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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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 기도하기 운동]

 

필자는 주기도문을 예배 시간 중간 설교 전에 온 성도들과 같이 암송했다. 그때마다 우리들의 입술의 죄 됨을 돌아보고, 내 인격 전체를 이 기도에 실어 고백하는 ‘나의 입술의 모든 말’이 되도록 강조했다.(본문 중) ©unsplash

주기도문에 관한 글을 쓰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학위 논문 ‘그리스도인의 기도의 내용, 방법, 태도, 청원에 대한 재조명을 위한 연구: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에 대한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에서 기도의 모범인(Model Prayer) 주기도문 강해(Exposition)를 역사적, 신학적, 주석적 접근을 통해 다루었기 때문이다. 연구 논문 사례는 앙케트 총 55항목으로, 1986~88년 당시 기도 전반에 관한 것과 주기도문을 중심으로 다루었는데 기도가 현상적으로 신자들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가에 대한 연구였다.

 

주기도문에 관한 글들이기 때문에 주기도문에 대한 일반적인 연구를 잠깐 소개한다. 논문 앙케트에서 ‘주기도문이 성경에 몇 번 기록 됐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26.8%만이 정확한 답을 제시했다. 주기도문을 완전히 외울 줄 아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 중 83.6%였다.

주기도문이 일반기도 끝부분에 기도 마감 형태로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습관적으로’(10.4%), ‘마감 기도로’(27.1%), ‘응답의 확실을 위해서’(25.0%)로 각각 대답했다. 이런 과거 조사 통계 자료에 의해서 볼 때 주기도문은 예배 마감 형태, 기도 마감 형태로 별 의미 부여나 생각 없이 외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계는 완전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주기도문이 신자들 가운데 자기의 진정한 신앙 고백 없이 드려지고, 이교도의 주문 외우는 것처럼 미신적으로 드려지고 있다는 것을 교인들의 기도 의식 구조 속에서 파악할 수 있었다.

필자는 주기도문을 예배 시간 중간 설교 전에 온 성도들과 같이 암송했다. 그때마다 우리들의 입술의 죄 됨을 돌아보고, 내 인격 전체를 이 기도에 실어 고백하는 ‘나의 입술의 모든 말’이 되도록 강조했다. 혹은 극단적으로 치우쳐 주기도문을 전혀 사용치 않는 오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이 기도를 너무 자주 사용하여 마태복음 6장 8절의 말씀대로 중언부언(重言復言)의 지경까지 이르는 왜곡스러움도 피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필자가 당시 미국 한인교회 동부, 서부, 남부, 중북부의 12개 교회를 선정하여 700여 명의 교인을 대상으로 ‘주기도문이 기록된 성경은 어느 곳인가?’하는 설문을 통해 조사해 본 결과는 이러했다. 전체 응답자 중 ‘마태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다’가 41.8%였고, ‘누가복음에만 기록했다’가 3.6%,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기록했다’가 26.8%이고, ‘모른다’가 12.1%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에서 얻어진 결과는 73.2%가 ‘확실히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이 미국 내 한인교회 교인의 실태로 분석되었다. 이렇게 볼 때 주기도문에 대한 인식과 교육이 무엇인지 새삼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설문지의 결과를 보면서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주기도문의 내용과 형태와 위치와 문맥상의 차이들을 고찰해 볼 필요성을 가진다.

주기도문은 신약성경에 두 가지 다른 형태로 기록되고 있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전혀 본질적인 차이점은 없다. 마태복음 6장 9~15절에는 긴 본문 형태의 주기도문이 기록되어 있고, 누가복음 11장 2~4절에는 짧은 형태의 주기도문이 기록되어 있다. 먼저 넓은 의미에서 문맥상으로 볼 때 마태의 주기도문 본문은 일반적으로 예수님의 초기 갈릴리 사역에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유명한 산상설교 마태복음 5~7장 가운데 기록되고 있다. 반면에 누가의 주기도문은 일반적으로 예수님의 공생애 마지막 기간 갈릴리로부터 예루살렘까지 여행하실 때 있었던 사건들과 교훈들을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여행 기사(누가복음 9장 51절~19장 10절) 가운데 기록되어 있다.

보다 직접적인 문맥상으로 살펴본다면, 마태의 주기도문은 마태복음 6장 5~15절까지에 있는 예수님의 기도에 관한 가르침들 가운데 있다. 이 가르침을 다시 살펴보면, 마태복음 6장 5~6절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도 자세와 관련하여 자기의 의를 추구하고 자신을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회당과 큰 거리에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는 바리새파 유대인들을 따르지 말고 오히려 그들과 정반대로,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하나님께 은밀하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교훈하셨다. 다음 마태복음 6장 7~8절에서 기도의 형식에 관해서는, 제자들이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이 기도해야 할 내용을 미리 아시기 때문에 이방인들처럼 중언부언하지 말 것을 교훈하셨다.

그리고 마태복음 6장 9~13절에서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9절 상반절)는 말씀과 함께 주기도문을 제자들의 기도의 모델로서 제시하고 있다. 마태복음 6장 14~15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기도하는 제자들의 마음가짐과 관련하여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기 전에 먼저 제자들 서로 간의 과실을 용서해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기도에 대한 교훈을 마치고 이어서 금식에 대한 새로운 주제로 넘어간다.

김석원 목사
국제기도공동체(GPS, Global Prayer Society) 세계주기도운동연합 설립자 및 대표
CCC 국제본부 신학대학원 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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