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TV와 알파코리아가 함께하는 한국교회 교회학교 ‘START UP’ 세미나가 청년예배사역을 주제로 4일 저녁 ‘번개탄TV’ 유튜브를 통해 진행되었다.
이날 세미나는 심성수 목사(예능청년교회)가 청년사역에서 고민해봐야 할 주제와 사역을 소개한 뒤, 구동휘 목사(알파 코리아 대표), 서유진 목사(한소망교회 청년팀장)와 함께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심성수 목사는 청년사역에서 고민해봐야 문제를 △목양의 대상인 청년 인구의 급감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청년사역 축소 △넓어진 청년 스펙트럼 △청년사역의 양극화라고 정리했다.
그는 “청년 사역의 위기가 과거에는 문화적, 사상적 요인이었다면, 최근에는 청년층의 급격한 인구 감소라는 인구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청년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고 한다. 2000년 출산인구 63만 명에서 올해 새내기로 들어오는 2002년생은 49만 명, 2019년 30만 명이다. 목양의 대상인 청년의 수가 급격히 줄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책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에선 베이비붐 세대 1640만 명이 은퇴하는 2028년엔 교회의 헌금이 반 토막 날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예능교회의 경우 2019년에 65세 이상 교인 비율이 20%였다. 5년을 연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 비율이 40%나 되었다. 결국 이것은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정적으로 어려워지면 예산을 삭감하면서 청년교역자의 인건비를 줄이고, 청년부를 장년예배.장년목양으로 편입시킬 확률이 높다”며 “교회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당할 때 청년사역은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했다. .
이어 “청년사역의 대상인 청년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결혼적령기가 늦어지고 비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청년으로 머무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20대,30대가 청년 메인 타겟이었는데 이제는 30대,40대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목양해야 하는 대상은 많아졌는데, 현실은 더 어려운 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있다 보니 청년사역의 양극화가 심각해질 거로 생각된다. 청년들은 부모님이 출석하는 교회가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교회, 목회자, 공동체를 찾아 옮겨 다닌다. 그러다 보니까 시스템이 잘 되어 있고, 준비된 교회에는 청년들이 몰려들고, 그렇지 않은 교회는 점점 약해지는 교회 양극화가 가장 심각해지는 사역의 필드가 청년사역이라고 본다. 이것을 고민하면서 우리가 청년사역을 해야 한다”고 했다.
심 목사는 “이런 고민을 가지고 우리 교회에서 했던 사역을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 교회는 청년독립교회라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청년들의 예산이 회계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니까 청년들이 낸 헌금을 가지고 청년들이 예산을 꾸리고 집행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주도적인 사역을 하게 된다. 예배가 끝나면 공동의회를 통해 청년재정팀장이 헌금의 유입경로와 재정계획을 모든 청년에게 공유한다. 공동의회 때 청년교회 목회계획서를 만들어서 목회 철학, 시스템, 청년교회 예산안, 사례비용, 헌금통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청년들이 모두 볼 수 있게 했다. 청년들이 교회의 구조와 살림살이를 알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이 공동체가 건강한 공동체라는 걸 인식하게 되고, 좋은 이미자와 신뢰를 얻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청년팀 리더들이 한 달에 한 번 운영위원회를 열어 예산 수립, 정책 결정, 예산 집행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 교역자와 핵심리더가 모여서 당회와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다. 임기가 2년인데 70명 정도 되는 청년들이 운영위원을 경험했다. 운영위원을 경험하니까 교회를 더 잘 이해하고 교회에 대한 애정도와 신뢰도가 높아졌다. 청년들이 교회에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 주도적으로 사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역의 좋은 에너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청년교회가 독립하면서 이 구조를 통해서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이었다. 결과적으로 작년에 장년교회 예산은 줄었는데, 청년교회의 예산은 늘었다. 교회의 재정에 따라 청년사역이 위축되거나 흔들리지 않게 된 것이다. 또 청년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이 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예배와 미디어 사역을 잘 추진해왔다. 오래전부터 관심을 두고 노력을 기울였는데,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미디어팀에서 나오는 정책에 대해선, 운영위원회에서 충분히 필요성을 논의하고 판단해서 청년모두의 동의가 이뤄지면 과감하게 재정과 인력에 투자하고 에너지를 쏟는다. 이전에 담임목사님에게 말씀드리고, 당회에 가서 설득하던 과정들을 줄이면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지 않게 되었다. 기도하면서 어떤 사역에 집중해야 할지를 청년들과 논의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청년들이 자발적, 주도적으로 미디어 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교역자가 청년들이 공동체를 사랑하고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사역을 함께 만들어가길 꿈꾼다. 그것 중에 이 공동체를 분리해서 독립된 교회를 만들었다는 것은 제 역할보다는 구조적으로 주어진 은혜가 더 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청년들과 함께 이 사역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코로나를 이기고 사역을 의미 있고 즐겁게 나름대로 돌파구 찾으면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막연히 잘되겠지 보다 현실을 좀 더 명확하게 인지하고 교회 전체가 함께 이것을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준비 없이 청년사역, 청년 목회 현장의 어려운 목회 현실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은 구동휘 목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온라인 예배를 1년 가까이 드려왔다. 청년부 온라인예배의 달라진 특징들은 무엇인가?
