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기 목사(샌앤젤로한인침례교회)가 지난 16일 TGC 코리아 복음연합 홈페이지에 ‘세무원 마태가 전하는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박 목사는 “족보는 한 사람의 뿌리와 근본을 보여준다. 족보의 첫 줄에는 뿌리가 되는 조상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의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로 시작한다”며 “헬라어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 ‘다윗’(의아들), ‘아브라함’(의아들) 순서로 이름을 기록했고(마1:1) ‘그리스도’로 마친다(17절). 예수님의 족보는 예수 그리스도로 시작해서 그리스도로 마쳐진다(마 1:1-17). 예수님은 처음과 마지막이 되신다. 예수님의 근본은 예수님 자신이다. 예수님은 스스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구원자 하나님이시다(마1:21)”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히브리문학을 해석하는 게마트리아(gematria) 기법이 있다. 이는 히브리어 알파벳 자음 22개에 숫자 값을 부여하고, 그 숫자 값을 합산하여 단어를 표현하는 방법”이라며 “예를 들면 히브리어 알파벳 네 번째는 달렛(D)이고 여섯 번째 바우(W)이다. 달렛, 바우, 달렛(DWD:4+6+4)은 14이다. DWD는 다윗 이름(자음)이다. 마태는 예수님의 족보 전체를 다윗 이름(DWD)을 기준으로 다윗의 숫자 ‘14’를 3번이나 사용해서 기록했다(17절)”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바벨론으로 사로잡혀 간 이후 600년 가까이 흐르면서 다윗의 후손을 통해서 영원히 견고한 나라를 세우겠다는 다윗 언약은(삼하 7:12~13) 모두에게서 잊혀 갔다. 구원의 소망이 끊어진 듯한 상황에서 마태는 다윗 언약을 상징하는 숫자 ‘14’로 아브라함, 다윗, 포로기 그리고 예수님의 탄생을 촘촘하게 연결한다”며 “유대인들은 다윗 언약의 숫자 ‘14’로 족보 전체가 구분되는 것에 놀랐고, 포로기 이후부터 정확하게 14세대 만에 다윗의 자손으로 예수님이 태어나심에 전율했을 것이다. 예수님은 다윗 언약의 성취자로 오시는 왕이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언약을 성취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다”고 했다.
이어 “마태는 첫 번째 14대에서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기록했고, 두 번째 14대에서는 여고냐와 ‘그의 형제들’을 기록했다”며 “데이비드 갈랜드(David E. Garland) 교수는 세 번째 14대에서는 ‘형제들’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형제들’의 새로운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예수님은 족보에 기록될 수 있는 ‘형제들’을 육체적 유대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형제와 자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제자가 된 ‘모든 민족들’(마 28:18~19)로 확장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옥스포드 대학 신약학 교수였던 R. T 프랜스(R. T France, 1938~2012)는 14숫자에 숨겨진 의미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4는 완전수 7이 두 번 더해진 숫자이다…. 숫자 14가 3번 반복된 숫자(42)는 완전수 7을 6회 반복한 숫자(42)이고, 완전수 7이 7회 반복될 순서를 가르치는데, 이는 아브라함 시대부터 계속된 그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절정에 이르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은 족장 시대(14세대), 왕정시대(14세대), 포로기(14세대)를 지나 하나님 나라 시대로 전환되는 시점에 탄생하셨다”며 “하나님은 안식년 7년을 7 회 계수한 후, 희년을 선포하여 모든 종들에게 자유를 선포하라고 명령하셨다(레25:8~10). 마태는 예수님의 탄생 시점을 일곱이 여섯 번째 반복된 후(42), 일곱 번째 시작되는 시점으로 기록했고, 누가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을 자유와 회복을 상징하는 영적 희년을 선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눅4:18~19).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자유케 하는 구원자로 탄생하셨고(마 1:21), 깨어진 관계를 회복케 하고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구원자로 이 땅에 오셨다(마1:23)”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