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의회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안락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하기로 의결했다고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유럽에서 4번째이자 세계에서 6번째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국가가 될 전망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에 따르면 스페인 집권당인 사회노동당은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 지지해 왔으며 의결된 법안이 상원에서 승인되면, 2021년 상반기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은 표결 결과 198대 138로 통과됐다. 보수 성향의 국민당과 복스(Vox)당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기독교계 역시 이 법안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하원에서 투표가 진행 중일 때, 시위자들은 ‘죽음의 정부’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복음주의연합은 올 초 정부가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대신 ‘희망과 고통’을 가진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고통의 완화를 촉진하면 안락사를 선택 사항으로 여기는 환자들의 수가 급격히 줄고, 절망과 싸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이 제공된다”고 했다.
스페인의 이웃국가 포르투갈도 지난 2월 의사의 도움을 받는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승인했지만 대통령의 반대로 아직 발효되지 않고 있다.
안락사는 현재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위스에서 합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