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신학연구소가 19일 ‘ACTS 신학과 구약신학의 과제’라는 주제로 온라인 학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휘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구약학)가 “선지서의 ‘여호와의 날’ 개념으로 본 ACTS 신학공관운동의 타당성과 제언”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조 교수는 “1968년의 “아시아-태평양 전도대회”(Asia-Pacific Evangelism Congress)에 모인 교회 지도자들이 아시아교회 지도자양성과 신학교육을 위해 계획한 CATS(Center forAdvanced Theological Studies)가 1974년에 국내 여러 교단(통합, 합동, 고려, 성결)의 후원으로 ACTS(Asian Center for Theological Studies and Mission)라는 실제적인 결과물로 설립됐다”며 “ACTS는 교회연합으로 설립됐고 이것은 ACTS의 주요 정체성이 된다. 교수들의 다양한 교단과 교육배경으로 인해 혹여 다양해질 수 있는 신학적 관점과 견해에 성경적 복음주의로 일관성을 확보하려는 ACTS 신학운동이 고(故) 한철하 박사에 의해 1986년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한철하는 1993년에 “ACTS 신학건설의 과제와 방법론”과 1994년에 ‘ACTS 신학공관운동제안’을 교수주례세미나에서 발표하면서 ACTS신학공관운동의 기틀을 마련한다. 이 신학운동은 1998년에 ACTS 신학공관운동(ACTS Theological Synoptic Movement)이라는 명칭과 함께 본격적으로 전개됐고 현재까지 진행 중”이라며 “이 운동의 핵심주장은, ACTS의 전 교수진이 공동체의 연대의식을 가지고 성경이 제시하고 있는 ‘중심진리’를 ACTS의 모든 학문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의 내용으로 확인하고 강조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ACTS 신학공관이 견지하고 있는 ‘중심진리’의 위치와 의의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CTS 신학공관운동에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성경이 전하고 있는 ‘중심진리’를 동일하게 고백하고 기독교 신학의 이론과 실천 모든 분야에서 이 진리를 우선적으로 강조할 뿐만 아니라 적용하고 구현한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중심진리’는 무엇인가”라며 물었다.
그는 “한철하의 ‘ACTS의 신학적 과제’(1988년)에서 ‘ACTS 신학의 기본 준거 틀’ 로 제시한 복음과 역사에 대한 하나님 중심의 관점, 복음과 역사에 대한 구원론 중심의 관점, 교회의 복음전도(선교) 사역이 기독교 중심진리로 모아졌고 이 중심진리의 본연의 모습이 ACTS 신학공관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한다”며 “더 나아가 중심진리에 근거한 신학공관 작업이 ACTS 신학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달리 말하면 중심진리는 ACTS 신학의 근간일 뿐만 아니라 정체성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ACTS 신학은 ‘기독교 중심진리’로 규정된다”며 “중심진리를 신학의 오류를 확인하고, 신학방법론을 재정립하고, 신학연구의 과학성을 찾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설명하기도 한다. 따라서 ACTS 신학의 정점에 중심진리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여호와의 날은 구약의 다른 책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선지서의 독점적인 표현”이라며 “여호와의 날의 기원을 ‘여호와에 대한 선지자의 이해’로 제시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여호와의 날’은 여호와가 여호와이신 것과 그의 속성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날이기 때문이다. 선지자들은 역사에 개입하시는 여호와에 대한 그들의 이해를 여호와의 날과 이 날을 가리키는 이형들 안에 담아낸다”고 했다.
또 “여호와의 날은 어떤 분석에 따르던 분명한 것은 여호와와 분리해서 이 ‘날’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날을 특징짓는 요소는 ‘여호와’다. 달리 말하면 여호와가 여호와이심을 보여주시는 날”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ACTS 신학공관운동이 적절하게 실현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제한적 이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먼저, ‘중심진리’에 대한 제한적 이해다. 이제까지 제시된 중심진리를 구성하는 주요 개념이 예수에 대한 믿음, 죄사함, 거룩함,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감이라는 표현으로 설명되어왔다. 이 개념들을 반영해서 중심진리를 복음신앙으로 말미암아 구원 얻는 일로 간명하게 설명한다”고 했다.
이어 “창조 목적의 차원에서 중심진리를 이해할 때 중심진리가 인간사의 전 영역으로 확대될 근거가 마련된다”며 “이는 성경신학을 포함해서 인간 삶의 전 영역에 관여된 모든 분과와 학문을 포괄할 뿐만 아니라 삶의 전 영역에서 중심진리의 적용과 실현을 요구한다. 문제는 이를 위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둘째, 중심진리를 해석 원리 내지는 해석 방법론으로 간주하는 제한적 이해다. 이러한 이해는 오히려 중심진리를 고립시킨다. 달리 말하면, 인류학, 인문학, 교육학, 자연과학 등의 일반학문 영역에서 중심진리는 해석적 원리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그 대상을 읽고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심진리는 해석의 원리가 아니라 해석의 결과이며 구성적 원리”라고 했다.
또한 “중심진리의 구성적 원리의 기능을 해석자에게 적용하면 중심진리는 해석 원리가 아닌 해석적 전제와 관심으로 작동한다”며 “성경신학의 경우, 해석자는 해당 본문이 중심진리를 담고 있다는 전제와 함께 중심진리의 어떤 측면과 속성을 나타내는지에 대한 해석적 관심을 갖게 된다. 따라서 중심진리는 해석의 결과에 반영된다”고 했다.
이어 “셋째, ‘공관’(共觀, 함께 봄)에 대한 제한적 이해”라며 “공관은 궁극적으로 기독교 중심진리에 대한 같은 목소리와 고백(homologia)을 지향한다. 하지만 이것은 획일화된 목소리(voice of uniformity)가 아니라 통일된 목소리(voice of unity)”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약신학은 신약의 목소리와 곡조로 ‘중심진리’를 노래한다. 목소리의 크기와 억양이 다르고 곡조의 선율에 차이가 있지만 동일한 중심진리를 노래하게 하는 것이 공관의 의미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같은 구상에 따른 창조 목적의 회복과 성취를 노래하기 때문”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실천신학과 일반학문분과가 그들의 목소리와 곡조로 중심진리를 노래할 수 있게 할 때 진정한 공관이 가능할 것이다. 왜냐하면 중심진리에 대한 공관은 획일화된 목소리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목소리들의 동일한 고백을 지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에서)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한 이들의 영적 침제와 타락을 개혁하고 온전한 언약공동체를 세우려고 귀환하는 에스라는 다음과 같은 결심을 한다”며 “먼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이는 학자적 연구(scholarlywork)를 의미한다. 전문적인 말씀연구를 통해 말씀교사가 되는 것”이라며 “둘째, 연구한 바를 준행하는 것이다. 이는 영적 생명력(spiritual vitality)을 준다. 경험되지 않은 말씀은 생명력이 없다. 마찬가지로 경험되지 않은 중심진리는 생명력을 갖지도 또한 주지도 못한다. 셋째, 연구하고 경험한 여호와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이는 나눔의 열정 (passion of sharing)을 의미한다. 이 열정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다. 왜냐하면 학자적 연구를 통해 진리를 발견하고 그 진리를 확인한 경험과 감격은 나누고자 하는 열정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심진리를 지향하는 ACTS의 신학과 세계복음화가 지속적이고 진실한 것이 되기 위해서는 구약연구자(또한 ACTS의 모든 구성원)는 말씀연구뿐만 아니라 말씀경험과 함께 이에 따른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이어야 한다”며 “이것이 ACTS 신학공관운동이 실현되는 원동력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