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모 목사(전주바울교회) 18일 오후 12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주최하는 ‘코로나19 극복과 나라를 위한 100일 정오기도회’ 59일차 순서에서 ‘저들과 같지 아니하다면?’(눅18:9~1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신 목사는 “코로나가 처음 출현했을 때 잠시 유행하는 감기나 전염병 정도로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 공포의 대상이 됐다”며 “연일 시시각각 언론이 보고하는 확진자 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며 ‘위드 코로나’(코로나와 함께)라고도 말한다”고 했다.
이어 “젊은이들 사이엔 ‘Before Corona & After Dieses’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라며 “어떤 학자가 말하길 ‘코로나는 어쩌면 문명사적 대전환을 알리는 시그널’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 동안 우리가 생각 없이 살아왔는데, 고질화된 현대인의 삶의 패턴을 코로나로 인해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앙심이 깊다는 어떤 분들은 코로나를 향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리신 심판이다’며 다분히 종말론적으로 해석하고 나름의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며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이 코로나는 이미 수차례 생태학자 및 신학자들이 경고의 나팔을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듣지 않은 사람들의 오만함이 원인이었음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1990년대 인간이 지구상에서 차지하고 있던 땅은 전체의 14 퍼센트에 불과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 지구상에서 인간이 거주하거나 이용하고 있는 땅이 77 퍼센트에 이르게 됐다. 이 말은 동물들의 세계에 편안하게 생활하던 바이러스들이 사람들이 땅을 점차 잠식하여 인간의 세계로 넘어오게 되면서 바이러스가 인간의 세계에 확산되는 상태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사람들의 외면과 무책임이 코로나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으로 우리는 어떻게 코로나에 반응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의 책임감과 의무를 회복할 수 있는 황금의 기간이라 생각한다”며 “최근에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 그리스도인의 믿음이 많이 떨어져 감을 걱정한다. 교회를 존경하고 인정해 주던 때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마치 코로나의 진원지인 것처럼 여겨져 예배 모임이 어렵게 되면서 나름대로 항변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이 땅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거룩한 공동체인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동시에 세상에 존재함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며 “지금까지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회 속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묵묵히 잘 수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갈급한 세상 사람들의 눈높이에서는 좀 더 섬겨주기를 바라는 그들의 바람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했다.
더불어 “잘 해 왔다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교단과 교회는 다시 한 번 사회적인 책임과 섬김의 사명을 돌아보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세계사 유례에도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부흥을 경험해 왔다. 많은 세계의 교회들이 한국교회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교회에는 아름다운 전통이 많다. 그래서 우리가 복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이 특별한 구원의 은총과 구별됨의 축복은 우리만의 것인가”를 물었다.
신 목사는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18장 11절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리새인의 모습에서 ‘따로 기도하여’와 ‘같지 아니하고’”라며 “그들(바리새인)이 감사한 이유가 그 당시 소외된 이웃들과 수준이 다르며 ‘같지 않다’라는 것이다. 같지 아니한 그들이 가지는 종교적인 우월함이 조금씩 금식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드린다며 자신들의 특권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어 “같지 아니한 그 사람들을 위한 그들의 책임은 무엇인가”라며 “빌립보서 2장 6~8절을 보면 예수님은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같지 않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방식이었다. 여기에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중요한 사명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같지 아니한 세상, 복음을 모르는 이웃들을 향한 오늘 우리의 숙명과 사명은 세상 속에 존재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어 교회와 세상의 경계를 뛰어 넘어 저들을 끌어 안음으로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형제와 자녀로 용납하며, 세상과 사회를 섬길 수 있는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설교 이후 ‘코로나19 극복과 나라를 위한 공동 기도 제목’이라는 이름으로 아래와 같은 기도제목을 나눴다.
▲이웃과 사회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교회와 세상의 경계를 넘어 지역 속에 존재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되게 하소서!▲복음을 믿지 않는 이웃들에 대한 형제의식을 회복하여 구원의 책임을 감당하는 교회 되게 하소서!▲우리 교단이 세상을 위한 누룩이 되어, 이웃을 섬기는 거룩한 모델이 되게 하소서!▲코로나19로 곤란을 겪는 이웃들과 방역을 위해서 헌신적으로 섬기시는 의료진과 관계 공무원들에게 하나님의 자비와 도우심을 넘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