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주는 유익(3)-하나 됨

오피니언·칼럼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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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 2:1-10
최철준 목사

복음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무엇인가? 복음은 구원 얻는 방법을 말해줄 뿐만 아니라, 복음은 우리에게 참 자유를 준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복음은 우리에게 하나 됨을 만들어 준다.

그렇다면 복음이 어떻게 하나 됨을 만들어줄까?

1) 먼저, 복음은 문화와 인종적인 배경과 상관없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어떤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유대인 사도들이 헬라인 디도에게 억지로 할례받지 않도록 했던 것처럼 우리도 타 문화권 사람들에게 주님을 믿는 믿음 외에 다른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은 복음의 정신이 아니다. 어떤 교회는 구원 받으려면 세례도 받아야 되고, 교회에 열심히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된 신자는 방언 받아야 되고, 술과 담배를 하지 말아야 된다고 하면서 자기들만의 특징을 복음에 보태고 있다. 교회들이 말로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말하면서도, 뭔가 구별된 점들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2) 복음은 각자의 은사가 다름을 인정해 줌으로 하나 되도록 만든다.

12사도들이 예루살렘 회의를 통해서 발견한 점이 무엇인가? 바로 2장 7절의 말씀이다. “도리어 그들은 내가 무할례자에게 복음 전함을 맡은 것이 베드로가 할례자에게 맡음과 같은 것을 보았고”. 베드로와 바울이 “같은 복음”을 전하면서도 그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베드로는 같은 유대 문화권에, 바울은 타 문화권에 복음을 전하는 은사와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서로가 인정한 것이다. 복음은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이 주신 각자의 은사가 다름을 인정해 준다. 그래서 교회 안에는 문화와 인종과 은사가 다른 많은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복음을 믿으면 복음 안에서 모든 사람이 하나 될 수 있다.

3) 복음은 가난한 자들을 기억함으로 하나 되게 한다.

복음은 늘 가난한 자들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당시 유대 지역에 있는 교회들은 바울이 개척한 이방교회보다 훨씬 더 가난했다. 그래서 예루살렘 사도들은 12절에 보면 바울과 디도에게 가난한 자들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가난한 자에 대한 강조는 사도들만의 주제가 아니었다. 이것은 성경이 늘 강조하는 주제다. 침례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당신이 메시아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때 예수님께서 메시아 되심의 증거를 병든 자를 고치고 가난한 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시는 것이 메시야 됨의 증거라고 말했다.

예수님도 말씀하신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니라.”(마25:40) 예수님은 우리가 가난한 자들, 아프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시고, 우리에게 의롭다 함을 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지 판단하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가난한 자들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일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복음을 붙들 때 복음이 우리에게 그것을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우리 공동체에 있는 한 형제의 간증을 소개한다. 어느 날 저녁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형제를 어머니가 발견해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갔다. 다음 날에는 심정지가 와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의사 선생님은 오늘 밤이 고비이며,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극심한 탈수, 장기 및 뇌 손상이 예상되어 정상인으로 회복될 가망성이 낮다고 하셨다. 이 소식을 듣고 같은 날 열리는 파워웬즈데이(젊은이 수요찬양예배) 예배에서는 형제를 위해 온 성도들이 긴급하게 기도했다. 더불어 교육목장과 젊은이목장이 관련 기도 제목을 나누며 헌금하면서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다음 날 다행히 응급상황은 넘어갔다. 이후로 한 달의 시간 동안 기적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의식이 돌아와 어머니와 눈을 마주치고 손을 잡기도 했다. 몸에 달고 있었던 심장 기계, 호흡기계, 신장 투석 기계 등을 하나씩 떼어 갔다. 한 달 후 형제는 퇴원하게 되었고, 한 달 반의 재활 치료만 남게 되었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신앙이 없지만 아들이 치유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하셨다. 현대 의학이 살 가망이 없다고 한 아들을 하나님께서 고쳐주신 것이다. 무신론자였던 어머니는 이번 시간들을 통해서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다고 간증했다. 어머니는 지난 한 달의 시간이 꿈만 같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쓰러짐에 절망했지만 이 시간에 소망을 갖게 된 것은 자주 찾아와주고 기도해준 지구촌교회 교역자와 성도들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아들의 소원대로 함께 신앙생활을 하겠다고 하셨다. 이제 하나님 때문에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으며, 신앙생활 하실 것들이 기대된다고 하셨다.

형제가 많이 건강해져서 예배도 나오고 어려운 일을 돕는 봉사에도 참여했다. 병의 원인도 모르고, 살 가망도 없었던 형제의 생명을 살려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아들의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 있는 어머니를 찾아오셔서 위로해 주시고, 아들을 치료해 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코로나는 가난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젊은이들은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선교사님들과 미자립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가 직접 선교지에 가지 못하지만 “런투게더 캠페인”을 통해 젊은이들이 1600여만 원의 헌금을 모았다. 이 금액으로 해외선교사님들과 많은 미자립 교회들을 도왔다. 얼마 전에는 “피로회복”이라는 헌혈 캠페인을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헌혈에 참여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어려운 자들을 도울 때, 그것이 복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복음 증거와 가난한 자를 돕는 일을 통해서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곳곳에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청년들이 되기를 바란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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