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역사왜곡'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사퇴해야

정수장학회 공대위, 언론노조 정수장학회 앞 기자회견
▲ 언론노조와 정수장학회 공대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언론노조와 정수장학회 공대위가 정수장학회와 역사왜곡과 관련해 "국민을 기만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사퇴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정수장학회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이제 일각의 주장 차원을 넘어 ‘사회적 인정’의 수준에 도달했였다”면서 “시민사회와 학계, 정치권, 심지어 새누리당 내부에서 조차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데도, 박 후보는 여전히 사회적 요구와 민심을 읽지 못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한다”면서 “박근혜 후보의 즉각적인 사과와 대선 후보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을 유린하고, 이정호 편집국장을 해고한 정수장학회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장학사업과는 무관한 ‘정치쇼’를 일삼는 최필립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를 잡은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름만 공익재단이지 그동안 어떻게 운영됐고, 최필립을 비롯해 이사진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부산일보가 정수장학회 문제를 제기하니 신문 발행조차 중단시키고, 편집국장을 해고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고 밝혔다.

<부산일보>에서 해고된 이정호 전 편집국장은 “언론자유와 편집권 독립을 탄압하는 그 단체(정수장학회)가 과연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냐”면서 “현재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지 않는 것 역시 언론을 장악하려는 증거”라고 밝혔다.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스스로 역사를 외면한 자에 대해 이제 역사적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고,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이런 사람은 (당선되면) 국민 마음에 대못을 박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이정호 <부산일보> 전편집국장과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이 정수장학회 앞에서 거리 농성에 들어갔다. 오늘(22일) 오후 3시에는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 설립자 고 김지태씨 유족과 언론노조, 정수장학회 공대위가 정수장학회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한편,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한 박근혜 후보는 ▲2005년 이사장을 그만 둔 이후 자신은 정수장학회와 무관 ▲장학회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순수 장학재단 ▲과거 김지태씨가 처벌을 피하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 등의 입장을 피력했다.

[기자회견문]
독립정론 부산일보 가로막는 정수장학회 즉각 해체하라!
역사 왜곡, 국민 기만 박근혜는 즉각 대선 후보 사퇴하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어제, 21일(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시민 사회에서 강력하게 요구하였던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 문제와 최근 불거진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불법 매각 기도 사건 등으로 자신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는 이슈에 대한 진화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정수장학회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순수한 장학재단이다.” “그 어떤 장학회보다 깨끗하고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05년 장학회 이사장을 그만 둔 이후로 장학회와 무관하다” “(김지태씨가) 처벌을 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의 뜻을 밝혔다.”는 등의 그동안 표명해왔던 입장을 되풀이하거나, 어처구니없는 발언 일색이었다.

시민사회와 언론, 정치권에서 기대했던 정치적 결단과 해법은 커녕, 박 후보 자신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각인시켰으며, 결과적으로 왜 자신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지를 국민들 앞에 명확히 보여주었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국민을 기만하고 거짓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에 대해,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시민 사회 전반에서 퇴행적 기조가 심화되어, 진실이 외면되고 거짓을 일삼는 모사꾼이 득세하며, 국민을 기만하며 고혈을 빨아먹는 ‘사회적 흡혈귀’들로 넘쳐나고 있다. 하여, 정말 물러설 수 없는 점은, 앞으로는 결단코 이런 자들이 국정을 다스리는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정수장학회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이제 일각의 주장 차원을 넘어 “사회적 인정”의 수준에 도달하였다. 시민사회와 학계, 정치권, 심지어 새누리당 내부에서 조차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데도, 박 후보는 여전히 사회적 요구와 민심을 읽지 못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 후보의 “정수장학회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거짓말과는 달리,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은 그동안 수차례, 지극히 정치적인 언사를 일삼았다. 부산 지역이 여당에게 유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나,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한몫”을 하겠다는 말 등 그가 보여온 정치적 언동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 인사가 장학회 수장이며, 실질적으로 최 이사장의 의사가 곧 장학회의 의사인 것이다. 수십년간 박정희, 박근혜로 이어지는, 이른바 ‘임금님과 공주님’의 가신을 자처하는 자가 어찌 박근혜와 ‘정치적으로 무관’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후보의 이러한 발언은, 실로 지나던 개가 웃을 일이요, 심각하게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작태이다.

또한 박 후보와 정수장학회의 ‘유관함’의 대표적 사례는 오늘 이 자리에, 이제는 해직 언론인이 되어 함께하고 있는 부산일보 이정호 편집국장이다. 이 편집국장은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보직 해임과 해고를 당했으며, 실질적으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싣지 못하게 하기 위한 정수장학회의 ‘정치적’ 책략의 희생양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과 정수장학회 공대위(집행위원장 한홍구)는 어제(19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대국민 사기극으로 규정하고, 박근혜 후보의 즉각적인 사과와 대선 후보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또한 부산일보의 편집권 독립을 유린하고, 이정호 편집국장을 해고한 정수장학회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장학사업과는 무관한 ‘정치쇼’를 일삼는 최필립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오늘부터 우리는 이정호 편집국장과 함께 더욱 강력한 정수장학회 규탄 농성 운동을 전개할 것이며,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국민앞에 사죄를 빌고, 정수장학회가 온전히 사회에 환원되는 그날까지 이 투쟁의 깃발을 결코 내리지 않을 것이다.(끝)

2012. 10. 22
정수장학회 공대위, 전국언론노동조합

#박근혜사퇴 #정수장학회역사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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