교제, 그 인격성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예배와 성경공부를 하고 있지만 영상 안에도 인격성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신앙 성장에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면대면 교육과 비대면 교육을 함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사와 학생 간 인격적 교제의 실제적인 방법으로 문고리 심방, 드라이브 스루 심방, 창문 밖 심방, 맛있는 온라인 심방 등을 제안하며 “기독교교육의 독특성은 성령의 역사하심이다. 비록 얼굴을 못 보더라도 간절하게 성령 역사를 간구하면서 마음을 담아서 심방하고 기도해보라. 여러분 안에 있는 성령의 역사가 그 아이에게 전달된다. 그런 우리의 수고와 노력이 아이들에게 감동이 되고 그 과정에서 성령이 반드시 역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에도 비대면 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다. 코로나 이전엔 교회에서 사역자가 설교하고, 교사가 아이들과 성경공부 하면 끝이었다. 가정과 연계가 없었다. 코로나 이후엔 온라인으로 설교만 듣고 있다. 코로나 이후 온·오프라인이 함께 가야 한다. 예를 들어 이번 주에 배울 내용을 미리 영상으로 간단하게 제작한다. 교육학에선 ‘거꾸로 학습법’(flipped learning)이라고 한다. 주중에 미리 영상을 보고 선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교회에 와서 설교를 들으면 명확하게 인지가 된다. 그 다음 교사의 역할은 실천원리를 찾아주는 것이다.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해 주중에 한 번 정도 온라인으로 점검, 평가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 단계에선 평가해준 거로 칭찬, 격려의 말을 해주면서 주중까지도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비대면 교육이 가진 온라인, SNS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앞으로 교사가 이 단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함 교수는 “그동안 성경공부가 인지적 지식 위주였다. 성경 내용은 많이 알지만 갈등 상황에서 문제해결 능력이 없었다. 술, 담배 하지 말라는 것을 머리로는 안다. 하지만 대학교, 직장에 가면 더 넓고 다양한 세계관이 충돌한다. 왜 그런 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살아본 적도 적용해본 적도 문제를 풀어본 적도 없으니까 가치관의 충돌이 오면 다 넘어간다”며 “문제 풀이가 아닌 문제해결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의 교육 트렌드는 프로젝트 학습기반, 하브루타 같은 교육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주일에 배운 주제를 가지고 실천원리를 찾아서 주중에 프로젝트를 하나 실행해 보면서 문제해결 역량을 아이들에게 길러줘야 한다. 성경 공과와 관련된 매주 프로젝트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해볼 수도 있다. 지역사랑 이웃사랑을 말로만 들은 아이와 지역사회를 위해서 문제를 해결해본 아이 중 후자가 성인이 되었을 때 더 이웃사랑을 잘 할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고 애들이 오면, 역량 중심의 교육,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 하브루타 교육방식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설교에서 선포하고, 성경 공부에서 실천원리를 찾아내고 나면, 과제형식으로 부모와 연계 가능한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과 주중 과제를 정했다면, 부모와 소통하면서 부모와 연계해서 꼭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법적인 내용뿐 아니라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성경의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진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가르쳐야 한다. 기계 중심의 시대에도 여전히 하나님이 중심이라고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러려면 기독교 세계관 교육과 교리교육이라는 두 가지를 반드시 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로 반드시 이 두 가지 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 내가 어디서부터 왔고, 어디로 가는지가 세계관이고, 내 삶의 존재 목적을 보여주는 게 교리이다. 오늘날 시대에 맞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함 교수는 “예를 들어 아이들과 주중에 시간을 정해서 줌을 통해 성경읽기를 함께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동기부여를 위해서 포인트를 주고, 누적된 포인트로 선물을 준다. 또 하나는 소요리문답을 활용해서 아이들 수준에 맞게 문, 답, 해설, 적용, 기도의 다섯 개 영역을 간단하게 만들어서 카톡으로 보내줄 수도 있다. 여러 교육방식 말씀드렸는데, 뭐가 됐든지 부서 상황에 맞는 것, 쉬운 것 하나라도 해보자는 것”이라며 “이 코로나 위기를 잘 넘기고 다음 세대를 믿음으로 세우는 교사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 ‘미취학부서의 교리교육 진행’에 관해 그는 “똑같은 교육 내용도 교육의 키워드가 중요하다. 연령별 교육의 키워드는 인간발달의 특징에 따라 다르다. 미취학의 교육학적인 키워드는 애착, 유포등부는 활동, 청소년기는 자아정체감이다. 교육의 방법에 있어서 그 키워드를 고려해야 한다. 미취학 아이들은 하나님을 인식할 때, 부모와의 친밀한 관계, 선생님과의 친밀한 관계로 인식한다.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서 하나님의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교리라는 콘텐츠, 내용 자체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교리들을 가르칠 때 애착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가르쳐야 한다. 교재는 영유아유치부 교재를 이용하되 교육의 방식은 키워드에 맞게 아이들을 안아주고 사랑해주고 예뻐해 주면서 실제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