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속사정을 알려주는 신간 ‘나를 아세요?!’가 4일 출간 됐다.
이 책의 제목이 도발적이다. “나를 아세요?!”라니, 누구를 아느냐고 묻는 것일까? 안경 너머로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표지 이미지 역시 당황스럽다. 하지만 표지 이미지가 제목이 말하는 ‘나’의 정체를 금세 밝힌다. 초등학생에서 스무 살 초반까지, 기성세대 어른과 구분 지어 이른바 ‘다음세대’라고 불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책의 제목은 다소 건방져 보일만치 당돌하게 어른들에게 묻는다. 요즘 세대, 나를 아느냐고?
또 이 책은 다음세대 사역 전문 사역자 4인이 각각의 경륜을 담아 하나씩 원고를 써서, 총 4개 파트의 주제들이 ‘다음세대 이해와 대안 제시’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이도록 편집됐다.
청소년 사역 멘토링 전문가인 김민철 목사, 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청소년을 상담해온 조병옥 목사, 청소년과 청년 목회 영역에서 첫손에 꼽는 김영한 목사, 청년과 다음세대 사역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목회해온 이상갑 목사 등이 이 책의 공동 저자다.
김민철 목사는 아예 어른의 언어가 아닌 십대 중고등학생의 입을 빌려 썼다. 글의 형식으로만 보면 책 제목과 가장 잘 어울린다. 김 목사는 “내가 학교에서 어떻게 사는지 아세요?!”라고 질문하며,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부모와 어른 모두가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일상생활, 곧 학교생활의 실태와 고민을 여섯 가지로 들려준다. 오랜 시간 청소년을 상담하며 얻은 소재를 가지고 써서, 시종일관 진짜 십대 청소년이 쓴 글 같아 흥미롭고 재미까지 넘친다. 결론은 그들을 알고 이해하게 되는 것.
조병옥 목사는 “내가 왜 환자 취급받는지 아세요?!”라는 제목으로, 요즘 아이들이 어른들 눈에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네 가지로 밝힌다. 이른바 중2병으로 대표되는 아이들의 병은 사실 어른이 만든 것인데, 그 이유를 대변해주는 방식이라 읽으면 금세 아이들에게 미안해질 것이다. 그들을 이해하는 깊이까지 더해준다.
김영한 목사는 “나는 왜 아플 수밖에 없는 걸까요?”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을 아프게 하는 원인을 구조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 원인에 대한 책임에서 부모와 사회와 교사는 물론 심지어 목회자들까지 피해가지 못하는데, 안타깝게도 그의 지적 내용이 30~40년 전 선배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문제를 지적하던 때와 별다르지 않은 것도 있어서 가슴을 치게 만든다. 물론, 그의 글은 과거보다 더 복잡한 현대의 어떤 문제들이 아이들을 구조적으로 아프게 만들고 있는지도 알게 해준다.
이상갑 목사는 “나를 위해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세요!”라는 제목으로, 아파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느끼고 알아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독자가 어떻게, 무엇을 변화해야 할지를 10가지로 제안한다. ‘나를 알아주세요’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음성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는 태도는 그들의 미래, 곧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교회가 구체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이 목사는 강조한다. 그 변화의 방향과 제안이 매우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며 유익하다.
이 책은 코로나로 비대면 예배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출간됐다. 어른 신자들도 기존처럼 예배당에서 모이지 못해 힘들어하지만, 평소보다 더욱 돌봄과 교육의 대상에서 멀어져 버린 대상은 다름 아닌 다음세대, 곧 어린이와 청소년과 청년들이다. 기존에도 부족했던 교회교육이 더욱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때일수록 다음세대 아이들을 이해하고 돌보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코로나 이후 교회교육을 대비하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천글
현장에 대한 시각과 감각을 예민하게 형성한 ‘찐’ 전문가들이 한국교회의 미래 세대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차분히 읽어보십시오. 다음세대를 위해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답답했던 것이 뚫리는 경험을 하게 되실 겁니다. - 김관성 (행신침례교회 담임 목사, 『본질이 이긴다』 저자)
어른의 생각으로 쓴 책은 많은데, 이 책은 아이 눈높이로, 아이들이 어른에게 용기를 내어 자기 마음을 들려주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나를 좀 아세요?”라고 단순히 반문하는 게 아니라, “나를 좀 알아주세요. 제 이야기 좀 들어주실래요?”라고 요청하고 있다. - 나도움 (목사, 학교에 교회를 세워가는 사람(STAND))
다음세대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해법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교회와 가정이 다음세대를 잘 이해하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아낌없이 공감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나를 아세요?!》는 교회와 가정이 다음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격려할 수 있도록 풍성한 통찰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 김윤민 (새중앙교회 교회학교 총괄)
다음세대를 진단하고 이해하고 제안하는 과정은 날카롭기도 하지만 따뜻하고 힐링이 넘친다. 나에게도 초등 5학년 자녀가 있다. 점점 외계인이 되어가는 것 같아 내심 불안했는데, 이 책을 읽고서 속히 대화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어졌다. 119 구급차처럼 부모세대가 다음세대와 상생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 임재환 (올리브선교회 공동대표)
이 책을 읽으면 자신들을 이해하고 알아달라고 외치는 그들의 외침이 느껴진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 4명의 생생한 현장 리포트 《나를 아세요?!》가 한국교회와 다음세대 교육 현장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을 기대하며, 사역자와 교사뿐 아니라 이 땅의 부모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 주성하 (오륜교회 목사(청년국장))
저자소개
김민철 - 다음세대와 목회자에게 각자의 소명을 따라 살도록 돕는 전문코치이자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진로와 리더십을 강의하는 전문강사다. 언덕교회를 개척 목회하고 있으며,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KPC/KPCC)로서 크리스천을 코치로 세우는 일과 교회 및 공교육 현장에서 복음의 다리를 놓는 일에 힘쓰고 있다.
조병옥 - 다음세대 중심으로 목회하는 움직이는교회 담임, 백석대학교 대학원 상담학 석사. 중학교의 교육복지사로서, 소외되거나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상담과 프로그램으로 지원해왔고, 그 공로로 교육부장관상을 받았다. 교회를 떠난 교회 밖 다음세대를 위한 예배공동체 ‘micro church 오늘’ 대표이다.
김영한 - 다음세대와 다음세대 담당 목회자들이 온전히 세워지기를 갈망하며 고군분투하는 목회자. 품는교회 담임으로 한 영혼을, 다음세대를, 조국과 열방을 품고 있다. Next 세대 Ministry 대표로 사역하며, 젊은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독교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유튜브: 품는 김영한 TV).
이상갑 - 산본교회 위임목사,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학원복음화협의회 중앙위원이다.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목회학 석사)하고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청년사역 활성화 방안 연구>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설래임》(생명의말씀사), 《바이블정신》(예수전도단), 《결국, 말씀이다》(CLC) 등이 있다.
나를 아세요?! ㅣ 김민철,조병옥,김영한,이상갑 ㅣ 아르카 ㅣ 224쪽 ㅣ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