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9일(현지시간) 전격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매우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밀러 국가대테러센터 소장(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이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스는 훌륭한 일을 할 것이다!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그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2019년 7월 국방장관에 올랐다.
미국 언론 사이에는 이미 에스퍼 장관이 11월 미국 대선 이후 사퇴하거나 해임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임기 종료까지 에스퍼 장관의 자리를 유지시킬 거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주요 현안들을 놓고 좀더 적극적으로 그를 방어해 주지 않은 데 불만을 표해 왔다고 알려졌다.
에스퍼 장관은 특히 지난 6월 미국 전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관한 항의 시위가 일었을 때 진압을 위해 연방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분노하면서 당시에도 에스퍼 장관 경질설이 제기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사실상 패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승리를 선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하며 불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 역시 전격 해임했다. 이에 그가 내년 1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비협조적 관리들을 처벌하고 자신의 의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숙청'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