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에 대해 많은 사람은 심각성을 깨닫고 있지만, 왕따라는 행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잘 모른다. 왕따의 유래는 바로 일본의 ‘이지메’다. 그렇다면 이지메는 일본에서 어떤 사회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질까?
옛날 일본에서는 이지메가 사회적으로 공인된 관습이었다. 천재지변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집단적으로 모여 굿을 벌이는 행사가 진행되면서 집단의식이 매우 강해졌다. 이 강한 집단의식 때문에 공동행사에서 규칙을 위반하거나 비협조적인 자에게는 무조건 학대와 폭력을 가했다. 이러한 관습 중 하나가 ‘무라하치부’이다. 마을의 공동작업에 태만하거나 도둑질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경우 가하던 행위이다. 이 폭력 행위의 대상은 마을에서 폭력을 당할 뿐만 아니라, 철저히 무시당하며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마을을 떠나가게 된다고 한다.
또한 ‘에타’와 ‘히닌’이라는 소수의 천민 계층을 만들어 놓고 다수의 농민 계층이 그들을 집단적으로 학대할 수 있도록 해놓은 시스템이 있다. 농민들은 무사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컸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를 풀 대상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정부가 고안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에도 농민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오직 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렇게 왕따의 유래를 살펴보면 현재 빈번히 발생하는 왕따 사례와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연령에 상관없이 집단이 형성되면 의견이 안 맞거나 자신들과 조금 다른 이에 대한 경계감이 생기게 되고, 하나둘씩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가하거나 무시하는 등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일본만 왕따를 관습으로 가지고 있었는지가 궁금해 우리 한국의 관습에 대해서도 찾아보게 되었고, 고려 우왕 때 ‘면신례’도 왕따와 같은 관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면신례는 신입 관리에 대한 신고식 형식으로 행해진 집단 따돌림이다. 보통 권문세족의 아들들이 부모의 권세로 관직을 얻게 되면 선임 관리들이 그들의 기를 꺾고자 술과 음식 등을 대접하도록 하고 짓궂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나는 한국에도 왕따의 관습이 존재했던 것을 알게 되면서 현재 왕따가 그렇게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왕따가 관습처럼 여겨지다 보니 점점 갈수록 왕따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렇게 사회가 왕따를 관습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왕따의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해결하기 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왕따 퇴치 교육도 어린 나이 때부터 실행하면서 단순히 “따돌림, 왕따는 나빠요. 하면 안 돼요”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관습을 언급하며 “왕따는 사회에 잘못 자리 잡은 관습이에요”라고 먼저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개선된 왕따 교육을 통해서 왕따가 사회가 배척하는 대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Many people understand the seriousness of bullying but does not know how bullying came about. The origin of bullying is Japan's Ijime. So, what kind of social phenomenon is Ijime accepted as in Japan?
In ancient Japan, Ijime was a socially recognized practice. As a country with frequent natural disasters, groups of people often gathered to hold rituals, developing a strong sense of collective consciousness. However, this also resulted in the unconditional abuse of those who violated the rules or were uncooperative in social events. One of these customs is Murahachibu, an act of violence that was committed towards people who were unsupportive of community work or committed a crime such as stealing. The victim not only suffers from physical abuse, but is also purposely ignored, which results in the victim being completely alienated and forced to leave the village.
A new social class of “untouchables” were created, Eta and Hinin, which was a system that facilitated farmers to collectively abuse certain people. The system was designed by the government under the pretext of needing a way to relieve the constant stress farmers received from the warriors. It is told that farmers did not feel any sense of guilt and only felt pleasure when committing such acts of bullying.
The origin of bullying is similar to many current forms of bullying. The formation of groups, regardless of age, creates a sense of vigilance against those who disagree or slightly differ from them, thus forcing them to feel alienated through violence or negligence.
I was curious if bullying was only a Japanese custom, so I looked into Korea’s old customs as well and learned that during the reign of King U of the Goryeo Dynasty, bullying existed in the form of Myeonsinrye. Myeonsinrye is a form of hazing which conducts collective bullying towards new recruits. Usually, when sons of aristocrats were given a position in the government through nepotism, senior officials played pranks and forced new recruits to serve them with alcohol and food to assert their dominance.
As I learned that bullying was also historically practiced in Korea, I realized why bullying happens frequently nowadays. Bullying has been regarded as a custom, and eventually grew to be accepted as a social norm. The more society recognizes bullying as a custom, the more difficult it is to resolve the problem of bullying globally. Therefore, education on bullying should be provided to children from an early age. However, we should not simply tell children that “bullying is bad. You shouldn't do it.", instead we should first explain that "bullying is a wrong practice in society." Hopefully, better education on bullying will create a society where bullying is rejected once and for all.
최서인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왕따없는세상운동본부 학생회원(http://outca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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