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서 날 자들이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기초를 쌓으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보수하는 자라 할 것이며 길을 수축하여 거할 곳이 되게 하는 자라 하리라”(사 58:12).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세워가실 영적 지도자들을 한 명 한 명 세워간다는 심정으로 이 말씀을 인생에서 어떻게 이뤄가실지 기도하며 붙들고 살아가고 있다는 JDM 서울간사 디렉터 이귀준 목사. 캠퍼스 청년들에게 삶에서 중요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고자 최선을 다하는 그와 만나 캠퍼스 선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JDM 소개 부탁드려요
“예수제자운동(JDM)은 ‘만인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으라(마 28:19)는 비전을 중심으로 ‘복음전파’, ‘제자훈련’, ‘세계선교’ 세 가지를 목표 및 강령으로 둔 초교파선교단체입니다.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를 두고 있고, 학원복음화협의회에 소속되어 타 선교단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친교회적인 선교단체입니다. 90% 이상이 대학생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직장사역과 청소년 사역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선교를 중시하는 파송단체로 29개국에 200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또한 가족같은 분위기를 가진 신앙의 생활공동체이자 한 영혼에 대한 추구로 소그룹 중심으로 사역을 하는 것이 JDM만의 특징입니다.”
-목사님과 사역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JDM 서울지구 대표간사를 맡아 서울지역의 20여 개 캠퍼스를 7명의 사역자와 함께 사역하고 있습니다. 사역자들을 케어하고 성장시키는 데 중점을 두면서 간사팀을 세워가고, 간사들의 모금, 성경연구 등 사역의 전반적인 부분을 감독하며 돌보고 있습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세밀하게 케어하면서 학생들과 영적인 추억, 삶에서 중요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요즘 많은 학생이 취업 때문에 불안함도 많고 의미도 재미도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의미 있는 대학생활을 만들어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JDM 선교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고3때 힘든 시기였는데 같은 반에 신실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믿음이 좋을까 궁금했는데, 주말마다 JDM청소년 모임을 가고 있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이 모임이 너무 좋아서 당시 15평 정도의 원주지구 JDM센터가 매주 30~40명 정도의 말씀 듣는 학생들로 꽉 찰 정도였습니다. 토요일 저녁 4시간 정도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예수님을 더 깊이 만나게 되면서 대학생 때 자연스럽게 JDM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간사의 소명을 받고 이 길을 가게 되었나요?
“학창 시절 공부만 하는 경쟁체제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대인관계 능력도 부족하고 신앙도 개인적이었습니다. 그런 미성숙한 모습으로 JDM에 들어오게 됐는데 이 안에서 학생들과 함께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신앙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성숙하게 되었습니다. ‘나 같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이 사역이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저를 양육해주셨던 간사님의 삶이 마음에 들어왔지만 자신을 다 내려놓고 부정하며 살아가는 모습에 저는 결코 간사가 되지 않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그러던 중 몇 년 동안의 기도제목이었던 가정이 회복되는 것을 보고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나를 인간답게 살게 해준 곳도 우리 가정을 회복시켜 준 곳도 내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준 곳도 이 공동체라는 빚진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 가운데 군대에 가서 청년들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확실한 부르심을 주셔서 간사로 지원했습니다.”
-JDM간사가 되는 과정은 어떤가요?
“먼저 9개월 동안의 학습훈련을 이수해야 합니다. 이 기간엔 기초신학, 공동체 훈련, 사역훈련, 선교훈련 등 신학과 성경, 기초리더십을 다 배웁니다. 새벽기도부터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훈련이 이어지기에 다들 각오를 하고 훈련에 임하게 됩니다. 이후 공동체 평가와 인사위원회의 검증, 6개월의 수습과정을 통해서 공동체적인 점검과 개인적인 점검을 거친 2년의 과정을 거쳐서 간사가 배출됩니다. 그렇기에 간 사 한 명을 제일 소중한 자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 코로나로 인한 선교회 사역의 현황·상황과 변화가 궁금합니다.
