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가진 본회의에서 11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앞서 7월, 10월 기준금리는 0.25% 포인트씩 인하돼 현재 연 2.75%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은 미국의 재정절벽,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의 경기부양책, 작년 대비 수출 증가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날 회의 후 '통화정책방향'을 배포한 금통위는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을 보였고 소비 및 투자가 증가로 돌아섰으나 성장세는 여전히 미약하였다"고 전했다.
수출은 석 달 연속 마이너스였으나 10월 작년 대비 1.2% 증가했다.
또한 이날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저점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더 악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설비투자나 소비가 회복되는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만,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의 '통화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고령층 및 서비스업 중심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조업에서도 증가폭이 확대되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유로지역 재정위기의 장기화, 글로벌 경제의 회복 지연 등으로 마이너스의 GDP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10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1%, 1.5%로 전월과 유사하게 낮은 수준을 지속하였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곡물가격 불안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요압력 완화 등으로 당분간 현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또 '주택매매가격'과 관련해서는 "수도권에서는 하락세를 지속하였고 지방에서는 소폭 상승하였으며 전세가격은 계절요인에 주로 기인하여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금통위는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경제전망 악화 및 기업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하였고 환율은 국제금융시장 불안 완화 및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며 "장기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하가 선반영되었던 데 기인하여 대체로 전월말 수준에서 소폭 등락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