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합 3:17b,18a)
찐 감사는 찐 감자가 아니다. 진짜 감사라는 뜻이다. 감사는 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며 생의 열정을 제공한다. 그러니까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 잘 산다. 감사하려면 진짜 감사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적절히 감사할 이유도 없이 무조건 즐거워한다면 그는 미친 사람이다. 또한 그런 감사는 삶의 이유와 열정을 강력하게 제공하지 못한다. 우리는 정말 무엇 때문에 감사해야 하는가? 어떤 감사제목이 진짜 힘을 주는 감사제목인가?
우선, 우리는 가변적인 것으로 감사하면 안 된다. 예컨대 무엇이 주어졌기에 감사한다면 그것들이 상실되었을 때는 슬퍼하게 될 것이다. 이런 감사는 언제 슬픔과 불평으로 바뀔지 모른다. 예컨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서 감사하면 인정 못 받거나 사람들이 등 돌리면 슬퍼할 수밖에 없다. 지위가 올라가서 감사하면 추락하면 불평하게 되고, 자식이 잘되어서 감사하면 안 되면 슬퍼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변치 않는 것으로 감사해야 항상 감사할 수 있다. 변치 않는 것은 무엇인가? 변치 않는 것은 하나님이다.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이 항상 나와 함께 하시니 나는 항상 감사할 수 있다.
욥은 모든 소유를 상실했다. 몸도 온전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오직 하나님만 남았다. 왜 우리는 모든 것을 상실하고 하나님만 남아도 감사할 수 있는가? 하나님은 모든 것보다 크시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회복시키실 수 있으시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하나님 자체가 가장 큰 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니엘의 세 친구도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를 보여주었고 사도바울도 어떤 경우도 감사하는 ‘범사의 감사’를 말했던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잃어도 하나님은 잃지 않는다. 우리는 이 하나님을 인하여 항상 즐거워하며 기뻐할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인해서 즐거워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하나님과의 교제를 인해 기뻐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무엇을 주셔서 기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하나님의 존재자체로 기뻐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고 그분과 교제하는 것 자체가 기쁨의 이유가 된다. 하나님을 가까이함이 진짜 복이다. 대부분의 감사 제목은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을 주셔서이다. 즉 하나님을 통하여 주어진 것들에 대하여 감사이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는 하나님이란 존재자체와 그분과의 교제로 인한 감사이다. 때로 우리는 상실을 통해서 하나님께만 주목하게 된다. 때때로 하나님이 주신 것들이 하나님을 가린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사라질 때 우리는 정말 하나님께 주목하고 진실로 하나님을 붙들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교제하게 된다. 코로나가 마치 청명한 하늘을 제공하듯, 상실(喪失)이 우리가 진정 청결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둘째,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를 믿음으로 감사하는 것이다. 나라를 잃고 성전이 파괴되는 것은 가장 큰 상실이며 아픔이다. 그러나 유다는 나라를 잃고 새롭게 태어난다. 성전 파괴를 통해서 성전주의와 안식일 중심의 형식적 신앙이 사라지고 일상 중심, 개인 신앙이 강화된다. 바벨론에서 그들은 성전을 사모하면서 진정한 신앙이 부흥되며 하나님이 이스라엘 지경을 넘어서 세계의 통치자임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이처럼 상실은 표면적으로 슬퍼할 일이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의 눈으로 보면 감사제목이다. 모든 것이 상실되어도 사랑과 섭리의 하나님이 항상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를 깊은 사랑과 섭리로 인도하고 계신다. 이것을 믿을 때 우리는 상실의 고통 속에서도 감사하고 기뻐할 수 있다.
셋째, 하나님이 계시고 그 하나님은 우리가 잃은 것을 언제든지 다시 회복하게 하실 수 있기에 감사한다. 세상과 역사의 통치자이신 하나님은 언제든지 우리가 잃은 것을 다시 찾게 하실 수 있다. 있던 것을 없게 하신 하나님은 없는 것도 다시 있게 하실 수 있다. 그러니 하나님이 계시면 모든 것이 내게 있는 셈이다. 하나님 외의 것은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다만 하나님은 그것이 필요하면 주시고, 필요 없으면 가져가실 수 있고, 다시 필요하면 얼마든지 주실 수 있다. 이 하나님이 항상 우리 곁에 계시다. 때문에 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은 상실로 슬퍼하지 않으면 회복에 대해서 언제든지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당신 곁에 아무것도 없는가? 그러나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가? 당신은 하나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아무것도 없어도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것이 찐 감사이다. 찐 감사를 배우자! 찐 감사를 배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박국처럼 노래하고, 사슴처럼 경쾌하게 뛸 수 있다. 기독청년 파이팅~
김갈렙 목사 (UBF 세계선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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