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 부장검사들에게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되자"고 당부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법무연수원을 찾아 사법연수원 33~34기 초임 부장검사 3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과 만찬을 진행했다.
윤 총장은 오후 4시께 법무연수원에 도착해 4시30분부터 1시간가량 강의하며 당부사항 등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검찰개혁을 언급하며, 수사권조정 등 개혁의 방법뿐만 아니라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공정하고 평등한 법 집행기관이 돼야 한다'는 취지다.
윤 총장은 "검찰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법 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수사를 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도 보호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신임 부장검사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윤 총장은 "부장으로써 부원들에게 친한 형이나 누나와 같은 상담자 역할을 하고 정서적 일체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팀워크를 잘 만드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관리자로서 부원들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공정한 일의 분배가 중요하다"며 "사건에서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후배를 지도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윤 총장의 방문은 지난 2일부터 오는 5일까지 진행되는 '부장검사 리더십' 과정 중 하나다. 윤 총장은 지난 1월에도 부장검사 승진 대상자를 상대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행사가 진행된 법무연수원은 윤 총장의 핵심 측근인 한동훈 연구위원(검사장)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한 검사장은 지난 6월 부산고검 차장검사에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으로 전보됐고, 지난달 14일에는 다시 진천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윤 총장의 방문인 만큼 이날 법무연수원은 평소와 달리 삼엄한 통제가 이뤄졌다. 법무연수원 정문에는 윤 총장과 한 검사장을 응원하고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비난하는 화환도 놓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