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이대로 거리두기 안 지켜지면 내주 확진자 1천명 이상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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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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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입 이래 가장 큰 위기… 대유행 진입 단계"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15명으로 집계됐다. 주말 검사량이 반영되는 일~월 신규 확진이 600명대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이번주 중 일일 신규확진자가 550~750명이 발생하고 다음주에는 9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수도권을 대상으로 2.5단계로 격상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이상 지켜지지 않는다면 하루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시 멈춤으로 유행 못 꺾으면 전국적 대유행 팽창"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1부본부장은 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질병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질병청과 여러 전문가그룹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라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에는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음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다면 수리적 논점으로 1000명 이상 계속되는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국민들의 협조하에 방역이 철저히 이뤄져야만 이 상황이 진정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나 1부본부장은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상황으로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은 대유행 진입단계"라고 진단했다.

7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1.23이다. 확진자 1명이 1.2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0 이상이면 여전히 유행이 지속되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0 미만이 돼야 유행이 완화된다고 보고 있다.

나 1부본부장은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23으로 3주간 1.52, 1.43 등 매우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며 "여전히 확진자가 많기는 하나 일일 환자 규모가 1.5배, 1.4배 늘어난 것이 아니라 600명 안팎의 비슷한 수준을 요구하고 있어 전파 속도가 조금 감소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므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감염재생산지수가 1.0 미만으로 떨어지도록 다 같이 노력해 달라"며 "우리가 일시 멈춤으로 유행을 꺾지 못한다면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 밖에 남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국민의 피로감이 증가했다고 봤다.

나 1부본부장은 "늘어나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해 소규모 클러스터로 전파되면서 늘어나는 측면이 있고, 국민들이 장기적인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다 보니 일부 마스크를 벗는 지역에서의 확진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보다 확실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마스크 착용, 손 씻기가 지켜지지 않으면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전체 환자가 늘어나면 의료체계가 마비되고 전체적으로 희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나 1부본부장은 "최근 일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 규모는 101명 수준으로 직전 주의 80명보다 26.3%가 증가했다"며 "전체 환자 규모가 늘어나면 의료체계 마비는 물론 코로나19 위·중증 치료에 차질이 발생하고,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일반 중환자, 응급환자 치료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사회 전체 희생이 불가피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유행 진입 시 가장 큰 문제점은 병상확보 특히 중환자실의 확보"라며 "대유행으로 인해 의료시스템이 마비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전략 목표로서 모든 노력을 다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겨울철 실내활동 증가하고 환기 부족…위험요인 커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1주간 확진 판정을 받은 3602명의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선행확진자 접촉이 1638명(45.5%)으로 가장 많고 국내 집단발생이 982명(27.3%), 조사 중 643명(17.9%), 해외유입 187명(5.2%), 병원 및 요양시설 151명(4.2%), 해외유입 관련 1명(0.0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주간 사망자는 18명이 발생했고 사망자 연령은 80대 이상 10명, 70대 6명, 60대 1명, 40대 1명이었으며, 사망자 18명이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7일 기준 권역별 일 평균 확진자는 수도권 397.9명, 경남권 52명, 충청권 38.7명, 호남권 24.9명, 경북권 15.1명, 강원권 8.7명, 제주권 0.9명이다. 즉시 가용할 수 있는 중환자 수는 지난 5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55개만 남았다. 수도권 20개, 경남권 14개, 경북권 6개, 제주 6개, 강원 5개, 충청권 2개, 호남권 2개가 각각 남아있다.

방역당국은 전국적으로 지인·가족모임과 직장, 사우나·체육시설·식당·주점·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등 다양한 집단으로 발생이 지속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보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위험요인도 늘어나고 있다. 실내활동이 증가하는데 반해 환기가 부족한데다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유리한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행사·모임 등 사람 간 접촉 기회가 계속 늘어날 경우 전국적인 대규모 확산에 직면할 위험도 커졌다.

◈"되도록 집에 머물고 대면·이동 없이 연말연시 보내 달라"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래 절박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전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촉구했다.

나 1부본부장은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상황으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3주간 강력한 거리두기를 실천해 수도권의 경우 현재 하루 400명에 달하는 일일 환자 수를 150~200명대 수준으로 낮추는 목표 달성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전파 양상은 집중검사와 격리로 차단할 중심집단이 없는 상황이자 일상 곳곳에서 번지고 있어서 수도권 이래 어디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3주는 방역수칙을 지키며 수도권 ·비수도권 주민 모두 모임과 이동 없이 사회활동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나 1부본부장은 "필수적인 외출을 제외하고는 안전하게 집에 계시는 것을 결심하고 행동해 달라"며 "예외상황을 두지 않고 올 연말은 대면 모임과 이동 없이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특히 감염규모가 커지는 젊은 연령층의 경우 발열·기침 같은 의심증상이 있으면 코로나19를 먼저 의심하고 신속히 검사를 받아 달라"고 말했다.

나 1부본부장은 "지금은 망설임보다 실천이 필요한 시기"라며 "현재 코로나19의 최대 환자가 발생하는 위기의 순간이나, 우리의 노력으로 이를 물리칠 수 있다"며 "앞으로 기간 동안 거리두기와 생활화된 방역수칙 준수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지만 우리가 모임 없이 생활방역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유행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 3주간 감염규모를 축소해 고위험군 희생 방지와 의료자원 보존에 모두의 노력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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