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시총 86조 증발…연간 복지예산 맞먹는 규모

코스피 하락폭, 리먼사태 이후 최대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사흘 만에 올해 우리나라 복지예산과 맞먹는 규모인  86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79포인트(2.31%) 내린 2,018.47로 장을 마쳤다.

최근 사흘간 낙폭은 153.84포인트로, 리먼 사태가 발생한 2008년 10월 23~27일에 188.14포인트 급락한 이후 3영업일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 1일 종가기준으로 1225조7430억원이던 시총은 2일 1197조1480억원, 3일 1166조880억원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마감 후 시총은 1139조2950억원으로 집계돼, 유럽 재정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6월20일 수준으로 후퇴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시총은 1일 128조1504억원에서 이날 마감 후 120조9328억원으로 7조2177억원(5.63%)이나 줄었다.

자동차, 화학 업종의 손실은 더 컸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시총이 5조8천373억원(11.25%), 현대모비스는 4조6천238억원(12.43%), LG화학은 3조7천506억원(11.66%) 각각 축소됐다.

특히, LG화학이 6위에서 7위로, SK이노베이션[096770]이 9위에서 11위로 밀리는 등 시총 순위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같이 코스피가 급락한 것은 수급상으로 외국인의 투매에 가까운 '팔자'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13억원을 순매도했는데(이날 마감기준), 이 중 1조5천억원 이상을 최근 사흘 동안 내던졌다.

연중 매도 물량 가운데 3분의 2가 한꺼번에 쏟아져 충격이 컸다.

외국인은 3일간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5천666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화학(3천544억원)과 IT(3천59억원)도 집중 매도했다. 은행을 327억원 순매수했지만, 전체 분위기에는 영향을 거의 못 미쳤다.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전날보다 0.86포인트(3.96%) 오른 22.58로 마감했다. 일본 대지진 직후인 3월15일의 25.92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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