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주는 유익(1)-구원을 얻는 방법

오피니언·칼럼
설교
갈라디아서 2:1-10
최철준 목사

지구촌교회에는 청년들을 기도하며 멘토링으로 섬기는 촌장님들(지구촌교회 청년 멘토)이 있다. 몇 분의 촌장님들과 한 청년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교제를 한 적이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청년의 기도제목을 들으면서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한 촌장님이 우리가 청년들을 위해서 뭐라도 하면 좋겠다고 마음을 나누어 주셨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희망배달”이었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어버린 대학생들, 어려움 겪는 청년 소상공인들 79명을 선정해서 교회에서 1800여만 원을 지원하고, 격려해 주는 일이었다.

최근에는 최성은 담임목사님의 관심과 성도님들의 사랑으로 “M52 오병이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 16명에게 각각 500만 원을 지원해 주고, 영적인 멘토링과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젊은이 소상공인을 돕는다. 도움을 받은 젊은이들은 사업을 일으켜서, 지원받은 금액의 50% 이상을 오병이어로 드려 또 다른 청년들을 돕는 프로젝트이다.

희망배달과 M52 오병이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할 때가 많았다. 어떤 성도님은 회사에서 상금 받은 것을 헌금해 주시기도 했다. 어떤 집사님은 사업을 운영하다가 문을 닫게 되어, 뼈가 녹는 것 같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음을 모아 주셨다. 한 성도님은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많이 겪고 있으면서도 더 어려운 청년들을 돕겠다며 큰 금액을 헌금해 주셨다.

성도님들의 귀한 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어떻게 어렵고, 힘든 중에도 그렇게 귀한 마음으로 섬길 수 있을까? 세상의 관점으로 볼 때는 지출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어려운 가운데도 다른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주실까? 이것이 바로 복음이 주는 유익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을 알고 복음의 능력 안에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평강을 주시고, 어떤 어려움도 견뎌내게 하시며,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하게 하신다. 우리는 바울이 전하는 단 하나의 복음이 얼마나 강력한 능력이 있는지를 알게 된다. 복음이 들어가면 개인을 구원하고 놀라운 변화를 이루어낸다. 복음은 어떤 인생도 도울 수 있고 어떤 인생도 새롭게 할 수 있다

복음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은 무엇일까? 복음은 구원을 얻는 방법을 말해 준다.

바울은 갈라디어서 2장 1절에서 십사 년 후에 바나바와 함께 디도를 데리고 다시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고 말한다. 여기서 십사 년은 바울이 회심하고 나서 14년을 가리킨다. 첫 번째 방문은 회심하고 나서 삼 년 만에 올라갔다. 그렇다면 바울이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14년 만에 예루살렘에 올라간 이유가 무엇일까? 2절에 보면 ‘계시를 따라 올라갔다’라고 말한다. 예수님이 말씀하셔서 올라간 것이다.

예수님이 바울에게 올라가라고 계시를 주신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달음질한 것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내가 달음질한 것’은 바울이 맺어야 할 열매를 말한다.

만약 12사도들이 바울을 지지해 주지 않거나 거짓 교사들을 꾸짖지 않았다면 바울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했을 것이다. 거짓 교사들은 바울이 예루살렘 사도들보다 “함량 미달의 복음”을 전한다고 폄하했다. 누구 앞에서? 이방인 새신자들 앞에서. 바울이 믿음만 강조하는 값싼 복음을 전한다고 비난한 것이다. 만약 이 가짜 뉴스들을 제거하지 못하면 바울이 달음질한 모든 것이 헛될 수 있다고 걱정한 것이다.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라가는데 바나바와 디도를 데리고 간다. 바나바는 유대인이지만, 디도는 이방인이다. 바울이 이방인 디도를 데리고 간 이유는 테스트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확증하기 위해서다. 거짓 교사들은 디도가 이방인이기 때문에 구원받으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더불어서 할례도 받고 율법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바울은 디도를 데리고 가서 사도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었던 것이다.

예루살렘의 사도들이 어떻게 반응했을까? 3절에 보면 “나와 함께 있는 헬라인 디도까지도 억지로 할례를 받게 하지 아니하였으니”. 사도들은 디도가 구원받는데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외에 할례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대인에게 할례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표시였다. 이렇게 중요한 할례를 유대인 사도들이 이방인 디도와 교제하는데 있어서 할례를 고집하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2장 6절에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진 외적인 것을 가지고 우리와의 교제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신다. 우리가 가진 외모, 학벌, 직업, 외적인 성취. 내가 얼마나 가졌고, 어떤 지위에 있는지 등 외적인 것을 가지고, 우리의 구원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울은 6b절에서 말한다. “저 유력한 이들은 내게 의무를 더하여 준 것이 없다”. 무슨 말인가? 예루살렘 사도들은 구원을 받는 데 있어서 어떤 관행이나 의례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라고 말한 것이다. 복음의 진리를 정확히 말하고 있다.

바로 이 사건에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있다. 기독교 신앙은 행위의 종교가 아니다. 행위로 구원받는 종교가 아니다. 모세 율법에 보면 수많은 정결 예식들이 나온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오기 위해서 정결해지는 규칙들을 지켜야 했다. 우리가 수많은 율법 조항들을 통해서 깨닫는 것이 무엇인가? 그 규칙들을 통해 정결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온전해지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를 뼛속 깊이 깨닫는다. 그런데도 거짓 교사들은 우리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이 규칙들을 엄격하고 더 순전하게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울은 골로새서 1장 22절에서 말한다.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거룩하고 흠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그 앞에 설 수 있다”. 우리를 깨끗하게 할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루살렘의 사도들이 디도를 인정했다는 것은 바로 이 원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람이 구원받는 것,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는 것은 어떤 행실이나 의례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 깨끗해지고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것이다. 구원은 오직 은혜로 받고, 오직 예수님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이다. 복음은 우리에게 행위가 아니라 오직 은혜로 구원 얻는 방법을 말해준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 주는 강력한 유익이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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