서유진 목사 : 목회자가 아닌 청년의 관점에서 온라인예배를 드려보니, 기존의 예배 순서가 온라인에선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온라인상에서 예배의 흐름이 좋은 것은 무엇인가를 피드백하면서 예배순서를 유연하게 바꿔 가보는 것도 좋다. 대부분 교회의 광고가 예배의 끝 부분에 있다. 청년들이 설교가 끝나고 바로 나가버리면 중요한 공지나 공동체의 방향이 쉐어링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광고를 앞 순서로 옮기는 변화들을 통해서 온라인 예배 가운데서도 은혜를 느낄 수 있도록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
두 번째는 회중찬양은 함께 부를 수 있어야 하는데, 계속 듣기만 하면 공연이 되고 관람이 된다. 순서에 대한 고민과 함께 온라인 예배의 찬양이 회중찬양인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비대면 상황에서 우리 교회는 시리즈설교를 했다. 개인의 영성이 강조되는 시대인데, 교회력이라는 공동체의 영성의 접합점이 있다. 그것에 맞춰서 시리를 설교를 쭉 해나가니까 청년들도 다음 주 설교를 기대하게 되고, 같이 통독과 필사 릴레이를 하면서 청년들이말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청년들이 주중에 다른 채널들을 통해서 갈급함을 채우고 있었다는 게 코로나 상황으로 확 드러나게 되었다. 현장 중심으로 목회하던 목회자들이 그 필요를 보기 시작하면서 주중에 영적인 공급을 해줄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공급을 원했었다고 이야기하는 청년들이 많다. 청년들과 대화해보면 자주 찾아가고 구독하는 채널들이 있을 것이다. 그 채널을 들어보면 우리 교회 청년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심성수 목사 : 처음엔 퀄리티 높은 영상을 만드는 것에 에너지를 쏟았다면 내실을 더 신경 쓰는 단계로 온 것 같다. 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지는데 어떻게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메시지 자체를 잘 준비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주중에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주중에 묵상하고 목회적인 스피릿을 전달할 수 있는 주중 매일 묵상, 말씀카드 나눔을 통해서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특별큐티, 특별새벽기도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말씀과 은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실시간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거나 청년부예배가 아닌 대예배를 드리는 청년들도 많다. 청년들의 공동체성이 걱정되는데, 어떤 노력을 해왔나?
심성수 목사 : 예배 이후 교제와 소그룹 나눔으로 이어지도록 소그룹을 어떻게 잘 목양하느냐가 올해 중요한 핵심사역이라고 생각한다. 소그룹을 활성화하고 교역자는 자신의 사역을 진정성이 느껴지게 꾸준히 해야 한다. 코로나시대 범위를 줄여서 교역자들은 리더들과 소통하며 리더십의 마인드를 고취하고,이들이 목자, 동역자로서 사역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탄탄하게 세우는 것에 힘을 쏟아야 한다.
