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서 실시되고 있는 후기 낙태의 실태에 대한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이 나라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지난 9월 영국 산부인과 저널에 실린 이 보고서는 태아 심장에 염화칼륨을 치사 주입하는 후기 낙태에 관여한 의사들의 경험담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 연구는 아일랜드에서 낙태수술을 집도한 의사 10명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했다. 이들은 이같은 절차에 대해 “끔찍하다”, “잔인하다”, “정서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 의사는 후기 낙태를 “아기의 심장을 (뽀족한 것으로) 찌르는 일과 같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의사는 “그것(낙태)이 끔찍하고 무서운 절차라는 생각이 들어 나중에 병에 걸렸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후기 낙태를 담당한 의사들이 내적 갈등과 심리적 부담을 경험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18년 아일랜드에서 낙태가 합법화된 이후 작성됐다. 최근 아일랜드 의회인 달(Dáil)에서 (낙태 합법화) 결과에 대한 논쟁이 제기되었지만 스테판 도넬리(Stephen Donnelly) 보건부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된 하원 의원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후 아일랜드 전역에서 프로라이프 집회를 조직한 라이프 인스티튜트(Life Institute)는 “후기 낙태 과정에서 일어나는 태아에 대한 절대적으로 끔찍한 처우는 은폐될 수 없다”면서 “2018년 (낙태 합법화) 국민 투표 기간 동안 유권자들은 후기 낙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발전적 임신과 아기에게 심각한 기형이 없는 경우 분만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논문은 ‘아일랜드 법안에는 임신 기간 제한이 없으므로 후기 낙태의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언급한다”면서 “끔찍한 현실은 후기 낙태 시 태아는 심장에 치명적인 주사를 맞게 되고 낙태에서 살아남아도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건부 장관이 이 문제의 해결을 피하고 미루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보건부 장관은 이 문제를 조사해야 하고 이같은 야만적인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명을 향한 권리’(Right To Life UK) 영국 지부 대변인인 캐서린 로빈슨은 “이 보고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아일랜드의 낙태 반대자들은 극단적인 낙태에 대항할 절대적인 권리가 있다”면서 “실제로 낙태수술에 참여한 의료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보고서는 (낙태) 전 과정의 총체적인 비인간성을 조명하고 있으며 많은 아일랜드인들은 당연히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 보건부 장관인 사이먼 해리스는 국민 투표에서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고 현 보건부 장관인 스테판 도넬리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것이 부끄럽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