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의 자리에서 남편의 설교에 은혜 받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지만 그녀는 사모가 아니었어도 남편의 교회에 다녔을 것이라고 말한다. 진심이 느껴지는 박수연 사모를 서면으로 만나 이번 앨범과 그녀의 신앙에 대해 들어봤다.
-첫 번째 정규앨범 ‘예수 피밖에 없네 내겐’을 만든 ‘IN CROSS IN HIM’ 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2005년부터 시작 된 ‘다시 만나야 할 주님’ 이라는 주제의 전국 초교파 중고등부성회의 찬양팀으로 섬기기 위해 결성된 신학교 선후배 사이의 멤버들이 2008년 대전 세연중앙교회의 개척, 설립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INCROSSINHIM’ 이라는 명칭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각종 외부 부흥성회 찬양인도 및 단독 찬양집회를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에 중점을 둔 찬양들을 올려드림으로써 수 많은 회개의 역사와 부흥의 역사 속에 쓰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10여년 간의 활동 중 만들어진 찬양들을 함께 나누며 간증하게 되어 너무나 감사드리며 주님께 영광 돌립니다.”
-십자가와 보혈에서 영감을 받으셔서 10곡을 만드셨다 하셨는데요.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너무나 철없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사모의 길에 들어서며 그야말로 좌충우돌의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목회초기 강원도 시골교회에서 9년 간의 목회 여정은 저 자신에게 주님을 향한 진실한 사랑과 구원받은 은혜에 대한 끝없는 감사를 확인시켜준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작사하게 된 곡이 ‘약속’이라는 곡입니다.
이번 앨범에서 제가 부르기도 했던 ‘약속’ 이라는 찬양은 이 시절 저에게 애절하게 부탁하시는 ‘제발 너의 입술의 고백뿐 아니라 중심을 다해 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따라와라’ 하는 주님의 음성과도 같은 찬양이며, 음악적으로 문외한이었던 저에게 나 같은 사람도 곡을 쓸 수 있다는 소망을 안겨 준 가장 처음 만든 찬양 이기에 더욱 애정이 가는 곡입니다.”
-박수연 사모님의 신앙이 궁금합니다. 또 찬양 사역에 들어선 계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사실 저도 기억이 흐릿한데 어머니 말씀에 제가 5살때부터 선교사가 되겠노라고 입에 달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 고백을 주님께서 어여쁘게 여기셨는지 제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셨고 그 마음이 한번도 변하지 않고 신학교에 입학하기까지 이르러 나름 흔들림 없이 소명을 따라 그 길을 준비해 나갔습니다. 솔직히 사모로서의 삶은 단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지금은 너무나 귀한 사모의 자리에 서 있다는 게 감격스럽습니다.
목원대학교 신학대학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며 대학 채플에서 4년간 찬양인도를 하였고, 신학대학 산하의 온누리 선교단에서 메인 싱어로 섬기며 자연스럽게 찬양 사역의 일부분도 감당하게 되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 시절의 찬양과 고백이 가장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엔 정말 국내 유수의 찬양 팀에 합류하여 활동도하고 집회도 다니고 싶은 비전도 있었는데 예상 밖으로 일찍 결혼하여 강원도 평창의 두메산골 시골교회로 목회를 나가게 되어 그 후 9년 동안은 그야말로 ‘나홀로 찬양팀’을 결성하여 주로 혼자 찬양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때 오히려 주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습니다. 이 시절에 고백 된 찬송시들이 이번 정규 앨범에 수록 된 대부분의 곡들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중고등부 성회를 섬기기 위해 임시로 결성 된 찬양팀 멤버들이 뜻을 같이 하여 ‘IN CROSS IN HIM’이라는 팀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계획하심이요, 주님의 은혜입니다. 거의 삶을 같이 할 정도의 친밀함으로 멤버들과 함께 은혜 받고 함께 사역하며 같은 영성으로 찬양을 하게 된지 언 10여년이 지났는데, 그로 인해 이번 앨범이 더욱 의미 있고 갑절의 은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앨범을 만드는 기간 동안 몽골에 교회를 개척하게 되며 본격적인 해외선교의 길 또한 열려서 선교사로서 섬기겠노라 다짐하였던 비전도 이루어져 가고 있으며 앞으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몽골어로 번안하여 부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은 이우봉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의 정점에 이르러 고백했던 찬송 시에 곡조를 덧입혀 만들어진 찬양이라고 하셨는데요. 알게 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눠주세요.
