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에서 길을 잃은 청각 장애인 여행자를 구한 용감한 강아지 허스키의 이야기를 미국 폭스뉴스, ABC뉴스 등에서 보도해 화제가 된적이 있다.
청각장애를 지닌 아멜리아(Amelia Milling)은 홀로 등산을 즐기곤 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혼자서 알래스카주 추가치주립공원을 트래킹하고 있었다.
그런데 6km 정도를 걸었을 때, 갑자기 아멜리아의 등반용 막대기가 부러지면서 균형을 잃고 발을 헛디뎠다.
결국 아멜리아는 눈 덮인 비탈길을 미끄러지다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더 아래로 굴러떨어지게 되었다.
심각한 추락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이 한쪽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문제는 저 멀리서 늑대같이 생긴 한 마리의 짐승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다.
부상에 극심한 추위까지 겹친 아멜리아가 두려움에 떨었지만 이내 정체를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누크(Nanook)라고 적혀 있는 목걸이를 한 흰색 허스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 것이다.
강아지는 아멜리아를 다시 등산로로 이끌었고, 밤새 그녀의 곁을 지켜주었다.
나누크는 아멜리아의 생명을 다시 한번 구해주었다. 얼어붙은 강을 건너던 아멜리아가 미끄러졌고, 다리를 다친 그녀는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강아지는 차가운 물 속으로 바로 뛰어 들어가 아멜리아를 구해냈다.
정신을 차린 아멜리아는 위치추적장치의 SOS 버튼을 눌러 구조신호를 보냈고, 헬리콥터를 타고 출동한 알래스카주 경찰관이 그녀를 구조할 때까지 나누크는 함께 있어 주었다.
구조대원들은“ 진정한 영웅은 나누크”라고 말했고, 아멜리아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나누크 덕분”이라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강아지의 주인은 나누크가 종종 등산객들과 동행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사람의 생명을 구한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나누크는 지역마트 주차장에서 열린 애완견 입양행사에서 데려왔다며, 구조견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지 언론은 “주인에게 구조되면서 사랑을 받은 나누크가 그 사랑을 나누는 일로 다른 사람을 구조하기로 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