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오케스트라의 하모니 '빛났다'

인천 코리아기타오케스트라 14회 정기연주회..관람객 북새통
▲ 합주공연

"여덟 종류의 기타족 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합주 공연 정말 멋졌어요."

기타 연주에 관심이 있는 주부, 직장인, 학생 등으로 구성된 인천 '코리아기타오케스트라(KOREA GUITAR ORCHESTRA)' 연주회가 4일 저녁 6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려 관람객들의 흥을 돋웠다.

지난 99년 창단해 일 년에 한번 정도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는 코리아오케스트라(지휘자 이미경)의 이날 '14회 정기연주회'는 많은 관람객들로 공연장을 가득 메워 인기를 실감했다.

이날 합주, 독주, 5중주, 7중주, 합주 등의 순으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했다. 관람객들의 강력한 요구에 두 번에 걸친 앵콜송도 나왔다.

시작 연주는 알토 기타, 알토 셈바로 기타, 소프라노 기타, 프라임 기타, 프라임 셈바로 기타, 베이스 기타, 콘트라 베이스 기타, 기타 론 등 40여명의 기타리스트들이 나와 합주를 해 관람객들에게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 관람객

공연을 관람한 민혜숙(53)씨는 "어려운 곡을 편곡해 나름대로 소화를 잘 시킨 것 같다"면서 "오랜 만에 나와 공연을 보니 즐겁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자인 최영실(51) 화가는 "여덟 종류의 기타족 악기로 구성된 기타 연주자들의 합주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면서 "주부, 직장인, 학생 등이 틈틈이 시간을 내 연습한 공연인데도 실수 없이 잘한 것 같다"고 피력했다.

첫 합주곡 모차르트 '반짝반짝 작은별(Variations on a Mozart Theme)'은 영국의 동요로 가장 널리 알려진 노래이다. 프랑스 민요에 영국 시인인 '제인테일러'의 시를 노랫말로 붙인 곡으로, 이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주제와 12개의 변주곡 k265'를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합주곡 '리베르 탱고(Libertango)'는 특유의 구슬픈 단조 멜로디를 정열적인 리듬에 조화시킨 작품으로 애수와 흥겨움이 공존하는 매력의 곡이다. 호흡의 멈춤과 진행을 반복해 쫓고 쫓기는 선율로 흥겨운 리듬 속에 정서적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 7중주 공연이다.
▲ 5중주

세 번째 합주곡 '퀴사스, 퀴사스, 퀴사스(Quizas? Quizas? Quizas?)'는 여자의 애타는 마음을 애절하게 담고 있는 곡이다. 사랑을 하고픈 여자에게 항상 돌아온 남자의 대답은 '글쎄요, 글쎄요, 글쎄요'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네 번째 합주족 '문리버(Moon River)'는 영국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제가로서 주인공으로 나온 오르리 햅번이 노래해 유명해진 곡이다.

다섯 번째 합주곡 '홈스윗홈(Home Sweet Home)'은 미국의 극작가이자 배우인 존 하워드 페인이 작곡했다. 그는 한번도 가정을 가져본 일이 없는 방랑자였다. 낯선 남의 나라 알제리에서 가정을 그리워하며 쓸쓸히 생을 마쳤다. 바로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고해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라는 가사의 서글픈 곡이다.

이날 독주를 한 이상연 연주가는 '바람의 시'라는 곡을 연주했고, 이어 '당신께 카네이션을 드리리라(Clavelitos)'라는 곡을 5중주(정미선 이명옥 사미경 김혜자 최영숙)로 연주했다.

특히 7중주(조영임 정정순 예영숙 이정일 최정아 백춘희 박완희)로 연주한 '눈물의 토카타(Toccata)'는 강한 화음과 장식음을 사용해 화려한 효과를 냈다.

▲ 합주공연

야성이 깃든 한 인간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 가족들의 흥망을 그린 영화 삽입곡 '가을의 전설'과 화성의 염감이라고 불린 비발디의 협주곡 12개의 모음곡 중 6번째 곡인 '비발디 콘체르트', 러시아 민요로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가 불러 인기를 끈 '다크 아이(검은 눈동자)' 등의 협주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코리아기타오케스트라 정정순 단장은 "단원들의 열정이 가득한 연주가 관람객들에게 아름다운 휴식이 됐으면 한다"면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꿈을 이루기위한 단체가 되겠다"고 전했다.

코리아기타오케스트라 공연을 지휘한 이미경 음악감독은 "오늘 연주를 한 대부분의 기타리스트들은 40대 이후에 기타를 배웠고, 도래미파솔라시도부터 기초를 배운 사람들"이라면서 "오늘 연주는 연습할 때의 100% 실력이 나온 것이 아니 여서, 조금 아쉬웠지만 충분한 실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코리아기타오케스트라는 지난 1999년 창단해 연주를 시작했다. 이번 연주까지 열 네 번의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초청연주회,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연주회 등을 합치면 200여회의 연주를 했다. 여러 종류의 기타가 내는 다양한 음색과 파트 편성으로 고전, 팝, 재즈, 가요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자유롭게 연주하고 있다.

#코리아기타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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