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르시되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출 3:14b)
사역자는 누가 보내서 사역하고 있는지, 무슨 힘으로 사역하고 있는지가 분명해야 한다. 신약의 대표적인 선교사는 바울이었다. 그는 사람이 세우고 파송한 선교사가 아니었다. 부활의 주님이 직접 임명하셨다. 구약의 대표적인 선교사는 누군지 아는가? 최초의 선교사는 모세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집트 선교사였다. 그는 이집트 태생으로 40세까지 이집트에서 자랐지만 미디안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고 80세에 이집트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다.
하나님은 미디안 광야에서 목자의 직업을 가지고 살던 생활인 모세를 떨기나무 가운데서 이집트 선교사로 부르셨다. 모세는 하나님으로부터 왜 그가 이집트 선교사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들었다. 그러나 그 부르심 앞에서 모세는 자신감과 소명의식이 부족했다. 이에 하나님은 그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그리고 그가 순종하여 가면 그 백성을 건져내어 부르심 받은 장소로 데리고 오면 그것이 사후적으로 선교사 부르심을 증명할 것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모세는 자신이 부르신 하나님이 누구신지도 잘 몰랐다. 이에 하나님은 자신을 소개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을 ‘스스로 있는 자’(WHO I AM)라 소개하신다. ‘스스로 있는 자’의 의미는 무엇인가? 문자적으로는 ‘자존자(自存者)’란 뜻이다. 의미상으로는 창조주, 완전자, 전능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 히브리어로 ‘여호와’로 읽고 있다. 여호와 하나님은 초월적 존재이다. 그러나 여호와는 동시에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초월적 존재이시나 동시에 우리 삶 속에 살아계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이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여 사역할 때 우리는 초월적 하나님을 삶 속에서 체험하게 된다.
우리가 사역을 할 때 누가 나를 불렀는가? 그리고 누가 나를 후원하고 계신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사역을 감당할 수가 있다. 여호와 하나님은 모세가 순종하여 이집트로 가서 사역할 때 함께 하신다. 모세가 어떻게 사역을 할 것인지 디테일한 지침을 주신다. 여러 이적을 행하게 하사 파라오를 굴복시키실 것이다. 출이집트할 때 이집트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게 하사 빈손으로 나가지 않게 하신다. 금은패물과 의복과 물품들을 주신다. 이것들은 나중에 광야를 지낼 때 힘이 되며 성막을 지을 때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되게 하신다. 스스로 계신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 사역의 근거가 되신다. 하나님은 주권자시므로 그 백성과 파라오에게 출이집트를 명하실 수 있는 분이다. 또한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분이다. 이 하나님을 의지할 때 우리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도 사역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 사역을 하는 것도 선교를 하는 것과 같다. 왜인가? 같은 한국말을 쓰고 있지만 말이 잘 안 통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겸손하고 순수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선진국의 다원주의와 부유병에 걸려서 마음이 단순하지 않으며 가난하지 않다. 그래서 복음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는다. 또 세대 차이는 기성세대와 다른 문화 차이까지 가지고 왔다. 이런 이유로 비록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한국은 1급 선교지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이 자신을 부르심을 믿고 사역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사역의 열매를 거두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아예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다른 나라로 선교사로 나간다.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에서는 현재 1,450명 정도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자비량 선교사들이다. 그들은 신학교를 나온 전문목회자들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을 선교지에 보내셨음을 믿는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여 사역한다. 그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사역하고 사역의 열매를 거둔다. 이방인 대학생들을 믿어 순종케 한다.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나를 부르셨고 하나님이 사역의 후원자임을 굳게 믿는 것이다.
첫 선교사였던 모세를 뒤이어 신약의 사도바울, 그리고 수많은 선교사들이 사역현장으로, 선교지로 나아간다. 이들은 모두 두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첫째는 누가 나를 불렀는가?, 둘째는 누가 나의 힘이 되시는가? 이다. 이 두 가지가 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없어도 사역에서 승리할 수 있다. 반면에 그것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은 아무리 큰 교회, 그럴듯한 선교단체가 파송하고 지원을 해도 사역에서 승리할 수 없다. 우리는 최초의 선교사인 모세와 신약의 위대한 선교사 바울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사역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배운다. 여호와로 시작하고 여호와로 진행하고 여호와로 승리하라! 기독청년이여, ‘스스로 계신 자’가 당신을 불렀다. 그리고 함께하신다. 기독청년사역자들이여! 파이팅하자~
김갈렙 목사 (UBF 세계선교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