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문준경> 통해 주님의 진정한 사랑 발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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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문준경’ 첫 회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장면 ©조성호 기자

극단 쏠라이트미션(단장 심윤정)이 창단 10주년 기념으로 5월부터 시작한 뮤지컬 ‘문준경’이 10일 서울 세실극장에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은 문준경의 결혼식으로 시작한다. 자식을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자는 아주 행복한 신혼을 표현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순탄치 않을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 더 슬프게 다가왔다.

 

10년이 지나도록 자녀를 낳지 못한 문준경에게 인생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문준경은 모진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하고 급기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죽다 살아난 문준경은 목포에서 삯바느질을 하며 연명한다. 그러던 중 그곳에서 전도자를 만나 처음 성경을 공부하게 된다.

성경을 공부하며 문 전도사는 주님을 만나고 허무한 인생에서 소망을 갖고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 성령의 불을 받은 그녀는 수많은 이들에게 다가가 자신을 살린 주님을 전했다. 경성성서학원(서울신대 전신)에도 어렵게 입학해 영적 스승 이성봉 목사(1900~1965, 부흥사)에게 본격적으로 신학을 공부한다.

문준경은 이후 곳곳을 다니며 전도하고 염병에 걸려 죽은 시신을 수습하는 등 생명을 아끼지 않고 말씀을 전하러 다닌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잡혀가 고문당하고 살아나는 등 모진 수난을 당했다. 1년에 9켤레 고무신이 닳아지도록 전도하고 병자들과 함께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50년 6.25가 발발하고 그녀가 있던 목포까지 인민군들이 들이닥쳤다. 인민군들은 그곳에서 문 전도사의 제자들을 탄압하기 시작했고 문전도사는 그곳을 찾아가 제자들을 대신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

뮤지컬 문준경이 개막한 첫 날 정동의 세실극장에는 여성 순교자의 삶을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찾았다. 관람객들은 스토리에 빠져 기뻐하고 슬퍼하며 아멘으로 화답하기도 하는 등 문 전도사의 희생을 함께 아파했다.

뮤지컬이 끝나고 수원에 있는 교회에 다니고 있는 한 관객은 너무나 감동받았다며 “문 전도사님의 삶을 보면서 진정으로 복음만을 위해 사셨는데 나는 과연 저렇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공연 내내 하나님 사랑을 많이 느껴서 좋았습니다”라고 했다.

뮤지컬 문준경을 기획하고 연출, 안무, 대본 등을 직접 만든 쏠라이트 미션 심윤정 대표를 만났다.

심윤정 대표(쏠라이트 미션)는 다음세대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2011년부터 선교를 목적으로 뮤지컬을 제작해 선교지에도 가고 한국교회, 양로원, 군부대, 대학로 등 어디든지 달려가서 공연하고 있다.

지금까지 ‘구원열차’ ‘손양원’ ‘스타라이트스토리’ ‘크리스마스스토리’ ‘문준경’까지 5개의 창작 뮤지컬을 해왔다. 문준경만 해도 2014년부터 200회 가까이 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문준경 전도사님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故 김준곤 목사, 정태기 목사, 이만신 목사… 등 70명이 넘는 한국교회 원로목사님을 양육하신 분입니다. 한국교회 영적 어머니죠. 이성봉 목사님을 통해 주를 영접하고 교회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문 전도사는 아이를 낳지 못해서 자살시도까지 하다가 변화된 인생을 살게 되죠.”

- 어떻게 무대에 올릴 생각을 하셨나요?

“제가 서울 사랑의교회 집사로 섬기고 있는데 거기 새벽부흥회 때 문 전도사님의 실제 제자인 정태기 목사님이 강사로 오셔서 문준경 전도사 이야기를 하셨는데 너무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그때 이걸 꼭 뮤지컬로 만들어서 그 분의 영성을 이어가고 도전 받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대표님 소개도 부탁합니다.

“저는 무용전공이고 뉴욕으로 무용 공연을 하러 갔다가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뮤지컬을 접하게 됐습니다. 그때는 한국에 뮤지컬 장르가 생소했는데 공연을 보고 충격을 받고 나도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대학 졸업 후 뮤지컬을 공부하고 돌아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뮤지컬 강사를 하다가 뮤지컬로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장면은 어디인가요?

“장면이 다 임팩트가 강한데 스포일러를 제외하고 하나를 꼽으라면 예수님 만나서 거듭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웃음)”

-이번 뮤지컬을 통해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요?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내면적으로 서로에 대한 깊은 갈등과 상처들로 고통 받고 있는 이 시대에 ‘뮤지컬 문준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고 수없이 좌절하고 절망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서울시청선교회가 장소를 협찬했네요.

“선교회 회장님이 저희 공연을 몇 번 보시고 언젠가는 시청선교회 행사에 초대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올해 이렇게 장소를 협찬해 주셨습니다.”

 ‘…빈한 자의 위로되고 병든 자의 의사, 아해 낳은 집의 산파, 문맹퇴치 미신타파의 선봉자, 압해 지도 임자 자은 암태 안좌 등지에 복음 전도, 진리 증등리 대초리 방축리 교회 설립, 모든 것을 섬사람을 위하였고 자기를 위하여는 아무 것도 취한 것이 없었다. 그대의 이름에 하나님의 은총이 영원히 깃들기를. 우리들의 어머니.’ (제자들이 세운 추모석 뒷면 글귀)

세실극장에서 공연은 15일까지고,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 토요일에는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은 오후 5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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