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토마스 베켓(Thomas Becket) 영국 대주교 서거 850주년 기념일에 맞춰 발표한 공식 선언문을 통해 전 세계에 종교적 박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표된 이 선언문은 베켓과 관련해 “종교 자유의 사자”라고 표현하며, 영국의 대헌장(Magna Carta)이나 미국 헌법이 있기 전부터 교회가 자유와 평화를 얻는 데에 생애를 다 바친 인물로써 소개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헨리2세) 왕이 클라렌든 칙령을 통해 하나님의 성전을 침범하려고 했을 때, 토마스는 그 불쾌한 문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면서 “분노한 헨리 2세가 왜 가난하고 겸손한 이 신부가 감히 그에게 반항할 수 있느냐고 위협하자 베켓 대주교는 하나님은 왕 위에 계신 최고 통치자이며 우리는 인간보다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며 계속 선포했다”고 전했다.
‘클라렌든 칙령(Constitutions of Clarendon)’이란 영국에서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규정한 16개의 조항으로, 교회의 특권과 교회 법정의 권한을 제한하기 위해 고안됐다. 베켓 대주교는 여기에 서명을 거부했고, 결국 재산을 몰수당한 뒤 프랑스로 축출됐다.
이후 영국에 복귀한 그는 종교재판관으로써 재판을 진행하다가, 온건한 처벌들을 내리자 헨리 2세와 반목하게 됐고 결국 왕의 부하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베켓은 죽음 당시에 “예수의 이름과 교회의 보호를 위해서, 나는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고, 오늘날까지 종교 자유의 기초를 놓은 기념비적 인물로 남아 있다.
트럼프는 선언문에서 베켓을 기리며 “신앙인에 대한 범죄는 중단되어야 하고, 양심수는 석방되어야 하며,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은 폐지되어야 하며, 취약하고 무방비한, 억압받는 사람들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또 “중세 시대에 양심에 충격을 줬던 폭정과 살인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미국이 서 있는 한 우리는 언제나 종교의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종교가 없는 사회는 번영할 수 없다. 믿음이 없는 국가는 견딜 수 없다”며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정의와 선과 평화는 승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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