“사모의 자리에서 남편의 설교에 은혜 받기가 가장 어렵다고들 하는데, 저는 항상 이점을 경계하며 누구보다도 한 사람의 성도로서 매 시간마다 은혜 받기를 사모하며 준비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가끔씩 저희 남편목사께 내가 당신의 아내가 아니었어도 이 교회에 다녔을 것이라 고백하곤 합니다. 그 만큼 매 예배시간 받은 은혜가 크고, 그 은혜로 우리 성도들을 바라보면 반드시 저들의 영혼을 천국에 이르기까지 살려내야겠다는 다짐이 새로워지며, 그렇게 살지 못한 부분에 대한 회개가 넘쳐남을 경험합니다.
이 은혜의 결말은 항상 예수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가 아니고서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며,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한 영혼도 살릴 수 없다는 절박함에 다다르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회개하며 기도하고 찬송 할 때 새로운 은혜가 부어지고 그 때 마다 내 안에서 속 사람의 찬송이 넘쳐나는 것을 경험하는데 그 고백들이 오늘의 ‘IN CROSS IN HIM’ 정규앨범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1999년 시작된 목회의 여정이 20여년이 흘러 지금 주님 앞에 부끄럽기 짝이 없음을 돌아보며, 평탄했던 길을 뒤로하고 지하실 작은 예배당에서 개척하고 겪었던 크고 작은 역경들이 지금은 찬송의 제목이 되어 주님을 기쁘시게 하길 소망합니다.”
-앨범에 참여한 보컬이 강찬, 하니 등 유명한 분들이 많은데요. 또 연주는 아이빅밴드가 참여했습니다. 이분들과도 친분이 깊으신가요?
“처음 앨범을 준비 할 때는 소소하게 개교회 찬양팀의 기념 앨범 정도로 기획하며 피쳐링도 저희 멤버들끼리 자체적으로 참여해 만들고자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빅 밴드 박성호 원장님과 인준호 프로듀서를 통해 너무나 많은 긍정의 메시지와 곡들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격려를 받았고 좀 더 퀄리티 있는 앨범으로 만들어 보자는 권면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빅 밴드는 대전에서 워낙 유명하고 은혜로운 연주팀 이었기에 저희는 꼭 아이빅밴드와 작업 하기를 바라며 그 일을 위해 계속 기도해 오던 중 이었는데 그 기도가 응답이 되어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앨범 녹음이 시작 된 이후 뜻밖에 저희 찬양팀 멤버들이 2017년 ‘가스펠 스타C 시즌7’ (C채널 주관)을 참가하게 되었고, 그 때 멘토로 참여하신 강찬 목사님과 많은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찬 목사님과 새로 쓰여진 곡들에 대해 은혜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피쳐링에 참여 하시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강찬 목사님의 찬양을 통해 많은 은혜를 받고 있던 터라 함께 녹음을 하게 된 일이 꿈만 같았고, 한 식구처럼 교제하며 무려 4곡을 피쳐링해 주심으로 저희는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져 가고 있음을 확신하였습니다. 하니 사모님과의 만남에도 너무나 은혜로운 간증들이 많이 있어 다 기록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니 사모님의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대전에서 활동이 시작 될 무렵 저희 보컬들을 레슨 해 주시며 교제 하던 중 ‘그 십자가’ 라는 곡을 사모님이 불러주셨음 좋겠다는 소망 안에 부탁 드렸는데 너무나 흔쾌히 피쳐링에 참여해 주셔서 오늘날 더욱 은혜 넘치는 정규앨범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모님께서 좋아하는 찬양이나 성구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금도 눈감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찬양이 있는데 바로 ‘주가 보이신 생명의 길’이란 찬양 입니다. 곡조 있는 기도로 올려 드리며, 찬송의 노래로 올려드리며 욥기서의 말씀을 나의 신앙의 여정가운데 철저하게 적용시켜 보곤 합니다. 그 때마다 마음이 새로워지고, 그 생명의 길을 따라 인내와 감사로 그리고 기쁨으로 단련함을 받으며 복음을 전하며 살아가겠다는 각오가 넘쳐나기에 이 찬양을 좋아합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 23:10)”
-소개하고 싶은 찬양 사역자가 있다면.
“유튜브 ‘크리스찬양’ 채널을 운영하는 여성 트리오 찬양팀 ‘진진희’를 추천합니다. 굉장히 생기가 넘치고, 소박하고, 한결 같은 팀이라 애착이 가고 다양한 장르의 찬양을 커버해주셔서 즐겨 듣고 있습니다. 역시나 가스펠 스타C에서 만난 친구들인데 서로 격려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