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 쓰여지는 하나님의 시

오피니언·칼럼
설교
박진우 목사

"너희는 그 은혜로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 2:8>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라" <엡 2:10>

여러분들은 인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대학교 1학년 철학교수님이 인생을 정의한 것을 잊지 못합니다. "인생이란 입구가 없는 방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아무리 찾아봐도 입구가 없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이곳에 있을까? 왜 있을까? 그것을 고민하는 것이 철학이다. 그러므로 철학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어쩌면 이 정의가 이 세상 사람들이 하는 정의일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인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인생이 과연 무엇인지를 바르게 정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믿는 자의 인생은 무엇일까요?

첫째,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8절입니다. "그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라고 합니다. 이 말씀을 자세히 보십시요. 구원에 있어 두가지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와 "우리의 믿음"입니다. 두가지가 반드시 구원에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근거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그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반응 즉 순종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내가 차려주는 밥을 먹는다고 가정해 볼께요. 밥을 먹은 것이 내가 숟가락질을 잘해서라고 한다면 그 다음부터 밥을 못 먹습니다. 차려준 아내님의 은혜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밥을 먹어 배부른 것을 구원이라고 가정해 볼께요. 그렇다면 숟가락질은 우리의 믿음이고, 차려준 아내님의 은혜가 바로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구원을 얻은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둘째, 우리 믿는 자의 삶은 "하나님의 시"입니다. 10절입니다. 여기서 "만들다"라는 동사는 헬라어로 "포이에마"입니다. 이 말에서 영어의 "Poem"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문장을 원어 그대로 해석한다면 우리는 그분의 시 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삶과 생명의 주인임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면서 사는 삶은 "하나님의 시"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든 놀라운 걸작품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놀라운 하나님의 걸작품임을 왜 모르고 살아가는 걸까요?

여러분들은 "시"를 좋아하십니까? 시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은유적인 표현입니다. 시의 저자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반드시 은유적으로 표현을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시는 한번 보고는 저자가 지은 그 시의 진정한 의미를 알수가 없습니다. 몇번을 읽고 자세히 살펴봐야만 그 시의 진정한 의미를 알수가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습니다. 언뜻 아무런 생각없이 세상에 휩쓸려 살아갈 때는 우리의 삶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걸작품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일들과 소리를 멈추고 잠잠히 하나님께 기도하고 주신 말씀을 묵상하게 될때에만 그분의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뜻대로 하나님의 이야기를 써가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이 바로 "하나님의 시"가 됨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이 세상의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하고 초라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시이기 때문에 우리의 삶에 얼마나 세상적으로 성공한 이야기나 행복한 이야기가 아닌 얼마나 하나님의 이야기가 담겨졌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나의 삶 속에 이 세상에서 성공한 이야기나 행복했던 이야기를 많이 써 갔더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이야기를 써 가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10절입니다. 선한 일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 선한 일은 어떤 일일까요? 이 선한일은 세상에 말하는 도덕적이고 좋은 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는 삶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예배를 드리고 교회에 봉사를 하고 헌금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섬기며 살아가야 할 이유가 뭐라구요? 하나님의 은혜를 이 세상에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든지 자기의 의를 자랑하는 자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럴때에 우리의 삶속에 하나님의 이야기로 채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죄악된 우리의 작품이 아니라 온전하신 하나님의 걸잘품인 하나님의 시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뭘까요? 그것은 "은혜로 쓰여진 하나님의 시"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쓰여져 가는 하나님의 걸작품인 시가 되는 인생입니다. 우리의 모양이 보잘 것 없고 비참하고 찌그러져 상처투성일지라도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며 하루하루 살아간다면 주인되시는 그 분께서 아름다운 걸작품으로 만들어 가실겁니다. 멋진 하나님의 시가 되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그 멋진 "은혜로 쓰여지는 하나님의 시"가 되는 삶을 살지 않겠습니까?

박진우 목사(켈러 한인 제일 침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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