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문위원 위촉, 내년 2월엔 각 교회와 MOU 계획
탈북민 목회자, 선교사들이 북한선교와 통일 한반도 사역 현장의 주요 리더십으로 섬기고 있는 통일소망선교회가 북한에 교회를 개척할 사역자들을 양성하는 ‘북한교회 개척학교’를 2021년부터 운영한다.
통일소망선교회는 북한이 열렸을 때를 대비하여 3대 세습정권으로 주체사상이 깊이 뿌리내린 북한 주민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다양한 전문인 사역자를 양성하기 위해 2018년부터 북한교회 개척학교를 준비해 왔다. 탈북 사역자들과 남한 사역자들이 연합하여 북한에 복음적, 선교적 교회를 세우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북한교회 개척학교는 서울 오류동 통일소망선교회에서 2021년 3월 8일 개강하여 1, 2학기 각 20주, 총 40주 동안 영성훈련, 개척훈련, 양육훈련, 성품훈련, 신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북한의 역사·체제·사람·문화·사회·지리·언어 등에 대한 총체적이며 구체적인 이해를 돕고, 북한교회 개척전략과 단계별 훈련으로 헌신자들을 배출할 계획이다. 졸업생에게는 추가 면접을 거쳐 제3국 선교현장인 미션홈에 파송받아 탈북 형제자매들을 직접 양육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내년 학교 개강을 앞두고 통일소망선교회는 지난 12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에서 ‘북한교회 개척학교 설명회’를 열고, 13명의 자문 위원 위촉식을 진행했다. 정규재 목사(강일교회)의 기도로 1부 조찬 후, 국내정착국장 임천국 선교사의 사회로 2부 예배가 후원이사장 김옥근 권사(엔노블 대표)의 대표기도, 상임고문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 원장)의 설교, 조요셉 목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상임대표, 물댄동산교회)의 축도로 드려졌다.
유관지 목사는 ‘비록 삼림이라도 네가 개척하라’(수 17:14~18)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필요하시고 원하셔서 되어지는 일인 줄 믿고 감사드린다”면서 “북한에 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은 여러 면에서 개척과 같다. 성경에 개척이라는 말은 오늘 본문의 15절, 18절에 꼭 두 번 나오는데, 북한교회 개척사역이 비록 삼림을 개척하는 일과 같이 어렵고 힘들어도, 또 그들이 비록 철병거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능히 이길 수 있다는 확신으로 담대하게 교회 개척 사역에 내딛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일소망선교회 대표 이빌립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3부 북한교회 개척학교 설명회에서는 사무총장 온성도 목사가 선교회 소개를 한 후 선교훈련원 원장 허남일 목사(그날교회)가 북한교회 개척학교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온성도 목사는 “열방샘교회(이빌립 목사)에서 탈북민 성도들과 매주 월요일 북한기도모임을 하다 2009년 10월 복음통일을 준비하는 성도들과 함께 초교파 선교단체로 통일소망선교회를 시작했다”며 “저희 선교회는 하나님께서 탈북민을 준비 시켜 남북의 복음교회와 북한교회 회복의 역사를 이룰 것으로 생각하고 힘써왔다”며 다양한 사역 현장을 소개했다. 이어 허남일 목사는 “북한 문이 언제 열릴지 모르지만, 주님의 때를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지혜”라며 “복음 안에서 땅의 통일만이 아니라 사람의 통일을 이루어 탈북민들과 함께 복음적, 선교적 교회를 세울 디딤돌을 준비하고자 한다. 오직 북한 사회의 변화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면서 북한교회 개척학교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빌립 목사는 “북한동포를 복음으로 양육하고 그들을 생명을 구할 현장으로 보내며, 한국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게 해달라고 계속 기도해 왔다”며 “지금까지 저희 선교회를 통해 1,500명에 가까운 탈북민이 전도받거나 양육받았고, 한국 입국 전 탈북루트가 있는 해외 선교현장에서 3개월 이상 양육한 사람만 855명이다. 신학교 과정에 있거나 수료한 사람도 수십 명으로, 계속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를 전했다. 이 목사는 또 “저희는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갈망하며 기도한 결과로 북에서 내려온 출신이 중심이 되어 세워진 선교단체로, 오랫동안 북한교회 재건 노력을 해 온 한국교회의 디딤돌로 쓰이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위촉패 수여식에서는 자문위원장에 유관지 목사, 자문위원에 △고신 임창호 교수 △총신 김성욱 교수, 안인섭 교수, 이희성 교수, 유은희 교수, 하광민 교수 △장신 윤철호 교수 △숭실 하충엽 교수 △합신 김명호 교수 △아신 조기연 목사 △정규재 목사 △조요셉 목사가 위촉됐다.