서유진 목사 : 목장의 중요성에 동의한다. 데이터를 봐도 예배 참석의 숫자가 온라인 목장 참석 숫자와 거의 동일하다. 결국 목장 안에서의 탄탄한 관계와 누릴 수 있는 영적인 유익이 있을 때 청년교회에 예배를 드리고, 그 말씀을 가지고 소그룹을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생기게 된다.
또 하나는 청년들이 오프라인에선 청년예배의 감동을 느꼈지만 온라인에선 대예배나 청년교회 예배나 받는 가치가 비슷하다고 느낀다. 그러니 오전예 대예배를 드리고 오후 시간을 편하게 활용하다가 주중에 청년교회 예배를 다시 돌려보는 경우들이 있다. 목회자가 설교를 잘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청년교회만의 차별점은 설교의 적용인 것 같다. 청년교회나 장년예배의 설교와 결론과 메시지가 같다면 청년들은 적용도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한다. 그러면 온라인 목장을 올 필요도 없고, 청년예배설교를 들을 이유도 없다. 장년예배와 청년예배의 신앙적인 메시지는 같지만 설교의 적용은 다를 수 있다. 청년들의 삶에 대해서 공감하고, 삶에서의 믿음의 분투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설교한다면 청년들의 마음에 또 다른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리더십을 세우는 것에 고민이 있는 목회자들이 많다. 온라인 모임을 기존의 리더십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다. 리더십을 세우는 것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심성수 목사 : 기존의 리더십은 기존의 사역에 대한 인식이 강하다. 무언가를 시도하자고 할 때 상황이 조금 좋아지면 이전처럼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온라인 양육을 경험하고 새롭게 세워진 리더십들은 온라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이 상황에 대해 준비된 마음으로 리더로 세워졌기에 목양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힘들지만 소수라도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리더들을 양육하고 목양하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새롭게 온라인으로 양육하고 세우진 리더들이 온라인목회와 소그룹에 적극적이고 거부감도 없고 참여도가 높다. 분위기가 쇄신된 것 같다.
서유진 목사 : 뉴노멀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왔다. 지금은 씨를 뿌려야 하는 때이다. 우리 교회는 말씀밥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전 과정을 온라인 줌으로 진행했다. 한달 정도 광고를 하면서 누구든지 참여하도록 했다. 두 달간 매일 줌으로 만나면서 이들이 온라인 안에서 공동체가 형성되고, 은혜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모집한 45명 중 40명이 목자를 지원했다. 이 친구들은 온라인 줌으로 하는 것에 저항감이 없어진 것이다. 지금 리더십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다면 누구나 올 수 있는 별도의 양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진행하는 게 좋다. 제자훈련이라는 본질은 똑같은 것이다. 소수라도 양육을 시작하면 반드시 든든한 리더가 될 것이고, 그들이 청년들에게 온라인 모임이 좋다고 말하는 게 훨씬 설득력이 있다.
온라인은 어쩔 수 없는 대안이 아니라 목회가 확장되는 거다. 온라인이라는 또 하나의 날개가 생긴 것이다. 예전엔 학생들이 유학을 하러 가면 목장에서 배제가 되었다. 지금은 유학생도 온라인 목장에 다 들어가 있다. 직장 때문에 늦게 끝나거나 주일에 출근하는 청년들은 주일 중심의 목회에선 섬기고 싶어도 섬길 수 없었다. 이제 온라인으로 하니까 본인들이 맞는 시간에 맞춰서 모인다. 이전엔 새 학기가 되면 청년들이 캠퍼스로 흩어지면서 새내기 사역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런데 온라인 목장이 되니까 학교를 어디로 가든 상관이 없다. 학생들은 방학 때 돌아와도 이방인이 되지 않게 된다. 그러니 온라인 목장을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씨를 뿌리는 새 판을 하나 더 추가한다는 마음으로 개척해보면 좋겠다.
기존의 것들이 다 필요 없는 게 아니다. 하나님께서 목회자분들께 주신 물맷돌이 다 하나씩 있다. 그걸 지금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가르쳐주실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목회자의 물맷돌 위에 기름을 부으시면 놀라운 일들이 있을 거라 믿는다. 낙심하지 마시고, 이렇게 소통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영향력을 미쳐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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