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비전센터(담임 문성주 목사)가 13일 입당감사예배를 드리고, 서울대를 중심으로 인근 5개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을 제자훈련하여 영적 지도자로 양성하는 일에 앞장서기로 했다.
글로벌비전센터는 2012년 1월 4일부터 매주 수요유학생선교연합기도회로 준비하여 2013년 1월 신촌에 설립, 다국적 유학생 예배를 드려왔다. 2019년 3월에는 낙성대로 이전해 서울대 부근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예배와 현장 전도, 사역자 양성을 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 취업 알선, 의료서비스 등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교실은 작년 11월부터 사랑의교회가 4명의 한국어 교사를 파송해 3개 반을 운영했다. 현재는 코로나 상황으로 잠정 중단됐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재개할 예정이다. 지금은 문성주 목사 사모가 대신 지난달부터 매주 토요일 1개 반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센터가 입당한 지역은 인근에 서울대(123개국 2,276명, 이하 2019년 4월 기준), 숭실대(36개국 2,208명), 중앙대(70개국 4,350명), 백석대(28개국 274명), 총신대(28개국 179명)가 있어, 총 9,287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문성주 목사는 “서울대에 123개국의 유학생이 와 있는데, 이는 교단 선교부인 GMS가 선교사를 파송한 100개국보다 더 많은 나라의 사람이 있는 것”이라며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나라에서 유학 온 서울대는 무슬림, 힌두교인, 무신론자, 공산국 출신 유학생 등이 모두 있어 선교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국 후 각 나라의 지도자 될 것”
올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5만6,396명(이하 2020년 6월 법무부)으로, 코로나 여파로 작년(16만165명)보다 약 4% 감소했다. 비학위 과정은 전년 대비 32.1%나 감소했지만, 오히려 학위 과정 학생은 12.8% 증가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인 유학생은 작년보다 0.8% 줄어 전체 유학생 가운데 52.4%(6만7,030명)를 차지한 반면, 베트남인 유학생은 17%나 증가해 24.0%(3만8,337명)를 차지했다.
문 목사는 유학생 선교의 필요성에 대해 “각 나라에서 한국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한국으로 유학 온다. 한국을 좋아하기에 열린 마음으로 만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자국에서 전할 수 없는 복음의 문이 열려 있으며, 긴 기간 집에 가지 못해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내재해 있고 돌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귀국 후에는 각 나라의 지도자로 활약할 이들로, 현지 선교사들과 연결해 그 나라의 영적 지도자로 세우는 것이 유학생 사역의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문성주 목사는 사역목표로 △교회, 대학교(교수 및 학생) 협력 선교 △다민족교회 예배 및 모자이크 공동체 △제자훈련을 통한 사역자 양성 △귀국 유학생 역파송 및 현지 선교사와 연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실행전략으로는 △현장전도(대학교수, 기독단체 또는 교회와 협력/2~3명을 1조로 하는 팀사역) △다민족교회 예배 활성화(예배 인원 증가 시 언어권별 가정교회 및 소그룹 활동 활성화) △한국어 교실 운영(주 1회 한국어 지도/교회로부터 교사 지원) △한국문화 체험(한국인 가정 방문, 교회 지원을 통한 숙박/한국 명절 및 성탄절에 크리스천 청년들 유학생 초대 및 교제, 한국 명소 여행) △취업 알선(졸업 후 한국에서 직장생활 원함) △국내 이주민 훈련원 운영(이주민 및 유학생 한국인 사역자 양성) △의료서비스(크리스천 의사와 협력으로 의료 서비스 제공) △제자훈련 수행(신실한 성도 발굴 및 제자훈련) △역파송 및 현지 선교사와 연결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찾길 원해”
이날 예배에서 정성구 목사(전 총신대 총장,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원장)는 ‘모든 민족들이 주를 찬송하게 하소서’(시 67: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정 목사는 과거 네덜란드 유학 시절 당대 최고의 칼빈주의 창시자 헤르만 도예베르트를 찾아가 개혁주의 철학의 핵심을 묻었던 경험을 전했다. 정 목사는 “헤르만 도예베르트는 ‘나는 신학자도, 철학자도 아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하나 아는 것은 시편 119편 105절(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이라고 했다”며 “신학,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 교육, 역사, 철학, 법률 등 삶의 모든 영역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하는 것임을 깨달았고, 이것이 개혁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예배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여러분이 한국에서 공부한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찾기 바란다. 예수님은 우리의 희망이고,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삶을 인도해주신다”고 강조했다.
환영사를 전한 김경술 선교사(한국SIM국제선교회 대표)는 “유학생들은 한국교회 공동체에 와서 역량을 확장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 분들은 우리가 현지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우리 문 앞에 외국인들이 가져온 세계를 환영하고, 그것을 통해 연합하여 더 큰 비전을 보고 세계로 나아가는 현장에 온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강정진 목사(성남노회 선교위원회 부위원장, 수정중앙교회)는 축사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비전으로 이루어진 센터가 입을 넓게 열어 찬양하고 말씀을 선포하게 되어 축하한다”며 “주님의 사랑을 통해 감사가 넘치고, 성령의 9가지 열매로 예수님을 더 닮아가고 갑절의 복을 받아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을 기대하며 축하한다”고 말했다.
조용중 목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는 창조적 확장성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서야 된다”며 “특별히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셨던 것처럼 의도적으로 다가서는 의도적 개방성을 가져야 된다”고 요청했다. 조 목사는 “이러한 일을 위해 글로벌비전센터를 세우신 것은 정말 잘하신 것이라 생각하고, 또 이곳이 초대교회처럼 관계적 공동체를 세우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쓰이는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대 국제학생회장인 나이지리아 출신 치디는 “국제 학생들이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는 좋은 터를 예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가나 출신인 테드 목사도 “국제 학생들을 축복하는 통로로 센터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곳의 모든 영혼이 주님의 성령에 감화되고 주님의 능력으로 삶이 변화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이날 1부 감사예배는 조준상 선교사, 김향희 간사의 찬양, 치디 자매의 개회기도, 테드 목사의 대표기도, 장대은 목사(성남노회 서기, 도서관교회)의 성경봉독, 정성구 목사의 설교, 엄기섭 목사(성남노회 수정시찰서기, 영은교회)의 헌금기도, 전영수 목사(성남노회장, 오포서광교회)의 축도로 드려졌다.
2부 축하의 시간은 환영사와 축사, 헌신자(최영희 목사, 김종영 사장) 선물 전달, 에티오피아 출신 에브리임 헤센 박사(서울대 에너지정책학, 광림교회)의 간증, 유학생들의 축하 영상, 장갑덕 목사(대전 카이스트교회)의 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헤센 박사는 “문성주 목사님의 헌신과 열정, 겸손한 마음을 보고 연대를 더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미국 아주사 거리의 부흥처럼 낙성대 거리에 부흥이 임할 것이며 우리가 기도하면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