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언더우드기념사업회가 지난 12일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연세대학교 창립자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元杜尤 1859~1916)의 선교·교육·의료 및 사회봉사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고자 제20회 언더우드 선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언더우드기념강좌에서 박보경 교수(장신대 선교학)는 ‘호레이스 언더우드의 통전적 선교:펜데믹 시대의 교회의 선교를 위한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교회가 자기 자신들의 종교행위만 고집하는 반사회적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는 상황 속에 선교적 과제를 찾을 수 있을까”를 물었다.
특별히 “포괄적 통전적 선교가 우리가 감당해야 할 과제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언더우드는 ‘넓은 날개와 복음의 불덩이가 함께 공유하는 사람이었다.’그리고 자신이 담아낼 수 있는 통전적 선교를 최선을 다해서 감당했다”고 했다.
이어 “구원은 영혼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전 존재적으로 일어나야 되는 것이며, 경제적 정의를 실천하고, 타인을 소외시키는 일에 저항하고 연대하며, 또한 삶의 절망에 희망을 구하고, 정치적 억압을 대항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그것이 온전한 구원이라고 하는 통전적 구원의 이론에 근거해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통전적 선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렐 구더 교수(Darrell L. Guder 프린스턴신학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복음사건이 우리들의 신조와 신학에 의해서 이해될 수 있는 것 이상임을 인식하는 것이며 그분에 대한 우리들의 증거가 진리에 대한 연약한 인간의 반응일 뿐이며 깨어지기 쉽고 유한한 인간의 사고와 언어의 그릇을 통해서 표현될 뿐, 결코 완전하게 드러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통전적 이해, 통전적 신학을 한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고 했다.
또 “여성 선교학자 사론 조오지는 ‘통전적 선교를 에베소서에 등장하고 있는 풍성함(플레로마)이라는 단어 안에서 그 뜻을 찾으면서 진정한 의미의 통전적 선교를 한다는 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풍성함과 그 하나님의 통전적 선교사역이 교회와 온 우주에 가득 찰 때 모든 존재의 생명의 충만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을 지향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언더우드 통전성은 복음전도를 통한 회심과 교회개척사역과 치유사역, 구제사역, 고등교육사역, 문명개화론에 근거한 사회개혁을 위한 문서사역 등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점”이라며 “먼저는 의료사역과 복음전도의 통전성이다.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의료 활동이 함께 복음증거사역과 통합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교육과 복음전도의 통전성”이라며 “초기의 그의 사역은 복음전도가 실제적으로 교육과 구제사역과 함께 통전적으로 진행된 반면에 그의 후기 사역은 복음전도사역과 교육사역이 새로운 방식으로 각자의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선교적 차원을 담아 진행하는 보다 포괄적인 선교 이해로 확장됐다. 평양 선교사들이 보수적인 성향을 띄는 반면, 서울 지역에 있던 언더우드는 넓은 선교 이해를 하고 있었고, 가장 최고조를 이루고 있는 그의 사역은 조선기독교대학의 설립이었다”고 부연했다.
또 “세 번째는 인재 양성의 통전성”으로, 교회의 지도자 뿐 아니라 한국의 사회자를 양성하는 일에 몸을 바쳤다”며 “조선 왕국의 협력이나 일본 제국의 폭력적 간섭 그리고 무참하게 죽어가는 조선인들에 대한 안타까움, 기독교 복음에 열렬했던 평북지역의 청년들을 통해 단순히 종교적 이유가 아닌 넓은 현실에 대한 참여적 이유로 사회 개혁적 관점이 많이 드러난다”고 했다.
그리고 “네 번째로 문화와 종교 이해의 통전성”이라며 “1910년에 출판한 ‘The Religious of Eastern Asia’라는 책을 보면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교하면서 종교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특별히 서구사회에서 들어온 진화론적 관점의 종교 이해에 정면 도전을 하는 내용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 “마지막 다섯 번째는 교회 이해의 통전성으로, 교회의 한 종파와 교단에 심취하기보다 굉장히 넓은 교회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며 “(언더우드는)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종파와 접촉했었고 이것이 한국 사역에서 연합활동을 강조함으로 장로교와 감리교가 함께 연합대학을 만들어야 된다는 꿈이 그의 높은 교회관을 대변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의 통전적 선교 이해도 우리의 현장과 만나서 더 발전하고 깊어지게 하는 과제가 있다”며 “온전한 존재로서 인간뿐 아니라 이제는 생명의 모든 영역에 온전한 풍성함을 지향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 세계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면서 그 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인간 실존의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가 해야될 선교적 과제는 생태신학적 차원을 포함시키는 그 불가피한 과제가 우리 앞에 있으며 그것을 위한 첫 걸음을 포괄적 통전성의 첫 걸음을 떼야하는 시기에 와 있다”며 “그리고 공감과 환대를 실천하는 선교로 발전해야 한다. 언더우드가 당시에 조선땅의 아픔에 응답하려고 했던 것처럼 우리의 통전적 선교 또한 시대의 아픔에 응답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전적 선교는)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할 뿐 아니라 전염병 추가적 확산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 참여하면서 교회가 방역에 솔선수범하고 사회보다 더 높은 윤리적 삶, 모범적 삶을 실천함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21세기 포괄적 통전성의 선교는 정서적 교류, 우정의 나눔의 단계까지 나아가는 것, 연대와 교류를 통한 겸손함 속에서 우정의 나눔을 실천함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