이사장 박현식 목사는 “목회자로서, 신학을 한 사람으로서 최후에 지켜야 할 마지노선은 복음과 선교가 아닌가 생각된다. 특별히 탈북민, 통일민을 위한 교회 개척은 저들의 손으로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북한에 교회를 회복하고 새롭게 세우는 일에 여러분 모두의 경험과 축적된 높은 지식, 노하우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을 너무나 감사하고 성원해 마지않는다”고 인사를 전했다.
하충엽 교수(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장)는 축사에서 “선교회가 쉰들러 리스트에서 전 세계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정신적 통일을 이끈 테오도르 헤르츨의 역할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축하했고, 임창호 교수(고신대 부총장, 장대현교회)는 “1883년 대한민국 최초의 교회인 소래교회가 다시 부활할 것을 기대하며, 부트 캠프(boot camp, 신병 훈련소)를 만들어 북한교회 개척 훈련병, 용사를 길러내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기연 교수는 “1990년대 시작한 북한교회재건운동이 연합(한국교회 창구 일원화), 단일(단일 기독교단), 독립(북한 교인에 의한 자립, 독립적 교회 설립)의 3대 원칙으로 한 세대 동안 일꾼을 키우고 영적 교회 네트워크를 이룬 결과 북녘 교회를 세우는 두 번째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평양 소래교회를 세운 서상륜, 서경조에 의해 남쪽에 첫 번째 조직교회인 새문안교회가 1887년 세워지며 복음운동이 남쪽으로 진행됐는데, 이제 북쪽 사람을 통해 북상하면서 북한교회 재건운동이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상임고문 안용운 목사는 격려사에서 “통일소망선교회는 탈북민 리더십이 너무 잘 발휘되고, 남한 성도의 헌신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사역이 아니라 북한 동포 주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선교해, 개척학교 출신을 통해 북한 곳곳에 실제적인 교회가 이뤄질 그 날을 꿈꾸며 나아가자”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통일소망선교회는 북한 문이 열리면 북한에 들어가 개척할 사역자들의 훈련을 원하는 교회들의 요청으로 북한교회 개척학교가 시작된 만큼, 내년 2월경 각 교회와 MOU를 맺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10~20년간 개방되지 않을 시에도 한국교회 내 북한선교단체, 통일민교회, 탈북민 대상 개척교회 사역 등 전문성을 가지고 섬길 수 있도록 현재적 교회를 잘 준비하여 미래적 교회를 이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빌립 대표는 “통일 전에도 북한교회 개척학교를 통해 훈련받은 이들이 북한교회 개척 전담팀을 만들어 한국교회와 연계해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다양한 국내외 북한선교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사람과의 통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하나님께서 사람이 준비되면 반드시 북녘 문을 여실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호 교수는 “북한교회 개척학교가 전략적으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교회를 세우기까지 필요한 모든 것은 다 해야 한다”며 “북한에 뚫고 들어가는 훈련병을 키우는 일을 이곳에서 해야 한다. 또 북한의 지형과 생활을 경험한 돌격대인 여러분이 타임스케줄을 만들면 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그럴 때 한국교회도 북한교회 개척 준비 과정을 통해 감동을 받아 교회가 가진 인재들과 인프라가 계속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오성훈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의 폐회기도로 마쳤다.
통일소망선교회는 2009년 10월 설립 이후 중국에 흩어져 있는 수만 명의 탈북자 양육, 구출 사역과 북한 내 지하교회 지도자 육성에 힘써 온 초교파 선교단체다. 중국 및 제3국 북한선교 현장에 5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24명의 선교사가 현재 동역하고 있으며 수백 명의 탈북자를 구출하여 복음으로 양육하고 있다.
특히 통일 한반도를 통해 땅끝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을 최종 비전으로 하여, 먼저 무너진 동방의 예루살렘인 평양이 있는 북한에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한국교회와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세계교회와 연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