“혼란스러운 전반기를 보내고 후반기는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가족공동체와 교제를 중요시하는 단체의 특성상 코로나로 인해 같이 먹고 실제 몸으로 부딪치는 경험이 어려워진 것은 치명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기존의 모임과 훈련프로그램은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 왔습니다. 기존 모임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공간·시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학생들의 참여율은 더 높아진 부분도 있습니다. 11월부터는 훈련프로그램, 채플 등을 대면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올 한해 신입생들은 많이 들어왔나요? 어떤 방식으로 전도가 되었고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JDM은 신입생 홍보를 개척이라고 부릅니다. 온라인은 SNS와 에브리타임을 활용해 홍보물을 올리고, 편안한 모임을 만들어서 초대했었습니다. 오프라인은 개척 시즌에 학교 안에 부스를 차려 놓고 배고파하는 학생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며 초대하거나,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클래스에 설문지를 돌려 관심자를 모집하고, 또 리더훈련을 받은 사람이 전도의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을 모집했었습니다.
올해는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았기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선교단체에 관심 있거나 지인의 추천으로 연결된 새내기들이 있습니다. 요즘 선교단체에 관한 관심도 많이 줄고 코로나상황도 있는데 주님이 큰 은혜를 베푸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통해 전도 활동을 해보려고 시도하며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새내기 MT를 열어서 복음에 대한 강의와 함께 천로역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하는데, 새내기들의 만족도와 참여도가 높습니다. 불신자 새내기가 줄어서 아쉬움은 있지만 ‘복음 전파’와 ‘제자훈련’ 두 가지가 다 같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새내기들이 모여서 강력한 에너지원들이 되어 가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제 캠퍼스들이 대면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하니 지금이 전도의 기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캠퍼스와 청년들의 영적 정황은 어떤가요?
“코로나블루라고 하는데 우울함, 무기력을 호소하며 상담을 요청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이들 외에도 속으로 우울함이나 무기력을 느끼는 친구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관계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친구들도 많고 한편으로 비대면 문화에 잘 적응하고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신호를 하나 보자면 영적인 교제와 만남에 대한 갈급함, 만났을 때 기쁨과 교제의 활력, 함께하고자 하는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 같습니다. 작은 만남이나 대면 모임에 대해 굉장히 기뻐하는 것을 볼 때 그것을 느낍니다. 과거에 모임이 일상화되었을 때는 감사함이 적었다면 지금은 모이자고 했을 때 기뻐하면서 자발적으로 하고자 하는 갈급함이 커졌습니다.
또 하나의 긍정적 신호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영적 수준과 상태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서울권 학교를 입학하고자 무한경쟁·약육강식의 세계 속에서 살아남다 보니 인생 속 중요한 가치를 생각해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멈춘 듯 느리게 흘러가면서 조금 더 본질적이고 가치 있는 것들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자기 존재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진지해지고 우울증이나 여러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으면서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해져 가는 계기가 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의 관심은 어디에 있나요?
“영원한 1순위는 취업입니다. 연애는 우선순위에서 떨어진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마음 한편에 관심은 있지만 들어가는 에너지, 시간 등을 계산하다 보니 사치라고 느끼면서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관계, 헌신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좋아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대안을 찾기보다 이 시대 청년들의 최고의 힘인 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등에서 감정적으로 충족하며 나름대로 만족하는 방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건강한 관계에 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고립된 친구들이 많다 보니까 건강한 관계, 여행, 탈출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도 잘 즐기면서 자기 살길을 잘 찾고 그런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도 있지만, 한편으론 앞서 말씀드린 우울함, 무기력함을 다각적으로 보입니다.”
-예전과 캠퍼스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끼세요?
“예전엔 사회와 캠퍼스 내에서 정의를 추구하고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치에 헌신하면서 개인의 정체성을 발견했다면, 이제는 자아실현, 자기만족을 최우선으로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어떻게 행복하고 만족시켜줄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세대이기에 공동체 생활과 여러 활동을 통해서 성경적인 가치관을 세워나가고 심어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영적 정황들에 대한 대안들이 있나요?
“먼저, 큰 모임보다는 ‘작은 모임’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솔직하고 투명성이 전제되는 모임, 저희는 소그룹이나 짝모임이라고 부릅니다. 지체들의 영적상황이나 상태에 대해서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건강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작은 모임이 대안이 될 거라 봅니다.
