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1930년대 초 교회의 변혁을 외치며 ‘조선 기독교의 재출발’을 촉구했던 당대의 대표적인 설교자 이용도 목사의 설교를 모은 이용도 목사 전집 4권 <설교와 성경>이 출간됐다.
이용도 목사의 신앙과 사상을 연구하는 이용도믿음학연구소 정재헌 소장이 이용도 목사의 현장 설교와 문서 설교를 정리, 해설했다.
책은 1부 설교, 2부 성경, 부록으로 구성된다. 제1부 설교는 설교를 듣던 다양한 사람들이 받아 적어 둔 기록들을 묶은 이용도의 현장 설교 필기 21편을 담았다.
2부 성경은 이용도의 문서 설교 26편으로 개신교 연합기구인 조선주일학교연합회가 전 조선교회에서 공동 사용할 목적으로 집필을 맡겼던 1932년도 하반기 장년 성경 공과를 그 내용으로 한다. 26주치의 성경공과를 통해 이용도의 신앙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향한 이용도의 간절한 뜻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부록에는 편자의 논문, “이용도의 설교와 설교자 이용도”, “이용도 설교 필기의 때와 곳 검토”, “만국통일공과 : 이용도 문서 설교집을 만나다”가 실렸다.
“이용도의 설교와 설교자 이용도”에선 ‘이용도의 설교’와 ‘설교자로서의 이용도’를 아홉 가지 측면에서 접근해 ‘설교 준비의 방법’, ‘옷차림’, ‘설교의 주제’, ‘이용도만의 해석학’, ‘설교자로서의 호소력과 근원’, ‘집회 이후의 장면’, ‘그에게 설교란 무엇인가’ 등의 대답을 찾아본다.
“이용도 설교 필기의 때와 곳 검토”에선 현존 설교 필기들의 ‘때와 곳’이 갖는 신앙적·역사적 의미의 평가와 함께 그의 현장 설교 필기가 이루어진 날짜와 장소를 따져본 뒤 오류를 바로잡고 그 근거를 밝혔다.
“만국통일공과 : 이용도 문서 설교집을 만나다”는 지금까지 소홀한 취급을 받았던 이용도의 성경공과와 씨름하며 조선교회의 신앙 증진을 위해 그가 공과 속에 어떠한 음성을 담았는지 들어본다. 역자는 “공과에서 이용도의 오리지널리티를 찾아내어 그 음성을 듣는 방식으로 아주 색다르고, 그의 의도와 심중 깊은 곳으로 더 가까이 가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을 추천한 제8대 국사편찬위원회 이만열 위원장은 “이번에 발행하는 ‘설교와 성경’이 종래 소개된 전집과 구별되는 점은, 편자가 ‘이용도’라는 설교자가 지닌 개성과 그 설교의 특징, 각 설교들이 채록된 과정 등을 자세히 밝혔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설교와 성경』에 수록된 설교는 종전의 전집에 나오는 설교와는 차별화되었고, 그의 설교를 이해하는 배경 또한 구체화된 셈”이라고 했다.
바울선교회 이동휘 대표이사(전주안디옥교회 선교목사는 “이용도 목사의 ‘설교와 성경’으로, 철저하게 뭉그러진 타락한 인간을 고쳐내고, 위험한 지경에 빠져 있는 영혼들을 건져내는(시107:20) 용사들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교회의 강단이, 이용도 목사가 전해준 감동으로, 정말로 새로워졌으면 좋겠다”며 책을 추천했다.
정재헌 소장은 ”이용도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이미 100년 전에 이야기하며 ‘조선 기독교의 재출발’을 촉구했다. 이용도 목사의 설교를 통해 코로나19 시대가 요청하는 한국 기독교의 재출발이 촉진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자 이용도(1901~1933)
1901년 4월 6일 대한제국 황해도에서 출생했다. 1919년 3월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4년에 걸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24년에는 협성신학교에 입학, 1928년 졸업한 뒤 남감리회 전도사로 강원도 통천에 파송되었다. 1929년부터 원산지방을 중심으로 신앙 부흥운동을 전개했다. 1933년 한국 자생교파인 예수교회의 창립에 동참했다. 같은 해 10월 2일, 원산에서 향년 33세로 요절했다.
설교와 성경 ㅣ 이용도 저, 변종호, 정재현 역 ㅣ 주의것ㅣ 544쪽 ㅣ 2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