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최대 가금류 사육지역인 영암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돼 반경 3㎞ 내 가금류를 예방적 살처분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4일 영암군 시종면의 육용오리 사육농장에서 전남동물위생시험소가 도축 출하 전 검사를 한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했다.
전남도는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오리 98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으며, 이날 반경 3㎞ 이내 가금류 사육농장 10곳에서 사육 중인 닭 35만9000마리와 오리 13만4000마리 등 총 49만30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반경 10㎞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30일간 가축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반경 10㎞에는 농장 54곳에서 닭 157만3000마리, 오리 64만2000마리를 사육 중이다.
또 AI 발생 농장 마을 입구 등 10㎞ 안에 이동통제 초소 26곳을 설치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AI가 발생한 농장과 같은 제이디팜 계열사인 농장,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7일 오전 1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제이디팜 계열 농장 60곳도 일제 검사한다.
영암은 전남 최대의 닭·오리 사육지역으로 49개 농장에서 185만9800마리를 사육 중이며, 인근 나주에서는 7개 농장에서 15만8600마리, 무안에서는 7개 농장에서 19만63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전남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18년 1월 이후 2년 11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는 전북 정읍과 경북 상주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 30일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 H7형 AI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검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