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지역을 중심으로 번영했던 마야문명의 쇠퇴 원인이 밝혀졌다.
12일(현지시간)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와 스위스 연방기술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마야문명의 쇠퇴 원인을 '가뭄'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을 이끈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의 환경인류학자 더글라스 케네트는 "BC 440~600년 사이에는 마야문명 지역이 습윤기였던 터라 농산물 생산량이 급증해 전성기를 누렸다"며 "그렇지만 660년~1000년 사이에는 습윤기가 건조기로 바뀌면서 엄청난 가뭄이 몰려왔다"고 전했다.
당시 왕은 신적 존재로 기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져, 마야에 가뭄이 오자 왕의 권력과 영향력도 약화돼 전쟁이 빈번해지다 900년께 정지적으로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트 박사는 "마야문명의 가뭄으로 인한 멸망은 현재의 지구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도허티 지구 연구소 소속 기후과학자 벤자민 아이 쿡은 "기후변화의 원인은 마야인 자신에게 있다"면서 "도시와 농지의 확대로 산림벌채가 광범위하게 진행됐기에 토양에서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수분이 감소했으며, 자연 강우 사이클이 찬단됐기 때문에 강수량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결과는 지난 9일 과학잡지 '사이언스'에도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