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일 ‘행복한 시니어’ 주일예배에서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며 살자’(신32:48~5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모세는 오랫동안 가나안 땅을 목표로 달려간 인물”이라며 “불평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면서 절망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가나안에 들어가는 꿈,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천청벽력과도 같은 말을 하신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과 같은 상황(신32:52)”이라며 “모세는 어떻게 목적지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바림 산맥에 최고봉인 ‘느보산’이라는 높은 산에 올라가 꿈에도 그리던, 자기 자손들이 누리게 될 가나안 땅을 바라보게 하신다”며 “우리의 인생도 모세와 똑같다. 내가 가나안을 목표로 했다고 다 가나안에 들어갈 수는 없는 것이다. 중간에 자꾸 꺾인다.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지도 못했던 질병으로 고생을 하고 복병을 만나 듯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모세와 같이 목표로 한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도중에 끝나버리는 것과 같은 실패 감을 느끼기 쉬운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그런 눈으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넓은 시각으로 나의 인생을 조명해 볼 때 여기에 하나님의 큰 뜻이 있으신 것이지 이것이 내 인생을 실패라고 말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가장 위험한 것이 잘못된 자기연민”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모든 사람들에 심령을 갉아 먹는다. 자기연민이 바로 이 세균과 같은 것”이라며 “인생의 후반전을 달리는 모든 성도님들의 내면에 자기연민 즉, 자기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의 연민을 받는 자부심, 긍지를 가진 사람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세가 범죄 함으로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에 의미를 많이 부여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의도하고 계획한대로 잘 안 되는 것이 인생인지라 계획에 어긋나거나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길지라도 그것 때문에 자기연민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으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영적인 느보산으로 가야한다”며 “높은 곳에서 아래를 향해 봤을 때 나의 시각이 얼마나 좁은지를 알게 된다. 우리가 늘 기도와 묵상하는 가운데 영적인 느보산으로 이끌림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넓은 시선으로 느보산을 바라보게 되면 두 가지 균형을 얻게 된다. 먼저는 ‘자기 존재와 역할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다”며 “자기 자신과 자기가 하는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타락이다. 우리는 작은 자로서 하나님께서 금을 그어 주시는 것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은 죄성을 가진 작은 자임을 인식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작은 자이지만 하나님의 약속에 힘입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