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 지라” (마 25:10)
재림에 대한 열 처녀 비유가 있다. 열 처녀가 있었는데 절반은 슬기롭고 절반은 미련하였다. 슬기로움과 미련함의 차이는 등과 함께 여분의 기름을 준비했는가 여부이다. 이것은 신랑이 늦게 올 것을 대비했는가 여부라고도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재림은 다수 초대교회 성도들이 생각한 것처럼 1세기 안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주님의 재림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2,000년이나 늦어졌기에 안이한 생각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설마 우리 시대에 오겠어?” 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수능이 가까워지고 있다. 한 주를 연기했지만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수능 준비를 연초부터 철저히 했어야 한다. 아니, 최소 3년 전부터 철저히 했어야 한다. 수능 앞에서 벼락치기는 안 통한다. 벼락치기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초반에나 가능할 것이다. 또 벼락치기가 불가능한 과목도 있다. 수학이나 영어는 기초가 없으면 벼락치기로 안 된다. 그리고 절대 벼락치기로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죄 가운데 살다가 예수님이 재림하시기 직전에 회개하고자 할지 모른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가? 예수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하다. 예수님은 공중에서 슬로우 모션으로 임하시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번개같이 임하신다. 번개는 눈 깜짝할 사이에 번쩍하면서 시작과 동시에 끝이 난다. 같이 발생한 천둥은 수초 후에 그 소리가 들린다. 예수님이 천둥소리처럼만 오셔도 우리가 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고린도전서 15장에 보면 우리는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된다고 되어 있다. 여기서 순식간은 헬라어로 ‘아토모스’ 라고 되어 있다. ‘아토모스’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시간을 뜻한다. 물리학에서 ‘아토초’라는 것이 있는데 ‘100경 분지 1초’를 말한다. 1초를 100경으로 나누고 그중에 하나인 시간에 주님이 오신다고 생각해 보라. 그 순간에 회개가 가능할까?
예수님의 재림은 잔머리 굴리는 사람들이 꼼수 부리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재림 직전에 회개할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인생자세는 본질적으로 바르고 건강한 자세가 아니다. 그렇게 꼼수 부리면서 신앙생활한 사람을 완전하신 주님이 받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꼼수신앙이 완전하신 주님께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왜 예수님의 재림을 벼락치기로 준비해서는 안 되는가? 실패했다가는 어린 시절 시험 실패한 번 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결과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모의고사, 중간고사 한번 실패한 것 정도가 아니다. 다시 기회가 없다. 회복불능의 결과다.
예수님은 많은 재림 비유 말씀을 통해서 당신의 재림이 늦어질 것을 암시하는 언급들을 하셨다. 왜, 예수님의 재림이 늦는 것일까? 우리는 늦는다고 생각하지만 주께는 천년이 하루 같으니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한편 주님께 하루가 천년 같기도 하니, 주님 역시 간절히 재림하시길 원하실 것이다. 특히 고통하며 믿음으로 사는 이들을 생각하시면 하루라도 빨리 오시길 원하실 것이다. 그러나 한편 멸망 받을 영혼들이 하나라도 회개하기를 바라시기에 주님의 재림은 늦어진다고 볼 수 있다. 더뎌 보이는 주님의 재림은 우리가 주님께 칭찬과 상급을 받을 기회를 갖게 하는 충분한 기간으로 주어졌다.
주님이 더디 오시는 것처럼 보이나 반드시 오신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반드시 있다. 주님은 오셔서 우리의 인생을 결산하실 것이다. 요새 젊은이들은 참 뭐든 준비를 철저히 한다. 대학에 들어오면 벌써 취업준비를 시작한다. 아예 입학 전에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다. 최근에 인간극장에서 본 한 13살 여학생은 벌써 20년 앞까지 계획을 다 해놓고 실천해 가는 것을 보았다. 이런 철저한 준비 자세가 취업이나 노후 등의 미래에만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주님과의 만남에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 주님의 재림에 대해서 벼락치기나 할 꼼수를 부리지 말고 충분히 길게 주어진 이 재림대비 시간을 여유 있게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하루하루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와 동행을 연습하고 쌓고 쌓아나가야 한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적은 일, 지극히 작은 자를 찾아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 재림준비와 함께 무엇을 하든지, 잔머리 굴리기, 꼼수쓰기, 벼락치기를 하지 말고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 벼락치기는 초등학교 시절 몇 번이면 족하다. 신앙도 인생도 절대로 꼼수나 벼락치기로 살지 말라. 벼락치기 하려다 벼락 맞는다. 기독청년 파이팅~
김갈렙 목사 (UBF 세계선교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