또 하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공간과 환경’을 경험시켜주는 것입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씩 학생들과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새로운 지역, 좋은 환경 혹은 예쁜 카페에서 마음껏 먹고 서로의 인생에 대해 깊이 있게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상에서 벗어난 활동들이 학생들의 성장과 생각이 트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전문가들의 도움, 협력 사역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정신적 질환과 우울증의 전문가들은 아니기에 전문가들의 도움을 병행하면서 가야 합니다. 우리 단체 안에는 ‘행복충전소’라는 전문상담가들이 있습니다. 상담을 받아야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행복충전소에 연결하면 그분들이 직접 상담하거나 적합한 상담가들을 찾아주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공동체’가 가장 큰 대안이라고 봅니다. 생활공동체는 일정한 목적을 갖고 같이 살면서 생활 전반을 가르치고 영적케어를 통해 학생들을 도와주는 사역입니다.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데, 생활공동체 안에서는 결국 자기의 민낯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싸우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치유의 과정이 일어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캠퍼스 사역을 하면서 겪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하루하루가 에피소드이지만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먼저는 ‘뿌린 씨앗은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결실을 맺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언제 변화될지 모르는 게 이 사역의 큰 어려움입니다. 오랜 시간 마음과 사랑을 쏟았는데도 변하지 않는 친구가 있고, 두 세 번만 만나도 엄청나게 변화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 시절에는 변화되지 않던 친구들이 몇 년 뒤 변화되어 연락이 올 때 큰 기쁨이 됩니다. 한 친구의 경우 새로운 삶을 살아보겠다고 공동체를 떠났는데, 몇 년이 지나 연락이 왔습니다. 더 나은 인생을 추구하며 전신성형까지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었고 공허한 중에 주님을 만났고 대학생 때 함께 했던 이 공동체가 너무 생각이 났다며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을 만나주셨는지 삶의 간증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때 뿌린 씨앗이 우리 때 열매 보지 못해도 하나님의 때에 주님이 일하신다는 것에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사역을 계속해도 되나’하고 지칠 때마다 하나님께서 간간이 ‘지치지 마라, 내가 또 일하고 있다’며 이런 친구들을 보여주실 때 큰 힘이 됩니다.
또 하나는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것입니다. 사역하면서 이 친구는 정말 잘 준비되어 있어서 잘 클 것 같은데 잘 크지 않고, 인생의 목적도 소망도 없는 것 같은 친구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느 때에 어떤 과정으로 만져주셨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변화되어서 이 공동체의 기둥으로 서고, 한 사람 한 사람 사역자처럼 영혼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 힘이 됩니다. 그런 일들이 매년 반복되어서 일어나고 있기에 보람을 느끼고 사역을 지속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비대면 시대 캠퍼스 선교에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숙련된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청교도들이 목회자를 ‘영혼의 의사’(the physician of the souls)라고 표현했듯이 한 번의 만남을 통해서도 깊이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영혼의 상태를 잘 진단할 수 있는 양육의 전문가, 제자훈련가가 필요합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사역자들을 잘 양성해내는 게 필요합니다.
또 하나는 ‘논증’과 ‘변론’의 중요성입니다. 컨텐츠를 통해 기독교에 관련 진리나 내용을 접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타인의 격려와 분위기가 있는 현장과 달리 컨텐츠를 통해 진리가 전달될 때는 논리와 변증이 중요합니다. 청년들이 공공성이나 정의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성경적으로 명확하게 풀어주지 못하거나, 성경이 가진 논리와 매력이 인문학 컨텐츠나 책보다 탁월하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기독교 공동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떠나갑니다. 성경이 가진 힘과 매력은 그걸 훨씬 뛰어넘는 가치를 갖고 있기에 논리적으로 기독교 진리를 변증하는 것이 사역자들의 큰 숙제입니다.”
-전체적인 캠퍼스에서 내놓는 대안들은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 있나요?
