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발 도난 사건에 의외의 범인이 밝혀져 전 세계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베를린에 ‘크리스 마이어’를 통해서 입니다. 크리스는 어느 날 현관에 두었던 아끼던 새 런닝화가 사라졌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화가 잔뜩난 그는 신발도둑을 꼭 잡으리라 결심하고 수색에 나섰습니다.
마을을 수색을 하던 크리스는 그 마을에서 신발을 잃어버린 사람이 본인 뿐 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더욱 이상하게 여긴 크리스는 수색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수색이 계속되던 어느 날, 크리스는 길을 지나가던 수상한 여우를 보게 됩니다. 크리스는 종종 걸음으로 걸어가던 여우에 입에 파란색 슬리퍼가 물려있는 걸 발견하고는 신발 도둑이 누구인지 직감적으로 알아냈습니다. 너무 흥분해 여우를 놓쳐버린 크리스. 그래도 곧 다시 그 여우를 만나게 됩니다. 다시 나타난 여우를 조용히 미행하던 그는 여우가 풀 덤불로 들어가는 걸 목격했습니다.
장장 1시간동안 그 덤불을 해치며 도둑을 쫓던 끝에, 크리스는 드디어 신발 도둑의 아지트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지트를 본 그는 매우 놀랐습니다. 무려 100개가 넘는 신발이 그 곳에 있었기 때문이었죠.
"대부분 조금씩 갉아 먹었더라구요"
이 헤프닝은 크리스가 제보한 지역신문사의 트위터를 통해서 밝혀졌습니다. 여우가 훔쳐 달아난 신발들은 다양했지만 크리스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사실, 신발 도둑은 독일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호주에서도 한 마리의 여우가 마을의 집들을 다니며 신발을 훔쳐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히는가 하면, 가까운 일본에서는 한 쌍의 여우 부부가 약 스무 켤레에 달하는 신발을 훔쳐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가져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여우들이 왜 사람의 신발에 집착을 하는지 아직 밝혀진 게 없다고 합니다.
아, 크리스는 자신의 신발을 찾았을까요? 대부분의 여우도둑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신발을 찾은 반면, 크리스는 자신이 아끼는 신발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