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세계관은 평화의 세계관”

교회일반
목회·신학
장지동 기자
zidgilove@cdaily.co.kr
전성민 교수, 시애틀온누리교회 수요예배특강 마지막 시간
전성민 교수가 시애틀 온누리교회 수요예배특강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시애틀 온누리교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전성민 교수(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가 지난 4일 시애틀온누리교회 수요예배특강 마지막 시간에 ‘선을 지우는 기독교, 평화를 만드는 세계관’(렘29:7, 마5:9, 행10:34~38)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전 교수는 “기독교 세계관은 평화의 세계관”이라며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하신 이 세상을 가꾸고 개발하면서 그 안에 살아가는 동료 사람들과 동료 피조물들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함께 대화하고, 함께 일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님을 ‘평강의 하나님’이라고 부른다. ‘평강’이라는 말은 ‘평화’의 뜻이다. 우리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주기도문을 듣는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매번 고백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이 우리를 자신의 자녀로 받아주신다면 그것은 우리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라고 불러 주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계관은 우리가 어떠한 존재인지를 알려준다.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에 살고 있다. 하나님은 평화를 이루시는 분이시며 자신도 이루어 가신다”며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 세상을 우리가 이해하는 방식에 하나님의 평화 만들기가 영향을 주게 된다”고 했다.

또 “미가 4장 3~4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종말의 비전을 전쟁이 없는 세상, 평화의 세상으로 우리에게 알려주셨다”며 “사실 그 평화의 세상을 이루어 가는 평화의 왕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이사야서 9장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예언한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것이다. 이사야서 52장 7절을 보면 구원이 이르렀다는 선포와 평행을 이루는 부분에 평화가 왔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통치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복음, 구원의 선포는 평화가 임했다는 선포”라고 했다.

그러나 “문제는 평화가 없는데 자꾸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예레미야 6장 14절을 인용해 “이 세상에 문제는 평화를 말하지만 평화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각자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살고, 사기를 치고 재산을 모은다. 심지어 종교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예레미야가 지적한 문제이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해결책은 바로 십자가”라며 “십자가는 좁은 의미에서 우리의 개인적인 죄의 용서를 해결해 주는 해결책 일 뿐 만 아니라 평화를 이루는 해결책”이라고 했다.

이어 “사도행전 본문에 베드로와 고넬료가 만나는 장면에서 유대인과 헬라인 관계없이 만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전하신 것은 다름 아닌 평화”라며 “이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낸 말씀이다. 성령이 임한 사람의 생각은 생명과 평화이다. 그것이 로마서 8장 6절에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은 십자가 뿐 만 아니라 십자가 지고 예수를 쫓는 우리의 삶 또한 해결책이 된다”며 “개역성경에 평안, 화평, 평강이라는 단어가 ‘평화’라는 것을 알고 나면 성경은 우리의 정체성과 살아가는 곳, 그리고 세상의 문제와 해결책에 관해서 평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

전 교수는 “한국기독교에 세계관은 이러한 평화의 세계관이 아닌 대결의 세계관 같다”며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을 반기독교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단지 그리스도인이 아닌 비그리스도인으로 보는 것은 사실 큰 차이를 가진다”고 했다.

이어 “반기독교적인 사람들은 우리가 싸워야 될 대상이지만, 비기독교적인 사람들은 우리가 대화 하면서 배울 점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가 가능할까”라며 “기독교 세계관은 우리를 고립시키는 세계관이 아니라 하나님의 큰 창조의 넉넉함 가운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준다”고 덧붙였다.

또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라며 “기독교 세계관이 아니라 할지라도 기독교적 진리를 담고 있을 수 있다. 즉 대화가 가능하며 필요하다. 기독교 세계관이라 할지라도 완벽하거나 완결되어 있지 않으며 이것은 사람의 삶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기독교 세계관은 평화의 세계관으로서 사랑과 겸손, 온유의 태도 가운데 날마다 더 성숙시키는 복을 누리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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