“단순하지만 저희의 초점은 늘 전도에 있습니다. 핵심은 전도에 있기에 어떻게 전도할 것인가가 늘 고민입니다. 전도의 방법론에 대한 논의나 연구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변증에 대한 부분들, 궁금했던 것들을 마음껏 질문하면서 할 수 있는 변증콘서트를 작년에 진행했습니다. 일방적 교육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내용을 질문하고 듣는 형식이기에 세대의 코드에도 맞고, 필요를 채워줄 수도 있고, 친구들도 편하게 데려올 수 있어서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또한 운동이나 여행 등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통해서 공동체 안으로 초대해서 말씀을 듣게 하고 그 안에서 궁금증이 일어나게 하는 과정들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전도의 접촉점에 돌파구를 마련해나갈 수 있습니다.”
- JDM 사역자들을 교육할때 무엇을 강조하나요?
“리더십과 팀사역에 대한 부분을 강의하고 있는데, 강조할 게 많지만 행복하고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사역자 공동체가 중요합니다. 엄마·아빠가 행복하고 소통이 잘 되고 한마음으로 양육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양육에 대한 원칙과 태도가 일치된 가정이 아이를 잘 키웁니다. 마찬가지로 사역자 공동체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사역철학과 마인드가 연합이 잘되고 준비되어 있을 때 영적 자녀인 지체들이 그 모습을 보면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많이 강조합니다.
보통 사역자들이 자신의 사역적 역량이나 영향력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큽니다. 내가 한 번 캠퍼스의 레전드가 되어보리라 하는 열망은 좋지만 그런 열망이 너무 커서 하나님께서 공동체로 허락하신 것들을 놓치거나, 자기를 강하게 주장해서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망쳐 놓는 경험들을 봅니다. 그래서 건강한 팀과 건강한 공동체, 먼저는 건강한 사역자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저 또한 제일 큰 목표가 제가 섬기는 사역자공동체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JDM 선교회와 멤버들이 어떤 선교회, 어떤 멤버들이 되길 바라시나요?
“선교단체에서 훈련받은 친구들이 앞으로 활동해야 할 영역은 직장, 사회, 지역교회 등 자신이 속한 공동체입니다. 선교단체를 통해서 받았던 도전이나 공동체에 대한 배움을 지역교회 안에 가서 겸손하게 잘 녹아들어야지만 잘 성장한 친구라고 봅니다. 그래서 지역교회에 가서 든든한 일꾼이 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두 번째는 제자의 삶, 제자도를 구현하는 삶을 직장과 가정에서 드러내는 것입니다. 열심히 헌신했던 친구들이 직장에 가면 여지없이 무너지고 세상 가치관에 동화되거나 위축되어서 도태되는 모습을 볼 때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봅니다. 그런 과정들을 거쳐 신앙적인 자립심이 생기며 자리를 잡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회복의 탄력성을 가지고 자신이 속한 현장에서 작은 모임이라도 선교단체 때 했던 그 모습 그대로 영혼들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나라운동이 너무 소극적인 게 아니냐 할 수 있지만 그런 작은 부분에서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좀 더 영향력 있는 위치에 올라가게 되면 공공선이나 회사 내 문화 등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갔으면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본인의 희생이 필요하겠지만 희생을 가지고 건강한 모델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이야기합니다.”
-기도제목이 있으신가요?
“첫 번째 청년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구체적으론 ‘캠퍼스 3.3기도 운동’이라고 3월 첫 주간을 캠퍼스 청년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운동입니다. 새내기가 본격적인 캠퍼스 생활을 시작하는 3월 첫 주에서 둘째 주는 새로운 문화, 대인관계, 학문을 접하면서 세계관이 변하고, 청년들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통계상 대학생 때가 교회를 제일 많이 이탈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청년들이 영적으로 가장 기도한 필요한 시기에 한국교회 성도들이 청년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사역자들을 위한 기도입니다. 교회 안에서 청년 사역자들에 대한 전인사역자로서의 공감대와 인식이 개선되고, 후원에 대한 한국교회 안에서 관심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개인의 기도제목은 간사들의 모금 사역입니다. 현재 JDM간사들 모금 집중 기간인데, 모금 목표액의 50%도 미치지 못하는 간사들도 많습니다. 생활비뿐 아니라 청년들을 먹이는 사역비까지 같이 충당해야 하기에 생활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특히 초반에 사역을 시작하는 간사들은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많은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